회사에서 문화를 바꾸는 건 노력하고 노력해도 성공 여부를 담보할 수 없다. 문화는 깊숙하게 뿌리 박힌 돌을 애써서 빼내는 것과 비슷하다. 그에 비해 IT 시스템을 바꾸는 건 ‘상대적으로’ 낫다. 차마 쉽다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이것도 거의 일하는 문화에 일조하는 수단으로써 고착화되어 있을뿐더러, 나를 비롯하여 사람들은 익숙한 것을 벗어나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다. 익숙한 화면 구성, 메뉴, 버튼의 위치와 모양 같은 것까지 다 영향을 준다. 애초에 도입할 때 신중해야 할 이유다.
회사에 실로 오랜만에 새로운 IT 시스템이 도입되게 되었다. 처음엔 하나로 해결되었겠지만 규모가 커지고, 다뤄야 하는 데이터가 달라지거나 늘어나고, 새로운 기술을 검토하다 보니 여러 개로 늘게 되었다. 이렇게 때마다 여러 다른 이유와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것들의 사용과 비사용이 쌓이다 보니 지나치게 파편화되었다. 메신저만 해도 공식적으론 2개이고, 비공식적인 채널까지 합치면 3-4개는 된다. 협업 툴도 비슷하다. 뭐가 좋다더라, 이게 더 효과적이더라 라는 명분으로 난립한 것들이 제대로 쓰임을 받지 못한 채 놓여있다. 물론 누군가는 아주 유용하게 쓰고 있겠지만 말이다.
조만간 그런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거의 하나로 통합되는 플랫폼을 갖추게 된다.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시스템을 도입카지노 게임 취지를 설명카지노 게임 기회를 만들었는데 최근 그걸 홍보카지노 게임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협업 하세요”
나는 이 말이 썩 달갑게 느껴지지 않는다. 우선 ‘언제 어디서나‘ 협업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어쩐지 좋은 회사원이 아닌 것 같다는 죄책감을 들게 만드는 구호로 느껴진다. 실시간이라는 말은 지금 당장이라는 표현의 다른 버전인데, 바쁘다 바빠 현대 사회의 전형을 설명하는 표현으로 다가왔다. 새로운 시스템 덕분에, 파편화된 체계가 통합되는 효과는 있겠지만 지금도 (필요하다면) 언제 어디서나 함께 일은 하고 있으니 그렇게 설득력 있지는 않다.
물론 새로운 플랫폼을 도입하는 취지와 그 효과성, 업무의 효율성 개선에 대한 강조임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되려 조각조각 흩어진 소통과 협업의 툴이 드디어 일원화될 수 있게 만들어 준 회사에 경의를 표하는 바다. 말이 쉽지, 이렇게 뜯어고치려면 고려해야 할 것들이 하나 둘이 아니란 것 또한 잘 안다. 누구보다 환영하고 새로운 툴이 잘 정착하기만을 기대하고 있다.
많은 일에는 명분이 필요하다. 도입에 애쓴 사람들과 부서의 노력에 정말 감사한다. 그렇지만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라는 표현 밖에는 없었을까, 그게 맘에 걸린다. AI 인공지능 시대에 노동의 방향성이 달라질 것이라 한다. 그런 변화의 방향과 달리 시도 때도 없이 열심히 노동력을 갈아 넣는 느낌의 표현이 반갑지 않아서 투덜대는 것이다. 차라리 이런 문구는 어땠을까 싶다.
‘이제는 통합된 시스템을 통해 서로 헤매지 않고 일할 수 있어요‘
‘일관된 플랫폼을 통해 협업의 한계를 개선했습니다’
’통합 플랫폼을 통해 업무 효율성의 차원이 달라집니다’
사용자 경험에 있어 파편화된 시스템의 통합이 주는 카지노 게임(베네핏)는 위와 같다.
글을 쓰다 보니 왜 이런 문구로 낙점되었는지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추측컨대) 경영진에게 설득하기 좋은 내용이었을 것이다.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면 무엇이 좋아지느냐는 질문에 대해 대답하기 적절한 내용이다. 언제 어디서든 지금 당장 원하는 내용을 파악해서 정보를 받고 싶은 경영진의 마음은 충분히 알겠다만, 더 많은 사용을 하게 될 직원 입장에서, 가려운 구석을 긁어주는 통합 시스템으로써 카지노 게임를 더 부각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디테일의 아쉬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