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게 없던 척척박사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게 닥친 끝없는 시련과 고난에 대하여
박연철 글·카지노 게임 사이트 / 56쪽 / 17,800원 / 문학동네
여섯 살짜리 주인공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묘사하는 이 문장은 낯설지 않다. 우리 사회는 단편적 사실 가운데 유의미한 것을 종합하여 암기한 것을 지식으로 왜곡하고, 그의 지적 수준으로 평가한다. 반듯하게 가르마를 타고 단추를 꼼꼼하게 채우고 허리에 양손을 당당하게 얹은 태도는 자신만만하면서도 강박적인 현대인의 이미지이다. 그런데, 다르게는 찰리 채플린 같은 느낌이다. 의식과 이성, 좌뇌의 세계만 중시하고 사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첫 장면의 이미지는 역설적이다. 이처럼 이 책은 역설과 상징을 통해 서사를 전개해 나간다.
좌뇌만 사용하는 현대인 후안에게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 생긴다. 자아의 바깥에 있는 사물이나 사람, 현상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육감까지 동원해야 하는 궁극적인 문제이다.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에 부딪힐 때마다 등장하는 요소들은 룰렛, 카드, 주사위, 도미도, 펜로즈 계단이다. 이 요소들의 상징적 특징은 모두 인간의 통제가 불가능한 것들이다. 감정, 좋고 싫음, 입맛이나 기호, 공포나 두려움과 같은 문제는 의식이나 자아로만 해결하거나 답을 내놓을 수 없다. 진실은 언제나 이것과 저것 사이, 즉 역설에 있다고 하였다. 마치 펜로즈 계단처럼 첫 계단과 마지막 계단이 연결되어 있어서 절대 끝나지 않는 것과 같다. 삶이란 그런 것이다.
책은 각각의 장면에 등장카지노 게임 사이트 인물을 나무로 오리고 채색하여 입체적 형태로 구성하였다. 나무로 구성된 인물은 자연스럽게 그림자를 형성한다. 그래서 글은 진술하지 않지만, 이미지 서사에서는 인물의 심리적 갈등이 빛과 카지노 게임 사이트자를 통해 읽힌다.
후안이 펜로즈 계단에서 터뜨리는 ‘울음’은 자발적 굴복이다. 나보다 더 큰 존재에게 내 약함을 인정한 채 무릎을 꿇고, 지혜를 간구하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펜로즈 계단 꼭대기에 서있는 엄마의 대답은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는 모든 인간의 질문에 대한 인류 현자들의 답처럼 읽힌다. “답은 네 안에 있다.” 그런데 문제는 항상 ‘어떻게?’이다. 결국 익숙한 패턴으로 생각하던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백과사전을 찢고 뛰쳐나가는 장면은 ‘어떻게’의 답이다.
자신의 정서를 외면하지 않고, 몸의 소리를 존중하는 후안의 이미지는 대단히 공격적이다. 끄트머리쯤 이사벨과 후안의 손에 들린 사탕은 인물의 내적 결합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보여준다. 이렇게 후안처럼 우리도 카지노 게임 사이트 한고비를 넘어간다. 덧붙이자면, 퇴직 후 늦깎이 공부하면서 내가 알게 된 점은 ‘이토록 아는 바가 없다니!’이다.
최은희_치유상담대학원 상담심리학 박사과정, 『카지노 게임 사이트책을 읽자 아이들을 읽자』 저자
- 이 콘텐츠는 <월간카지노 게임 사이트책 2025년 4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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