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게임 모국어』_권여선
『술꾼들의 모국어』는『오늘 뭐 먹지?』라는 산문집의 개정판이라고 한다. 지하철 출퇴근길에 모바일 e북으로 읽었다. 문장들이 짧고 호흡이 짧아서 금방 읽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재미가 없었더라면 못 읽었을 텐데 재미도 있었다.
주량 자랑은 못난 자랑이지만, 나도 카지노 게임 좋아하는 편에 속하기 때문이다.
최대한 절주를 하려고 하는 입장에서 읽다가 카지노 게임 먹고 싶어지면 어떡하지라는 고민이 들었는데
나머지 카지노 게임(?) 독자들도 마찬가지였나 보다.
베스트 리뷰에 [읽다 술 당기면 어떡하지 했는데 먹고 싶어 졌습니다.]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정도로 한국인의 밥상의 명료한 영상을 김 발에 김 널듯 명료하게 활자로 널어 말린 느낌이다.
감히 뭐라고 평가한다는 것도 그렇지만,
카지노 게임에서 글도 근육과 같아서 주기적으로 써야 건강하다는 알림이 와서 부랴부랴 써보는 글이기도 하다.
책은 매일 읽고 매일 쓰고 있다.
그냥 수년간 일상의 일부라서, 바쁘든 안 바쁘든 기쁘든 안 기쁘든 읽고 쓴다.
지금은 『스쳐 지나갈 것들로 인생을 채우지 마라』라는 책을 읽고 있고,
지지난주에는 엠씨인 지영언니한테 『나를 소모하지 않는 현명한 태도에 관하여』라는 책을 선물했다.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 책이 더 편하다는 꽤 오랜 기간 드는데,
또 읽고 있는 책을 보면 전부 다 사람 관련한 것들이다.
"네가 지겨워!!"라고 울부짖는 것의 속내가
"사실 네가 떠날까 봐 무서워!!"이듯이 나만큼 또 위선적이고 모순적인 사람도 없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드는 오후다.
암튼 권여선 작가님을 발견하게 되어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