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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산 Mar 22. 2025

미소가 예쁜 카지노 쿠폰가 풍선까지 잘 불면

너무 사랑스럽잖아.

아기가 되는 것이 꿈인 카지노 쿠폰. 예전 사진을 가리키며 수시로 “아기 될래!”라고 외친다. 사진 속 자기 모습을 쓰다듬으며 연신 ‘귀여워!’를 외친다. 그래, 귀여운 건 맞는데… 아기로 돌아가는 건 좀. 그간 너 키우는 데 들어간 돈이 얼마고 쏟은 정성이 있는데, 좀 그렇지 않니?

“아기로 못 돌아가. 어른만 될 수 있어!”


찬은 편애와 배반의 아이콘이다. 아빠의 퇴근. 일반적으로 아이들 반응은 “아빠다!”를 외치며 웃고 반기는 것이다. 찬은 아빠를 보자마자 온갖 소리와 동작으로 불쾌감을 표현한다. “아! 아빠 회사!! 회사 갈래!” 아빠는 찬에게 몸 장난 거는 것을 좋아한다. 그럴 때마다 찬은 앙탈을 부리며 거부하고 그것 때문에 미운털이 박혔는지 몰라도 둘째 아들이 떡국 먹고 싶다고 할 때마다 끓여주는 노력에도 아빠는 반김을 얻지 못한다.

반면 엄마에게는 수시로 다가와 볼을 비비고 만지며 애정 표현을 한다. “엄마는 마음대로 만져도 되는데, 친구들은 좋다고 마음대로 만지면 안 돼?” 나는 염려되는 부분을 늘 강조한다.

그런 엄마 사랑도 외할아버지나 고모부를 만나면 순식간에 옮겨간다. 멀어서 자주 보지 못하는 고모부를 만나면 바로 껌처럼 옆에 붙어 차도 고모부 차만 탄다. 평소 “회색 차 탈래요!”라고 하며 외갓집에 가고 싶은 속내를 둘러 표현하기도 한다. 찬의 이런 행동들에 아빠는 ‘배신‧배반의 카지노 쿠폰콘’이라고 칭하며 어이없어한다.

학교 공개 수업에 갔더니 수업 시간 내내 웃는 표정으로 어딘가를 가리킨다. 쉬는 시간에는 한 여자애를 졸졸 따라다녔다. 가리켰던 곳에 앉아있던 카지노 쿠폰였다. 보나 마나 특유의 하회탈 미소를 띠고 쫓아다니며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귀여워~”

집에 와서도 “서연이가 그렇~게 귀여워요.”를 남발한다. 얼마 전까지는 태권도에서 만나는 동생이 귀엽다고 계속 말하더니, 한 번 꽂히면 애정 폭발이다. 흐뭇하게만 바라보지 못했다.

“친구 좋다고 수업 시간에 계속 가리키면 안 돼. 마음대로 만지면 안 돼. ‘너 예쁘다.’ 그렇게 말로 해?” 내 마음처럼 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자꾸 일러줘야 한다. 눈치는 빠른 녀석이니 사람 봐가면서 하겠지, 기대를 걸어 본다.

도움반 선생님은 찬이 요즘 한 번 웃음이 터지면 좀처럼 그치질 못하고 계속 웃어 수업이 진행되기 힘들 때도 있다고 하셨다. 상황에 맞는 각성 조절이 어려운 모양이다. 과제 회피를 위한 행동일 수도 있고, 복합적인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집에서 엄마와 공부할 때는 계속 웃지 않는데 왜 학교 장면에서만 그런지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다.


다행히 찬은 내가 가르치는 방식을 잘 따라오는 편이다. 당연히 시행착오가 많았고 아직도 화를 조절하지 못해 카지노 쿠폰에게 버럭 할 때가 있다.

카지노 쿠폰가 쉽게 성취할 수 있는 수준부터 천천히 다가가라.’부모가 가르칠 때 명심해야 할 점이다. 교과 진도를 무리하게 따라가려고 하거나 학습지의 내용을 다 소화하려고 들면 안 된다. 섣부른 예습은 금물이다! 복습 위주로, 아주 천천히 단계적으로 진도를 나가야 한다. 부모와의 공부 경험이 폭언과 눈물로 얼룩지면 되겠는가? 실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제대로 된 학원만 있으면 맡기고 싶다. 주 5일 이십만 원 정도로 수학, 영어 학원에서 공부시킬 수 있다는 건 멋진 일이다. 아이들이 학원을 뺑뺑 도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지금의 한국 교육은 학교만큼이나 학원이 필수이니. 치료 단가는 너무 높아서 자주 못 가고 찬에게 맞춤형 교육을 해줄 수 있는 기관은 없으니 어쩔 수 없이 눈물을 머금고 내가 한다.


카지노 쿠폰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국어의 경우 직접 자료를 만들기 시작했다. 카지노 쿠폰의 이름도 들어가고, 취향을 반영한 문장, 평소 관심사를 활용한 지문 등. 이런 작은 섬세함이 카지노 쿠폰들에게 무척 크게 작용한다. 언어치료를 위해 제작된 다양한 자료나 학습지가 있지만 언어치료 대상자 중 책상 앞에 예쁘게 착석해 그런 자료에 집중하는 카지노 쿠폰는 드물다. 그 정도 해주면 양반이다. 치료실에서 인쇄물에 대한 집중이 어려운 아동도 자신이나 가족의 얼굴이 포함된 그림 자료를 보여주면 집중해서 보는 경우가 많다.

엄마표 학습이 학원처럼 규칙적으로 정확한 시간에진행되기란쉽지않다.시계에 연연하기보다는 카지노 쿠폰와 엄마의 일과 중 서로 여유 있는 시간대를 정해서 하는 게 좋다.

조금이라도 어렵다 싶으면 찬이 사정없이 생떼를 부리는 통에 최대한 난이도를 맞추어 학습에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하는 데에 초점을 둔다. 꾸준히 성취하는 경험이 중요하니까!


이관 구조의 문제인지 찬은 감기에 걸릴 때마다 중이염이 동반되곤 한다. 난청이 있는데 중이염까지 자주 오니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 이번에는 어지간히 물이 안 빠져 의사의 권고대로 풍선 불기 작전에 들어갔다. 원래 풍선을 못 불던 찬이 이제 풍선을 잘 불게 되었다. 내뱉는 숨(호기)이 길지 않은 아이라 호기 연습에도 좋다. 호기가 길어야 말할 때 문장도 길어질 수 있다. 열심히 분 덕인지 이제 조금씩 물이 빠진다고 한다.


학습, 사회성, 건강… 무엇 하나 수월하게 가는 건 없지만 이만큼 잘 자라준 것만도 대견하다. 막내라 그런지 첫째 때와 달리 욕심도 많이 비우게 된다. 안 하던 뭔가를 하면 한없이 기특하기만 하다. 엄마는 너의 풍선 부는 모습에 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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