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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신영 Feb 17. 2025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보낸 SOS!

알았어, 우렁각시가 되어 줄게~^^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영엄마, 먹을게 하나도 없다."

"왜? 애들 대구 다녀왔잖아요?"

"이번엔 사돈이 아프다고 아무것도 안 해 보냈어요."

보통은 명절에 시댁에 다녀오면 갖가지 애들 좋아하는 음식을 잔뜩 해 보내는 사돈이 몸이 안 좋으셨나 보다.

래서 휴무일이 언제냐고 한번 와서 반찬 좀 해줬으면 좋겠다고 한다. 일정이 안 잡힌 금요일엔 띵가띵가 놀면서 재봉을 하려던 참이었는데 옥수동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게로 갔다.

주방의 조리대 위엔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미리 준비해 놓은 식재료가 가득했다. 코다리. 무, 동태포, 시금치, 가지, 오이, 연근 등이 말끔히 씻겨 선을 보는 아가씨처럼 조신하게 미소 짓고 있다.

"내가 제일 먹고 싶은 파래도 여기 있어요."

식재료 뒤에 함초롬이 고개 숙인 파래.

'참파래 인가? 어째 너무 부드러워 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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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가 3일 근무 마치고(종합병원 응급실 담당의) 돌아오기 전에 마무리하고 난 연기처럼 사라져야 하기에 바로 셰프장갑을 끼고 코다리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고 지느러미 손질을 마친다. 도마 위에 잘생긴 월동무부터 눕혀 토막 내기 시작했다. 필요한 양념장을 만들고 웍에 무를 깔고 코다리를 올려 양념장을 골고루 뿌린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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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다리찜을 위해 인덕션 레인지 위에 올려놓고 근을 자른다. 팔팔 끓는 물에 식초를 부은 후에 연근을 데쳐 물기를 빼고 필요한 영념을 한다. 진간장 보리수 다진 마늘로 밑간을 하고 프라이팬에 올리브유로 알맞게 볶고 느긋이 졸인다. 그러면 연근의 아삭한 식감이 살아나 가족들이 잘 먹는다며 지난번에도 인기가 있었다며 또 했으면 해서 준비한 연근조림이다. 오이는 딸이 당직이라며 본인이 만들어 주겠다며 냉장고 안으로 넣는다.

그렇게 한 가지 두 가지씩손녀들과 딸, 사위가 좋아하는 반찬들이 식탁 위에 쌓여 간다. 반찬이 만들어질 때마다 딸에게 보낸다며 사진을 찍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어린아이처럼 즐거워 보인다.

쌍둥이 손녀 둘은 울 손녀 하율이와 동갑이며 엄마들도 초등, 중등 9년을 함께 보낸 동창들이라서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부산에서 학부모로 만나 지금까지 인연이 이어지고 있다. 몇 년을 두고 한 번씩 나박김치와 반찬을 만들어 주곤 했다. 딸부부 둘이 의사라서 살림을 도맡아 하며 둥이 손녀를 보살피는 일이 쉽지 않은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우리들. 이번에 대구 할머니(온라인 카지노 게임사돈)가 해준 생선 전을 맛있게 먹었다고 해서 동태포를 준비한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호박전, 가지전도 하잔다. 그처럼 쉬운 것은 얼마든지요~

위가 좋아하는 두부조림까지 하고 나서 파래를 씻으려고 물에 넣으니 이상하다.

"이거 파래가 아닌데? 매생이야."

'난 파래가 아니에요. 매생입니다. 매생이 몰라요?'

매생이가 항변하는듯하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파래가 아니면 매생이 갖고 뭐 하지?"

"매생이는 굴국이 맛있던데 굴을 사다가 국을끓일 수는 없고 매생이 전 어때요?"

어쩌다 보니 순식간에매생이 반죽해서 탄생한 매생이 맛보고 너무 맛있다며 좋아하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먹고 싶던 파래무침의 아쉬움에서 헤어난 것 같다. 처음 만들어 본 매생이 전이 바다향이 나며 독특하고 맛이 있다. 아마도 부산에서 오래 살아 파래무침이 자주 생각났던 모양인데 아쉬움 따나 대체가 된 것 같아 다행이다.

딸이 좋아하는 나박김치는 언제 하려나 걱정되어 언제 절이냐고 묻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게 머릿속에 있는 순서대로 다 되니 찹쌀가루, 다시마, 당근, 알배추와배 반 개만 꺼내 놓으면 된다고 말해준다.

무, 배추 절여 놓고 다시마 넣은 찹쌀 물을 끓여 식힌 다음 마늘, 고춧가루 등 필요한 양념은 육수팩에 넣어 감차통 안쪽에 넣고 찹쌀물과 버무린 재료를 당근 꽃과 함께 넣어 나박김치는 끝!

사실 나박김치를 제대로 하려면 홍고추 양파 마늘 다 갈아서 베보자기에 넣어 꼭 짜서 국물이 곱고 맑고 예쁘게 하는 것이 나의 특징인데 부직포로 된 육수팩이라는 것이 있어서 편리하기는 하다. 육수팩에 양념을 모두 넣어두면 천천히 물이 배어 나와 김치맛이 익을 때쯤 색깔도 고와져 맛나게 먹기만 하면 된다.

반찬을 이리저리 만드는 사이에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또 내게 줄 것들을 챙긴다고 바쁘다. 지난번에 생일 선물로 예쁜 손가방을 받았는데 또? 이번에 딸 병원에서 마련한 김이 무척 맛있다며 김세트를 한 박스 챙겨 놓았다고 한다. 또 악력이 약해 병뚜껑을 잘 따지 못하는 우리 나이에 써보니까 좋아서 내 것도 한 개 샀단다. 병뚜껑 사이즈별로 힘 안 들이고 딸 수 있어서 정말 필요한 용품이다.생각해 주는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마음이 정말 고맙다.

캔김, 양파, *팸세트, 병 따개, 맛난 떡과 +a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쌍둥이 손녀를 키우면서 힘든 나머지 가끔 내게 SOS를 보낸다. 살림하랴 아이들 돌보랴 얼마나 힘들 까 생각해 본다. 나는 이미 혼자서 맘껏 자유를 누리지만 둥이들을 시간 맞춰 학원에 보내는 일만으로도 하루해가 짧아 보인다. 또 작년 겨울 홋가이도 여행 때 넘어져 다친 일로 거의 일 년을 치료받느라 고생을 하며 반찬을 그동안 주문해서 먹었는데 질려서 더 이상 못 먹겠다고 내게 부탁을 했다.

이제는 예전처럼 요리를 즐겨하지는 않지만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부탁을 들어주면서 이것저것 내 가족들을 생각하며 맛있어져라! 주문을 걸으며 만들다 보니 즐거운 것이 새롭게 활력을 찾는 것 같아 좋다.

이튿날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전화 목소리가 밝다.

"박서방, 내 너를 위해 특별히 두부조림을 했는데 어떻노? 하고 말했더니 맛있다며 다음엔 참치를 넣어해 달라 안 하나. 너무 기분이 좋다. 코다리 찜도 애들이 너무 잘 먹는다."

두부조림을 사위 박서방이 두 끼에 다 먹었다면서 사위 사랑은 장모라더니 사위가 맛있다며 싹 비우니 기분 좋아 목소리가 두둥실 떠서 전화를 한 것이다.


전화기 넘어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들뜬 목소릴 들으니 나도 기분이 좋다! 이 참에 반찬 공부를 좀 더 해볼까나?


*photo by ; 손여사,안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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