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게임서 에너지를 줄일 수 있을까
최근 나는 이사를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경기도 외곽의 큰 집으로 이사를 갈까, 아니면 서울의 좁은 집에서 살까. 경기도 외곽으로 가면 서울과는 많이 멀어지고 출퇴근 시간이 많이 늘어나지만, 깔끔한 동네, 넓은 집에서 더 높은 삶의 질을 누리며 살 수 있을 것이었다. 서울의 좁은 집에서 살면 깔끔하지 않은 동네, 내 몸 하나 누이는 것 하나만으로도 벅찬 공간 안에서 살아야 한다.
고민 끝에 나는 서울의 좁은 집을 선택했다. 입장을 논의해야 할 다른 가족이 없이 오롯이 나 혼자만 생각하면 되는 결정이었기에 결정이 아주 어렵지는 않았다. 출퇴근 시간이 가장 큰 이유였지만, 부수적인 이유도 여러 가지 있었다.
우선, 큰 집을 채울 가전과 가구를 살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이사를 결정해야 할 당시 나는 미니멀리즘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정기적으로 나는 미니멀 라이프를 동경하는 바람이 든다. (하지만 곧 다시 살던 대로 산다. 요즘은 맥시멀 라이프가 멋져 보이는데 또 막상 그렇게 살지도 못한다.) ‘내가 이런 거 다 가지고 살아 뭐하나 여기서 짐을 늘려 무엇하나, 다 버려 버려야지’ 하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 와중에 지금보다 더 큰 집으로 가면 그에 맞는 사이즈의 가전과 가구를 장만해 집을 채워야 하니, 비용도 부담이거니와 그게 마치 인생의 짐을 늘리는 것처럼 느껴졌다.
또 경기도 외곽으로 가면 상대적으로 대중교통이 불편해서 차를 장만해야 하는데, 나는 운전을 싫어하고 차를 타는 것도 썩 좋아하지 않는다. 주변에서는 운전을 하면 활동 반경이 넓어져서 삶이 달라진다고, 주차장이 있는 집으로 가서 차를 사라고 권유하지만, 차도 아직 내 인생의 짐처럼 느껴져서 사지 못 하고 있다. 가능하면 대중교통으로 모든 것이 가능한 생활, 더 가능하면 도보로 대부분의 것들을 해결할 수 있는 생활을 하고 싶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십여 년 전에 읽었던 <노 임팩트 맨이라는 책을 떠올렸다. 이 책은 뉴욕에서 사는 저자가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고 생활하는 실험을 1년간 한 기록이다. 저자는 교통수단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도 없애기 위해 자전거를 타거나 도보로 생활하는데, 미국인의 자동차 중심적 카지노 게임 설계를 비판하며다음과 같이 말한다.
"걸어다닐 수 있고, 훌륭하고 편안하고 편리한 대중교통으로 서로 연결이 잘되어 있는 마을을 건설해 자동차의 필요성을 줄이면 어떨까? 자동차의 필요성을 줄이면 카지노 게임로 유입되는 차량이 적어져 길거리에서 아이들이 놀 수 있을 테고, 그러면 카지노 게임를 벗어나 차로 움직여야 하는곳으로 이사할 필요도 없어지지 않을까?"
생활에 필요한 것이 밀집되어 있어, 차량을 이용하지 않고 도보로 걸어다닐 수 있으니까. 미국 대다수의 지역은 차가 없이 생활하는 게 불가능하지만, 모든 것이 밀집된 대카지노 게임에서는 도보 이동, 대중교통 이용이 가능하기에 운전으로 인한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다.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이라는 책에서도 인간이 카지노 게임에서 밀집해서 살고, 농경지를 밀집한 덕분에 오히려 더 많은 땅을 자연 상태로 놓아둘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더 밀집된 생활, 밀집된 농경, 밀집된 축산을 하면 더 많은 땅을 야생 상태로 돌려줄 수 있어 친환경적이라고 말한다.
카지노 게임 그 자체는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공간이다. 카지노 게임를 만들고, 유지하는 데에는 에너지가 많이 든다. 카지노 게임는 전 세계 면적의 3%를 차지하지만 세계 에너지의 60-80%를 소비한다. 하지만, 밀집된 카지노 게임에 살면 내가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에너지 소비는 줄어들 수도 있다. 카지노 게임를 유지하기 위해 공공으로 사용되어야 하는 에너지의 규모는 크지만 (이를테면 아파트의 공용 관리비랄까?), 그 덕분에 내가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에너지(비유하자면 개인별 관리비)는 줄어든다. 지구적으로 봤을 때 소비하는 에너지의 총량은 카지노 게임가 크겠지만, 카지노 게임에 사는 일개인은 에너지를 덜 쓸 수도 있다. (물론, 너무 편리해서 배달과 택배를계속 시킨다거나, 더 많이 소비하게 된다는 점에서 훨씬 많이 쓸 수도 있다.)
나의 고민은 초 밀집 카지노 게임에서 살 것인가, 약간 덜 밀집된 카지노 게임에서 살 것인가 하는 고민이었지만, 넓혀서 생각해보면 어떤 에너지를 더 / 덜 쓸 것인가 선택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카지노 게임 설계를 하는 분들은 이런 것들을 생각해서 에너지를 덜 쓰는 카지노 게임의 형태를 설계해 내시겠지.
일단 나는 초 밀집 거대 카지노 게임에서 다시 살 결심을 했다. 나의 이 결정은 에너지 소비 측면에서는 어떤 의미일까? 다시 이사를 해야 하는 시기가 왔을 때 나는 또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카지노 게임에서 시골로 가는 것도 아니고, 고작 카지노 게임에서 카지노 게임로 이사를 하는 것에 너무 거창한 생각을 했다. 결국 변화 없는 삶을 선택했지만 말이다. 나는 노 임팩트는 할 수 없지만, 스몰 임팩트를 하면서 살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