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바람이 살며시 문을 열고
햇살 몇 조각
방 안을 천천히 더듬는다
탁자 위에는 긴 오후가
찻잔의 그늘로 앉아 있고
시계는 자꾸만
한 곳을 잃은 채 돌아간다
무엇 하나 확실한 건 없고
그저 작은 먼지들만이
창틀 위에 내려앉아
기억처럼 빛난다
그때 그 이름
입술에 올리면
마음이 먼저 뒷걸음친다
말하지 않아도
귓가에 들리는 소리
여기 있었다는 증거는
늘 가장 조용한 쪽에 숨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