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디보라 Feb 10. 2025

무료 카지노 게임 맑아서...참 이슬이 되기 전에

#어머니...이건 꼭...


올 겨울 방학은 많이 춥고, 길다... 아이들이 우리 집에서 특별 훈련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겨울을 보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아들 담임선생님의 전화 한통 때문이었다.

“어머니... 제가 이건 꼭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

내가 학부모 상담을 가기 전까지 우리 집에 대해 별로 알지 못했던 선생님은 여러 가지로 예준이의 행동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하고 계셨다.

“무료 카지노 게임가 수업 시간에 돌발적으로 질문을 많이 하는데... 그중에 대부분은 수업과 관련도 없고, 가끔은 노래도 하고요.. 친구들 웃기려고 하는 얘기들 때문에 다른 과목 선생님들도 많이 힘들다고 얘기하셨어요..."


그랬던 선생님이 겨울 방학을 앞두고 또 전화를 한 것이었다.

선생님 마음속을 1년동안 지배하고 있던 불만은...눈에 차지 않는 반장...예준이었다.

"제가 반장이 되면 매일 청소를 하겠습니다!”

어떤 무대든 나서기를 좋아하는 인싸 아들의 '청소 공약' 덕분에 예준이는 중간 성적에도 불구하고 반장이 되었다. 덕분에 매일 일과가 끝나면 청소를 하게 됐다고 내심 뿌듯해 하며 푸념을 하곤 했었다.

"엄마! 친구들이 나니까 그 공약이 통했던 거지, 다른 애들이었으면 어림도 없었을 거래"

하지만, 아들의 자부심과는 달리 선생님은 청소를 건성으로 하며 반장으로써 써포트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얘기했다.

"무료 카지노 게임가 청소도 제대로 하지 않고...하는 시늉만 하고요...제가 시키는 일도 잘 까먹고 안해요..."

그 외에도 우리 아들이 반장으로 적합하지 않은 이유는 여러 가지였다.

1반부터 6반까지 어느 교실에 들어가도 환영받는 인싸인 무료 카지노 게임에게 쉬는 시간에 다른 반에 들어가지 말라고 한 것, 교복과 체육복을 제대로 입지 않고 사복을 입고 등교한 것 등등


마지막으로 선생님은 중2 남학생으로 어떻게 이런 행동이 가능한지 이해가 불가한 두가지 사건도 말씀하셨다.

"이거 너 입어!"같은 반 여자애가 선심 쓰듯 무료 카지노 게임에게 흰 티셔츠를 던져줬다고 한다.

무료 카지노 게임는 이 티셔츠를 받아 들고 글씨를 잘 쓰는 친구에게 문구를 써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그 친구는 무료 카지노 게임가 부탁한 글이 아닌, 마음대로 이상한 글을 써버렸다.

"나는 SEX를 하고 싶다"

예준이는 그 옷을 쇼맨십 넘치게 걸쳐 입고 교실과 복도...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는데, 이를 본 선생님들이 문제를 제기한 것이었다. 선생님들의 지적 후에 옷은 벗었지만... 예준이는 정말 이상한 아이가 되어 있었다.


두 번째 사건은 이렇다.

한 남자애가 같은 반 여학생의 가슴을 모르고 팔꿈치로 쳤다고 한다.

"야! 넌 여자애가 가슴도 없냐!"라는 말을 했는데... 그 옆에서 무료 카지노 게임가 거들면서 한 말이...

"그래도 여자인데 젖꼭지는 있겠지..."

만약 그 여자친구가 예준이의 발언을 문제 삼는다면 무료 카지노 게임가 정말 곤란해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이제는 정말 가정에서 제대로 된 교육과 별도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선생님과의 통화를 끝내고 얼굴이 벌겋게 열이 오른 나는 곧장 예준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너 도대체 어떻게 하고 다니는거야! 오늘 할 말 있으니까 딱... 대기해"

저녁 늦게 만난 예준이에게 선생님과의 통화 내용을 하나하나 확인했다.

"학교선생님들은 내가 묻는 거에 질문하는 거 답도 잘 안 해주시고... 넘어가요...

무엇보다 우리 담임은 샘은 제가 싫은 거예요!!

작년의 반장이 무료 카지노 게임 잘해서 사사건건 저랑 비교하시는 거라고요!"

그리고 정말 "나는 SEX를 하고 싶다"를 입은 이유는 그 말이 그런 뜻인 줄 몰랐다고 했다. 나중에 선생님께 제대로 지적을 받은 후 알게 되었다며... 자신의 무지를 인정했다.

그 여자친구에게 그런 발언을 한 것도 단순히 그 여자아이를 편들어 주기 위해서였는데... 말이 그렇게 나왔다며... 그 여자아이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했더니 받아줬다고도 했다.


내 눈에 순수하고 맑아 보이는 아들의 행동이 타인에게는 이상해 보이고 별나 보일 때, 그리고 또래 집단에 비해 다른 것도 아닌...'성적 감수성'이 떨어져 있다는 것을 발견할 때… 엄마로서 어떻게 교육을 해야 할지 더 막막해지는 것 같다.

답답한 마음에 지난 2년간 예준이를 맡아주셨던 교회 선생님께 전화를 걸었다.

"예준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어요... 무료 카지노 게임가 친구들 앞에 나서고, 관심받는 걸 좋아해서... 설사 그 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았어도 입고 돌아다녔을 거예요. 또... 그 여자친구는 나름 편들어 주려는 의도였을 것 같은데...표현이 너무 직접적이라 오해를 산 것 같은데...저도 같이 지도 하겠습니다! 어머니!"

내 아이를 애정어린 시선으로 봐오신 선생님의 생각은 이랬지만, 학교 안에서 많은 아이들을 서열화 할수 밖에 없는 선생님의 입장은 또 다른 것 같았다.


결국 나는 예준이에게 선생님과 또래집단들의 생각을 이해시키기 위해, 아이가 원치도 않는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 보내게 되었다.

맨 처음 끌려갈 때는 '자신이 왜 그런 곳을 가야하냐'며 상담을 원하지않는다고 했었다. 하지만... 막상 여러 가지 성격 검사지를 풀고 와서는…투덜거리며 갔던 얼굴이 금새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바뀌어 집으로 돌아왔다.

“엄마, 문제들을 푸는데 완전 신기해... 아까 풀었던 질문 같은데 또 있고, 또 있어요.”

여전히 우리 무료 카지노 게임는 해맑았다.


요즘우리네학교는 학업 성적과 순종적인 학습태도에 따라 아이들을 평가하는 듯 하다. 마치 성인들이 회사에서 얼마나 많은 성과를 내고 조직의 권위에 잘 순응하느냐에 따라 평정순위가 달라지는 것처럼 말이다. 특히나 선생님을 대신해 반을 통솔하고, 잔무를 함께 처리해주길 바라는 '학급 반장'에게 아이의 독특함을 인정해달라고 하는 것이 무리라는 것도잘 안다.

다만, 엄마로서 우려하는 것은 지금은 저렇게 밝고 순수한 아들이 반복적으로 가해지는 외부의 비난과 지적에 의해 스스로를 사회 부적응자 또는 비난 받아 마땅한 자로 규정하게 될까 봐서다. 그래서 나중에 자신의 장점을 살릴생각도 하지 못한 채,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버릴까 걱정된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무료 카지노 게임가살아갈이 세상을 좀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최선을 다해 도와주려고 한다.

무료 카지노 게임 맑아서 참 이슬이 되어버리기 전에 말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