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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바롬 Jan 3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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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랑,

온라인 카지노 게임 하얀 꽃 흐벅진 곳에 작은 상 하나 펴놓고 너랑 나랑 술 마셨으면 좋겠다 맑은 술 가득한 잔 살짝 건드니 그 안의 보름달 휘청휘청 흔들리는 모습보며 히죽 웃었으면 좋겠다 저쪽의 꽃잎이 팔락팔락거린다 싶더니 알고보니 나비라, 예닐곱 마리씩 떼지어 야울야울 하는게 바라보기도 아까워 눈 감았으면 좋겠다 너랑 나랑 담배 한 대 나눠 피우고 마지막 연기 뱉어내면 뭉글뭉글 부풀어 달빛이랑 섞였으면 좋겠다 마지막 술 한 잔 남겨두고 벌러덩 누우면 아찔한 꽃향기가 이불처럼 덮였으면 좋겠다 남겨둔 술잔 위로 나비 한 마리 잠시 앉았다가 술 취해 어지러이 날아가버렸으면 좋겠다 까무룩 잠들었다 눈 뜨면 너는 없고 꽃은 다 이울어지고 달빛도 흔적 없어 아직 어지러운 머리 휘휘 젓고 등 떠미는 바람 한 번 흘겨보고 달 떠있던 방향으로 짐짓 걸어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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