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당신이, 당신 아들에게 가서 제대로 가르쳐요.
2023년 설날을 며칠 앞둔 어느 날, 무료 카지노 게임에게 한 아이가 물었다.
너 중국 사람이야?
무료 카지노 게임가 나에게 물었다.
아니.. 왜,
이탈리아 사람들은 ‘너는 어느 나라 사람이야?'가 아니라,
'너는 중국 사람이야?'라고 묻는 거야?
무료 카지노 게임의 물음 속에 속상함을 느꼈다. 당시 나는 이탈리아살이 18년 차, 무뎌질 법도 한데 여전히 '너 중국사람이야?'라는질문을 마주하면 불쾌함이 몰려왔다. 명확하게 설명하기 어려운, 상대방의 의도의 유무를 별개로, 무시와 인종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불편함으로 자동적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 나의 기분에 빗대어 무료 카지노 게임 역시 동일한 결의 감정을 느꼈을 것이라 확신했다. 어떻게 이 불쾌한 속상함을 풀어줄까 고민하던 찰나에 무료 카지노 게임가 연이어 물었다.
아니, 이탈리아 사람들은
왜 한국에 대해 잘 몰라?
무료 카지노 게임의 속상함의 이유는 중국 사람으로 오해받았기 때문이 아니라,이탈리아 사람들에게 한국이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의아함이었다.
그러고 보면 무료 카지노 게임는 항상 물었다.'왜 한국을 잘 몰라?' '왜 중국은 알아?' '왜 일본은 알지?'무료 카지노 게임의 질문을 들으며'어? 그렇네, 왜 잘 모를까?'라는의문을 가지며 흠칫 놀랐다. 이 의문을 나 스스로 가진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솔직하게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중국은 크고 일본은 좋아하니까?
수년간 니하오 혹은 중국사람이야? 일본사람이야?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마다 우릴 기분 나쁘게 하려 하기 위해서, 혹은 무례해서라고라고 치부했다. 그러고 수년간 '니하오와 중국사람'으로 지칭되는 반복을 거듭하며 여기에는'차별'보다'무지'가 더 깊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무식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들에게 한국은 그야말로 무채색의 영역이라는 것이다. 최근 2,3년 사이에 다양한 색이 칠해졌지만 불과 4년 전까지만 해도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한국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하고 물으면 이들에게 대체 2002 월드컵과 북한, 빼고 무엇이 떠오를 수 있었을까? 그럼, 이들에게 한국의 색을 칠하는 것은 누구의 몫일까? 이들의 몫일까? 우리의 몫일까?
그리고 며칠 뒤, 홀로 런던을 방문할 일이 있었다. 음력설을 앞두고 런던의 차이나타운은 그야말로 붉은 물결이었다. 쇼킹했던 것을 차이나타운뿐만 아니라 런던 전체가 음력설을 즐기는 분위기였다는 것이다. 슈퍼에는 설을 즐길 수 있는 중국 설음식 밀키트가 거대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저녁에 쌀국수를 먹으러 갔는데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렸다. 사자탈을 쓴 두 청년 뒤고 경쾌한 소리를 내를 악단무리가 들어왔다. 몇몇이 우리를 비롯해 테이블에 붉은 봉투를 놓았다. 작은 체구의 식당 주인이 사자를 놀리는 듯하더니 돈뭉치를 사자입에 쑥 밀어 넣었다. 붉은 봉투가 놓인 테이블의 사람들도 봉투에 돈을 놓아 사자 입에 넣었다. 그때마다 사자와 악단의 환호는 더욱더 커지고 식당과 거리는 그야말로 성대한 축제였다. 사자와 악대는 식당에 운을 빌어주며 다른 식당으로 시끌벅적하게 사라졌다. 그들이 떠난 뒤에도 식당의 여운은 가라앉지 않았고, 식당을 가득 채운 사람들의 얼굴은 잔뜩 상기되어 있었다. 친구와 난 마주 앉아 눈을 마주치며 당황과 흥분이 교차했다.이탈리아에는 상대적으로 중국 사람들이 소극적이어서 이런 행사를 본 적이 없었기에 해외에서의 중국사람들의 파워를 처음으로 제대로 목도한 기분이었다. 아, 엄청나구나 이 나라 사람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방식은… 압도적이었다.
런던에서 로마에 돌아와 밤새 복주머니를 접었다. 이안과 이도의 반 친구들에게 설선물하기 위해서였다. 타지에서 살면서 한국보다 더 명절을 챙긴다. 한인성당에서 한글학교에서 매년 명절 행사를 진행한다. 하지만 런던의 밤을 보낸 뒤, 우리가 지키는 것뿐 아니라 우리 밖에서도 색을 칠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국이라는 색을 칠하는 것, 한국을 알리는 일이 거창하게 가 아니라 무료 카지노 게임와 이안의 친구들로부터 둘의 학교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이안과 무료 카지노 게임가 설과 복주머니를 설명하는 대본을 적었다. 그리고 아이들의 학부모 단톡방에도 설날과 복주머니에 대헌 설명이 담긴 긴 글을 남겼다. 다름 추석에도, 그다음 설날에도, 복주머니를 접었다.
그리고 2025년 이번 설날에는 무료 카지노 게임가 울었다.역시나 복주머니를 접어서 학교에 가져간 무료 카지노 게임였다. 그런데 올해는 무료 카지노 게임 학교의 중국인 학부모들이 다 함께 학교를 중국설 장식으로 꾸민 것이다. 학교 전체가 음력설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아니 정확하게는 중국설.
초등학교를 졸업해 중학생이 된 이안의 반에도 중국 친구가 있었다. 하지만 졸업까지 그 아이의 학부모를 만난 일은 1,2번뿐이었다. 심지어 초등학교 입학식에도 보모 아주머니가 대신 왔었다. 하지만 이도의 세대부터 뭔가 달랐다. 학교 행사에도 적극적, 생일 파티도 화려했다. 무엇보다 완벽한 이탈리아어를 구사했다. 그들은 로마에서 태어나 로마에서 자란 중국계 이탈리아인이었다. 더 이상 소극적이지 않다. 언어에 있어서도 대외적인 활동에 있어서도 말이다.
2025년 설날, 무료 카지노 게임의 학교에서 선생님들도 학생들도 중국설을 축하해!라고 외쳤다. 한국도 설이라고 외치던 무료 카지노 게임의 목소리가 묻혔다. 유치원에서조차 한 번도 운 적 없는 무료 카지노 게임가 처음으로 학교에서 울었다. 집에 돌아와 이야기를 전하며 다시 눈물을 흘리며 물었다.
엄마라면 안 울 수 있겠어?!
며칠 뒤, 홀로 뉴욕에 갈 일이 있었다. 뉴욕에서 아이를 키우는 한국 엄마들을 만났다. 그들은 설날에 학교에 요청하여 설날에 대해 설명해 주는 수업을 진행했다고 했다. 한 엄마는 중국엄마와 함께 수업을 했다고 했다. 아, 그렇구나, 이런 방식도 있구나. 문득, 나도 모르게 중국을 경쟁해서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되물었다. 함께하는 방법도 있는데 말이다. 아니면, 로마의 엄마들이 함께 설날 시즌에 학교를 돌아가며 수업을 진행할 수도 있을 것이다.물론, 그걸 진짜 할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 부담과 부끄럼과 민망함이 파도처럼 몰려오지만 확실한 것은 재미는 보장이라는 것이다.
지난 화요일은 martedi grasso : 참회의 화요일이었다. 카니발 기간의 마지막 날로 , 카니발 축제의 절정의 날이다. 대부분의 이탈리아 학교에서는 이 날 카니발 복장으로 등교를 한다. 무료 카지노 게임의 학교는 매년 코스튬 주제를 정하는데 올해는 재작년은 이탈리아, 작년은 유럽, 올해는 아프리카, 아시아, 아메리카 대륙이 주제다. 무료 카지노 게임 학년에서는 아시아를 맡았다. 무료 카지노 게임는 이른 아침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학교로 행했다.
부모 친지 모두 참석한 학교 정원에서 카니발 퍼레이드가 시작되었고 드디어 무료 카지노 게임 반의 아이들의 행진 순서가 되었다. 그 풍경은 참으로 아찔했다. 남자애들 대부분이 닌자 복장을 하고 있었고 연이여 완벽하게 세팅한 기모노의 행렬의 시작으로 게이샤, 원피스, 드래곤볼, 초밥 장인, 검도, 유도, 소닉, 스모 선수까지 끝도 없이 등장하는 일본이었다. 중국 친구들만 중국 전통 복장을 하고 있었고, 무료 카지노 게임와 무료 카지노 게임의 작아진 한복을 입은 이탈리아 친구 둘만이 유일하게 한복을 입고 등장했다.
이탈리아는 다양한 오락 콘텐츠가 없다. 그러다 보니 유년시절을 채우는 대부분의 콘텐츠가 일본 애니와 만화다. 80년대 생인 나의 어린 시절을 가득 채운 것도 일본 만화와 애니였지만 한국은 그 이후 다양한 한국 콘텐츠가 등장했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여전히 그 시절에 머물러 있다. 일본 축구 만화 [캡틴 츠바사]는 이탈리아 남자들의 영혼의 한편에 깊게 자리하고 있다. 퍼레이드를 보며 중국은 전통에 있어, 일본은 문화에 있어 한국 밖에서 얼마나 깊고 넓고 다양하게 각인되어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한국 콘텐츠가 팬데믹을 기점으로 엄청난 파급을 주고 있지만 두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미지를 쌓은 시간이 너무나 짧다. 또한 대외적으로 알리고 보여주는 일에 있어, 우리 것이 얼마나 좋고 아름답고 대단한지 알리고 나대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지 깨달은 시점도 상대적으로 늦다.
김구 선생님이 왜 그렇게 문화문화 이야기하셨는지 타지살이를 하며 강렬하게 와닿는다. 진짜 문화라는 것이 그 무엇보다 강하다.지키는 일은 내부는 물론 외부에서도 이루어져야 한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_백범 김구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 중에서
그런데 어쩌냐고, 중국은 너무 크고, 일본은 너무 오래되었는 걸, 그리고 내가 혼자 뭘 한다고 되겠어? 나라가 주도해서 하거나 블랙핑크나 BTS가 해야지.라고 생각하고 있던 찰나, 교장선생님이 마이크를 통해 큰 소리로 외쳤다.
무료 카지노 게임 부모님 어디 계세요?
여기 계시죠?
응? 우릴 왜 찾아?
무료 카지노 게임가 이제 한국 무술 시범을 보일 것입니다.
그렇죠? 무료 카지노 게임 부모님?
바로 무료 카지노 게임가 옷을 갈아입도록 도와주세요.
네??? 이게 대체 무슨 소리야? 무료 카지노 게임가 무슨 무슨 시범을 보인다는 거야?
알고 보니 무료 카지노 게임가 한복을 입고 학교 행사에 참여하러 가면서 가방에 태권도복과 송판을 챙겼던 것이다. 그리고 학교에서 교장 선생님에게 태권도 시범이 준비되어 있으니 이벤트를 준비해 달라고 요청을 한 것이다. 한복을 태권도복으로 환복 한 무료 카지노 게임가 등장했다. 교장선생님이 마이크를 주니 무료 카지노 게임가 얼굴을 붉히며 하지만 또박또박 말을 이어갔다. 3학년 1학기 성적표에 여전히 이탈리아어를 구사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는 평가를 받은 무료 카지노 게임가 그 많은 사람 앞에서 단단하게 마이크를 잡고 서 있었다.
매년 저는
태권도에서 나무판을 격파합니다.
오늘 저는
이것을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졸지에 앞에 나서게 된 남편이 송판을 높였다. 전교생과 전 학부모가 지켜보는 가운데 무료 카지노 게임가 발을 높이 들어 올려 송판을 격파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총 다섯 장의 송판을 연이여 격파하고, 무료 카지노 게임는 깊숙이 고개 숙여 인사했다.
순간 멍해졌다.
응?
뭐지?
그냥 저렇게 한다고?
하고 싶으면 그냥 한다고 하면 된다고?
이탈리아 학부모들이 카라데인줄 알았는데 저 무술 이름이 뭐냐고 물었다. 태권도인데 태권도는 발을 쓰는 것이 중요해.라고 하자 그래 딱 보니까 알겠어. 너무 멋진 무술이야.라고 그들이 감탄했다. 그리고 끝도 없이 질문이 이어졌다.
무료 카지노 게임의 태권도 사범님이 떠올랐다. 무료 카지노 게임는 로마의 한글학교에서 태권도를 배웠다. 무료 카지노 게임의 사범님은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최초의 한국인이었고 그의 아버지는 이탈리아 땅에 최초로 태권도를 알린 분으로 이탈리아가 최초로 태권도로 올림픽을 출전할 때의 공식 고문이셨다. 작년 사범님의 아버님께서 영면하셨을 때 장례식장엔 수백 명이 모였고 이탈리아 신문은 이탈리아 태권도의 영혼을 잃었노라 적었다. 이탈리아 최초의 태권도장은 나폴리에서도 가장 우범 지대에 자리 잡았었다. 무료 카지노 게임의 사범님은 어린 시절 거센 나폴리 아이들 사이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태권도를 배웠다고 했다. 하루는 사범님이 무료 카지노 게임와 이안을 보면 말했다.
해외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겐 언제나 결핍이나 피해의식이 있어요.
외국에서 비주류로, 소수로, 다른 외모에서 올 수밖에 없는
여러 가지 부분에서 결핍을 가지죠.
그런데 신기하게 이안과 무료 카지노 게임는 없어요.
결핍이나 피해의식이 느껴지지 않아요.
봉준호 감독이 오스카 수상에 대해 언급한 인터뷰를 본 한국계 미국인 배우 산드라오가 감독의 통역을 담당한 샤론 최와의 대화 중 이런 말을 한다.
"오스카 시상식 얘기를 할 때, 봉감독이 이렇게 말했죠.
오스카는 로컬이라고 했어요.
그게 머릿속에 계속 남아 있어요.
봉감독이 수상했을 때, 저는 관객석에 앉아있었어요.
무대 위 봉감독을 보는 건, 저에게 깊은 영감을 미쳤어요.
제가 본 것은 한 한국인 남자, 한 동양인 남자였지만, 봉감독은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자기가 불리한 조건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봉감독은 인종차별적인 사회에서 자란 분이 아니에요.
그는 소수민족이었던 적이 없어요.
그가 무대 위에 서 있는 모습을 보면서 그걸 느낄 수 있었어요.
어떤 면에서 그걸 보는 게 저에게 필요했어요.
여러 가지에 눈을 뜨기 위해서요.
그는 유색인종의 사람. 동양인 남자. 한국인 남자지만 막이 없었어요.
그는 그냥 자유로워요.
그래서 그가 로컬이라고 했을 때, 너무 세련된 공격이어서 감탄했어요.
너무 훌륭했어요.
왜냐하면 공격이 아니었지만, 공격이었고, 또 공격이 아니었어요.
전 그럼 시선으로 보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무턱대고 나하 오라고 인사하는 사람들, 중국인이냐는 무례한 질문, 중국설이라 불리는 음력설날, 닌자와 기모노로 가득 채워진 카니발 퍼레이드 같은 공간에서 동일한 경험을 하며 이안과 무료 카지노 게임는 나와는 다른 감정을 느낀다. 팬데믹을 지나며 절정의 한국 콘텐츠 사이에서 한국은 반짝이고 똑똑하고 세련되었다는 밝은 선입견으로 색이 칠해지는 시점의 이탈리아에서 유년을 보내고 있다.
결핍과 피해의식이 부재한,
새로운 이민 세대의 등장이다.
한국은 소수 민족이 아니라 특별한 민족이라고 인지한 세대다. 작년 중학교에 입학한 이안이 입학 첫날 말했다.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같은 학년은 물론 선배들까지 나와 친구를 하고 싶어 해.
다들 나에게 먼저 다가와.”
알려야 해서 알리는 것이 아니라 먼저 알고 싶어 해서 알려준다. 모르면 니들이 손해니까 그렇게 원하니까 보여줄게. 이 좋은 것들을 말이야. 한국인이라는 것이, 한국말을 한다는 것이 이 아이들이 가지는 최고의 매력이 되는 시절을 산다.
작년 이안이의 초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반의 모든 가족들이 모여 식사를 하는 자리가 있었다. 식사 시간이 무르익어가는데 무료 카지노 게임가 한 엄마에게 가더니 뭐라고 말을 했다. 그러자 그 엄마가 일어나 무료 카지노 게임와 함께 어디론가 갔다. 별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는데 잠시 후 그 엄마가 나에게 다와 사과를 했다.
"있잖아... 우리 아들이 어리고... 잘 몰라서.... 그러니까 어떤 의도가 있어서 그런 게 아니고...."
상황인 즉, 이안의 반 친구 동생이 무료 카지노 게임에게 가서"네 눈이 이상하게 생겼어"라고했던 것이다. 이 공간에 나도 있었고, 이안무료 카지노 게임 있었는데 무료 카지노 게임는 우리가 아니라, 곧장 그 아이의 엄마에게 가서 말했던 것이다.
당신 아들이 나에게 눈이 이상하다고 놀리며 말했어요.
나는 불쾌하고 화가 나요.
그러니까 당신이,
당신 아들에게 가서 제대로 가르쳐주세요.
문화가 얼마나 위대한가. 얼마나 강력한가. 해외에서 모국의 문화가 크고 밝게 반짝거리는 시대를 산다는 것만으로 그 무엇보다 단단하고 탄탄하게 자존이 세워진다. 이 아이들은 거리낌이 없다. 거침이 없다. 그날 이도를 바라보던 나의 시선이 마치 봉감독을 바라보던 산드라오 같았다. 나에게 필요한 순간이었다. 여러 가지에 눈을 뜨기 위해서. 이도는 유색인종의 아이. 동양인 여자. 한국인 여자지만 막이 없었다. 그냥 자유로웠다.
작년 무료 카지노 게임가 영화 오디션을 보았을 때, 감독을 처음 대면하는 자리에서 물었다. 그리고 이 질문 하나로 주인공이 되었다.
그러니까,
내 영화에서
내 역할이 뭐죠?”
피해의식과 결핍이 부재한 새로운 이민 세대의 등장을 목도하며 다짐한다.
나 역시 이 세대에 합류하겠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