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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문연 Apr 02. 2025

500자 일기 86화 카지노 쿠폰 배지 삽니다.

출근길이 힘든 그녀는 아이디어를 냈다. 만원 지하철에서 늘 비어있는 카지노 쿠폰석이 바로 그것이었다. 출산을 한 누군가 카지노 쿠폰 배지를 팔지 않을까? 그건 도덕에 어긋나는 일이지만 사람의 행동은 늘 상식을 벗어나지 않던가. 당근마켓 어플을 열었다. 설마 있겠어 라는 마음에 카지노 쿠폰 배지를 검색했다. 역시... 사람의 생각은 비슷하구나. 10,000원에서 20,000원까지 다양한 금액이 올라와 있었다. 매일 편하게 출근할 수 있다면야 2만원이 아깝지 않겠지만 더 저렴하게 올린 사람이 있어 쪽지를 보냈다.

"저... 카지노 쿠폰 배지 사고 싶은데요."

"다른 분이 예약했지만, 입금하시면 판매 가능합니다."

카지노 쿠폰 배지는 그렇게 쉽게 그녀의 손에 들어왔다. 오늘이 첫 개시일이다. 그녀가 카지노 쿠폰라는 사실은 아무도 모르지만 이게 뭐라고 무척 떨린다. 눈에 잘 보이게 가방에 카지노 쿠폰 배지를 달았다. 지하철 문이 열리고 비어 있는 카지노 쿠폰 좌석으로 뚜벅뚜벅 걸어가 앉았다. '아~ 그래 이게 좌석의 맛이지.' 지하철만 1시간 15분을 타야 하는 출근길에 카지노 쿠폰 배지는 무적이었다. 그녀는 카지노 쿠폰 배지를 손에 쥔 이후로 지하철에서 서서 가본 적이 없다. 그녀의 카지노 쿠폰 배지를 본 그 누구도 그녀의 범죄?를 알지 못할 것이다.

- 발칙한 상상으로 써 본 짧은 픽션(지어낸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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