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만에 키보드를 두드리다
대기업 과장인남편경험을 바탕으로 한 소설 <휴직카지노 가입 쿠폰 빌라를 낙찰받았다를 쓰고 4개월이 흘렀다.
왜 아니냐 싶게 계절성 우울도 가지고 있는 나는 겨울을 보내며 여지없이'10년 된 인스타그램 계정을 폭파시킬까', '다시는, 죽어도, 글 안 쓴다.', '살아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를 반복카지노 가입 쿠폰 있었다. 그러다 에세이 브런치북 <일곱번째 터널을 지나고 있습니다.를 썼을 때처럼 이것이 언젠가 또 끝날 것임을 저 무의식 속에는 알고 있으나 동시에 또 어김없이 '이번에는 진짜다'를 외치며 베란다에서 19층 아래를 바라보기도 했다.
다행히 이번에는 그리 길진 않았지만... 다행스럽게도 스스로 요가 3개월권을 재등록하며 결국에는 체력이 바탕이 되어야 함을, 그래야 글 쓸 힘도 난다는 걸, 세 달에 359,000원, 한 달에 12만원돈은 결국 나를 구하는 돈임을 알고 이전에 비해서 큰 고민 없이 질렀다. 이것은 어찌 보면 장족의 발전이다. 죽을 때까지 요가를 해야 할 것 같다. 어제는 성북동에 있는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한옥 고양이 책방 '책보냥'에 가서 <오늘도 냥마스테를 샀다.
요 며칠다시 아프고 잠을 설쳤다. 10박 11일 장기 해외여행을 앞두고 신경 써야 할 것이 많아 밤에 눈을 감아도 생각의 연결고리를 도저히 차단시킬 수가 없어서였다.계획표는 세우지 않지만 살아돌아올지가 걱정인 사람이다.오전에 나가 햇빛을 쬐고, 산을 타고, 요가를 카지노 가입 쿠폰, 집밥을 해 먹고, 술도 마셔보고, 미드 정주행도 카지노 가입 쿠폰, 멜라토닌도 먹어보았지만 별 수 없었다. 그렇게 스트레스받으면서까지 여행을 가야 하느냐라고 한다면 가야 한다... 안 가도 미치기 때문이다. 어차피 미치는데 좋은 데 가서 미치지 뭐...
하지만 그것보다 더 근본적인 이유는 글을 쓴 지 4개월이나 지났기 때문이었다. 이것도 매번 다시 깨닫는데 매번 다시 까먹는다. 그냥 앉아서 매일 쓰면 되는데, 안 한다. 남편이 육아휴직해서 시간도 많은데 안 쓴다. 그냥 매일 쓰고 매일 운동하면 되는데 안 한다. 물론 작품 하나를 완성하고 나면 두어 달은 쉬고 싶어진다. 그런데 그 뒤에도 안 한다. 이번에는 갑자기 책이 잘 읽혀서 연말에 바짝 책들을 읽긴 했다. 15년 만에 찾아온 축복받은 인풋의 시기라며 자위했지만 그때에도 내 손은 근질거리고 있었다. 이런 똥글이라도 뭐든 써야 했는데.. 3일 전 1시간 겨우 자고, 이틀 전 4시간쯤 겨우 자고 깨버렸는데
지난밤은남편의 배려로 혼자 안방의 라지킹사이즈 베드를 차지카지노 가입 쿠폰 (아이 드림렌즈를 끼워주고)10시쯤 침대에 누워 살풋 잠들었다 깨기를 반복, 6시간 수면을 채웠다. 폰을 붙잡고 누워있다가오늘은 이거라도 써야겠다 싶어 일어나 세수를 카지노 가입 쿠폰 노트북을 열었다. 다른 일 때문에 노트북을 계속 써오긴했지만 왠지 키보드와 마우스가 더럽게 느껴진다.부팅되는 사이 알코올 스왑으로 한번 닦다가키보드 젤 윗줄 무언가를잘못 눌렀다. 도스화면 같은 게 뜬다.(도스가 뭔지 안다면 당신은 나같은 옛날 사람.....)문장 이해하며 읽기 귀찮아 대충 Yes 눌렀는데보안 설정이변경되어버렸다.쓰벌...비밀번호 설정을 다시 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나중에 하면 되는데 더러운 성질머리는 그거 기억하느라 쓸 에너지 낭비를 참지 못한다. 제어판 들어가서 그냥 하면되는데 왜 때문인지 자꾸 엉뚱한 게 나온다.
모바일로는 종종 좋아요나 댓글 알람이 떠서 봤지만, 몇 달 만에 컴퓨터로 접속하니 다시카톡인증을 받으란다.줸장 핸드폰 멀리 있는데!!!
이것은 카지노 가입 쿠폰이 아니고선 설명이 불가능하다. 할아버지의 귀신 씌었던 것 같은 증상이, 아빠의 계절성 오락가락 증상이 나에게 그저 타자기를 두드리면 되는 걸로 예술화(?)되고 정상화(?)되었으니 나는 감사해야 한다. 나는 대단한 인간이다. 그렇게 믿어야만 한다. 카지노 가입 쿠폰을 누르는 고상한 방법을 찾았다.
그걸 못 다스리고 산다면 할아버지 같은 말로를 겪으며 가족들을, 곁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끔찍하게 힘들게 하고 말리라. 남편과 아이는 이미 10년을 내 지랄맞음을 견디고 있다. 참으로 고마운 사람들이다. 만 9살이 된 아이는 나를 '박틀러'라고 부른다.
쓸 것이다. 써야만 한다. 그래야 건강하게 산다. 귀신에 안 씌고 안 죽는다. 생존의 길이다. 작가로서의 성공과 행복은 그다음 문제였다는 것을, 깜깜한 어둠 속에 홀로 앉아 쓰면서 다시 한번 깨닫는다. 아직도 가슴이 뜨겁고 손이 떨리는 것은 저혈당 증상이겠지. 앉기 전 방울토마토 세 알과 뜨거운 밀크티를 마셨는데, 어제 배달 온 커다란 딸기를 와앙 베어 물어야겠다.
●표지사진 출처 : 최민영 작가님, 마곡 Space K 서울 <꿈을 빌려드립니다 전시. 직접 찍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