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책방, 김주혜 장편소설, 박소현 옮김_<작은 땅의 야수들을 읽고.
1917년 겨울, 평안도 깊은 산속에서 어느 범 사냥꾼이 부근을 헤매는 일본인 장교 무리들과 조우한다. 그들을 추격하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로부터 목숨을 구하고, 설산을 빠져나오는데 일조한 사냥꾼 '남경수'는 '야마다 겐조' 대위의 라이터를 감사의 증표로 선물 받는다.
한국계 미국인 소설가 '김주혜' 작가의 대하 장편소설<작은 땅의 야수들.
6.25 사변이 일어나기 전, 한반도는 산맥, 산줄기 으슥한 곳에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숨어들고 종종 인가로 내려와 사람을 급습하기도 하는 야수성이 넘치는 나라였다. 그래서인지 전체적인 해안선 윤곽이 웅크린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실루엣을 닮았고, 그 안에서 대대로 살아왔던 이들은 야수의 기상을 이어받아 용맹한 데다 불의와 폭력에 굽힐 줄 모른다.
1917년부터 1964년까지, 일제 치하의 온갖 핍박과 이를 벗어나기 위한 독립운동, 마침내 맞이한 해방, 얼마 지나지 않아 벌어진 동족상잔의 비극과 남북 분단의 주요 장면이 이 책에 담겼다.
은실, 단이, 옥희, 월향, 연화, 남정호, 한철, 김성수, 이명보등 격동의 역사 흐름에 몸을 맡긴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누군가는 물살을 거슬러 저항하며 자신의 뜻을 펼치기도 하고, 타고난 운명을 받아들이며 정처 없이 떠내려간 카지노 게임 사이트도 있고, 무력하고 허무하게 강물에 삼켜져 가라앉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도 있다.
정처 없이 흐르는 시간의 흐름 앞에 인간은 힘을 쓸 겨를도 없이 늙어가고, 잠시의 아름다움, 젊음, 사랑은 바람 앞의 촛불처럼 위태로워 언제 꺼질지 모른다. 어린 시절부터 기생 옥희를 연모하여 모든 것을 바치고 희생한 정호는 애국적인 독립 투쟁을 벌이고, 여러 기생들의 목숨을 구했음에도 전쟁 이후 공산주의자로 몰려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야망을 쫓아 다른 여자를 선택한 한철을 사랑한 옥희는 끝까지 자신을 보호하려 했던 정호의 최후를 바라보며, 다음 생에서는 그와의 인연이 진정한 사랑으로 맺어지길 간절히 바랐을지도 모르리라. 얽히고설킨 인간사, 인연은 흔쾌히 풀어지거나 맺어지지 않고 종착역을 향해 허무히 달려간다.
피비린내 진동하는 일제의 잔악한 학살을 텍스트로 재현한 3.1 운동 현장, 하얼빈 역사의 이토 히로부미 암살 등 역사의 주요 지점이 페이지 곳곳에 깊이 새겨져 있다. 조선의 여성성, 인권을 무참히 유린하고, 한반도를 지키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마저 말살하는 야만적 시대에 끝내 살아남아 로맨틱한 사랑을 나누고, 애인을 지키기 위해 어떤 희생도 불사하는 야수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2024년 톨스토이 문학상 수상작, 김주혜 작가장편소설 <작은 땅의 야수들. 우리 뜨거운 피를 타고 흐르는 야수성을 목격하고, 한반도 백두대간에 메아리치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 외침에 귀 기울여 보시기 바랍니다!
덧붙여 저자는 <작은 땅의 야수들 인세 일부를 '시베리아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보호하는 재단에 기부하는 한편, 비영리 단체 '한국범보전기금'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한반도 야생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와 표범을 복원하는 일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