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nic Zone에서 보낸 3개월
이제와 돌아보니 1분기 시작을 앞두고 두려운 감정이 컸습니다. 새해의 시작이기도 했기에, 스스로에게 '무리수'를 둬보는 시도를 했던 분기였기 때문입니다.Discomfort Zone을마주하면 흔히 느낄 수 있는 감정이기 때문에, 이성으로 찍어 누르며 시작했던 기억이 납니다. 겪게 될 Discomfort의 크기만큼 성장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스스로를 큰 성장의 길로 인도한다고 설득한 것이죠.
가령 이렇게 스스로에게 속삭이곤 했습니다.
'1월 첫 스프린트를 겪고 나면, 미지의 공포는 사라질 테니괜찮아질 거야.
첫 스프린트만 이겨내면 돼.'
'마침 딱 내게 부족한 역량을 길러낼 수 있는 기회야.
이번 분기를 겪고 나면 거의 완전체가 될 수 있어.'
그렇게 제가 걷게 된 길은 불행하게도 Discomfort Zone이 아니라 Panic Zone이었습니다.
Panic Zone에서 보낸 지난 세 달의 시간(12월 중순 ~ 3월 중순)을 돌아봅니다.
카지노 게임가 어떠했고, 나는 그 속에서 무얼 잃고 무얼 얻었는가.
그리고 다가올 다음 분기는 어떠할 것인가.
하도 많이 생각해서 바로바로 튀어나오는 특징들
1) 압도적으로 많은 업무의 양
보통 일은 늘 많기에 진부한 이야기 같지만지난 3개월은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기본적으로 성격이 다른 두 개 스쿼드의 PO 역할을 맡으면서동시에 헤드 역할을 수행하였기 때문에, 미팅 시간(스쿼드 플래닝, 회고 등, 헤드 미팅, PO 미팅 등)만 해도 매주 15-20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단순 매니징만 하는 것이 아니기에 PO 실무도 2배가 되었는데요, 목표 카지노 게임 모니터링 및 분석, 이슈 대응, 리서치, 기획 문서 작성, 팀 내 각종 커뮤니케이션, QA 등의 실무 업무도 평소보다 2배 해야 했고, 팀 점심, 팀 회식 등의 퍼실리테이팅도2배를 해야 했죠.
그러다 보니 야근을 안 하는 날이 거의 없었습니다.항상 아침 8시 전에 일을 시작하고, 점심시간마저도 모조리 미팅으로 활용하는 데도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특히 콘텍스트가 지속적으로 스위치 되는 날에는 정말 물리적으로 숨이 가빴습니다. 오죽하면 늦은 밤 또는 이른 아침저희 오피스를 청소해 주시는 분들과도 친해졌을까요.
2) 현저히 떨어진 예측 가능성
예측 가능성이 떨어지면 불안도는 높아집니다. 비어있던 캘린더를 미리 주단위, 스프린트 단위로 채우던 저였는데 지난 3개월은 카지노 게임 단위로 일정들이 채워졌습니다. 갑자기 내일 일정들이 추가되거나 변경되는 일이 빈번했죠. 바이럴 마케팅 도메인 특성상 '즉시' 대응해 줘야 임팩트를 살릴 수 있는 건들이 많을 수밖에 없었는데요, 사실 가장 큰 문제는 해당 스쿼드에 개발자가 없었다는 점이었습니다. 개발자 없이 개발자가 필요한 작업들로 분기 목표를 달성해야 했던 것이죠.
매 스프린트 타 스쿼드의 개발자들의 품을 빌리러 다녀야 했는데, 보통의 경우 그들도 리소스가 빠듯하기 때문에 진행이 무산될 때도 많았습니다.그들과 일일이 소통하고 맥락을 설명하고 협업하는 일련의 과정은 물리적인 시간도 많이 소요되었지만, 그보다는 '어떤 작업'을 '누구'와 '언제', '어떻게' 수행할 것인가 중에 그 어느 것도 미리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 정말 힘들었습니다.
3) 넓어진 카지노 게임의 스콥,낮은 뎁스의 이해도
그간제품 내 유저가 유입된 이후의 여정만 신경을 써왔습니다만 지난 3개월은 유입 단계에서부터 카지노 게임들을 살피기 시작했습니다. 터지는 콘텐츠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콘텐츠가 터지면 인스톨 Spike 가 발생하고 기본 유입의 베이스라인 자체가 상승한다는 것은 알겠는데 도대체 그 콘텐츠가 왜 터졌는지는 이해하기가 어려웠죠. 그 부분이 학습되질 않다 보니 업무가 스트레스로 다가왔습니다.
또한 올해부터는 주요 국가 단위로 세세하게 나눠서 살피기 시작했는데요,주요 국가 단위에서 임팩트 있는 레버들이 발굴되었기 때문입니다.이 때문에 개별 국가들에 대한 최소한의 개별화된 이해도도 필요하게 되었죠. 터지는 콘텐츠를 한국뿐 아니라 미국, 인도, 중동 국가에 시도하게 되었고, 유저 잔존율, 결제 전환율 등의 카지노 게임 기획도 타 국가들로 확장되어 기획해야 했죠. 그만큼 시간도 많이 소요되는 것도 문제였지만, 낮은이해도로 인해 낮은 퀄리티의 기획으로 것이 더 문제였습니다. 충분히 시간을 갖고 깊게 바라봐야 했지만, 그럴 수가 없었죠.
압도적인 업무량, 낮은 예측 가능성,넓어진 카지노 게임의 스콥 대비 낮은 이해도 하에 벌어진 일들
1) 개별 업무 단위의 퀄리티 저하
기획을 급급하게 수행하다 보니 단발적인 기획들이 많았고, 지표적인 임팩트나, 사용성 측면에서의 가치가 떨어졌습니다. 스쿼드 리더로서 챙겨야 할 것들에 구멍이 많았고, 멤버들과의 소통을 쫀쫀하게 가져가질 못하다 보니 소소한 언싱크가 빈번했구요. 팀 내 결속력 또한 예전대비 많이 부족해졌다고 느꼈습니다. 멤버들에게 미안할 일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2) 리더로서 숲을 보지 못함
각 스쿼드가 바라보는 선행카지노 게임는, 전사 목표와 연결되어 있는데요, 전사 목표 달성률에 따라 선행 카지노 게임 자체를 변경하자는 의사결정이 필요할 수도 있고, 선행 카지노 게임는 유지하는데 이를 올리기 위한 각종 이니셔티브들에 변화를 줘야 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 리더분들의 도움으로 다행히 최소한의 필요한 변화들은 가져왔습니다만, 물리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여유가 없었고,당장의 일감 생성, 당장의 카지노 게임 개선이 급하다 보니주도적으로 전체를 보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3) 만족스럽지 못한 팀 성과
나 자신을 갈아 넣은 분기였던 만큼, 어느 정도 성과 및 레슨들은 쌓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책임의 범위가 컸던 만큼 성과를 내지 못한 영역의 크기도 큽니다.결과적으로 만족도가 떨어집니다. 더군다나 역할 자체가 개별 작업자의 역할이 아닌 목적조직의 리더 역할이었기 때문에, 저의 그 부족한 성과는 고스란히 '팀'의 부족한 성과라는 의미로 이어지게 됩니다. 나 자신의 여유 부족으로 인해, 우리 팀원들 전원의 성과에 영향을 준 셈이 된 것이죠.
4) 카지노 게임
대단한 스콥에 대해 대단한 몰입도를 가졌던 분기였던 만큼 모든 업무들이 순간순간 재미있었고, 얻게 되는 경험치가 어마어마했습니다. 한주 한 주 쌓여가는 레슨과 배움이 굉장히 크다고 느꼈죠. 그럼에도 업무적인 동기부여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주말에도 상시 뇌가 일을 하고 있었고, 낮은 에너지 레벨이 회복되지 않고 지속 유지되었습니다. 또한 뇌 역량이 떨어지면서 판단력이 흐릿해져 의사결정 자체를 못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쉬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습니다.이제 와서 보니 당연한 현상 같긴 하지만, 한번 나빠진 건강도 계속해서 회복되질 않고 있구요. 낮은 퀄리티의 기획, 작업 과정에서의 여러 구멍들, 저조한 성과로 인한극도의 스트레스가결국 카지노 게임으로 이어졌습니다.
카지노 게임이라는 대가로 얻어낸 것들
1) 큰 성장 경험치
이루 말로 표현 못할 성장 경험치를 얻었습니다. 현업 만 10년이 되어가는 때에 꼭 필요한 성장 포인트였던 것 같습니다. 마치 일을 처음 시작할 때의 가파른 기울기와 비슷한 기울기를 느꼈죠.어떤 목표 지표를 어떻게 달성할 것인가. 성과를 직접적으로 낼 수 있는 실행 전략과 실제로 그것을 수행해 가며 얻은 살아있는 그로스 레슨들. 여유가 없어 이번 분기엔 글로 많이 옮기지 못했지만 하나씩 글로 옮겨볼 예정입니다. 정말 값진 경험들이어요.
2) 나 자신의 강점, 약점에 대한 이해
얼핏 비슷해 보이는 상황이 지난 10년 동안에도 숱하게 있었습니다. 저는 보통 여러 팀을 동시에매니징 하고, 생전 처음 해보는 일들 천지였습니다. 비슷한 상황들임에도 엄연히 다른 요소들이 이번 분기에는 섞여 있었고, 그 요소들로 인해 극한을 느꼈던 것입니다. 덕분에 내가 힘듦을 느끼는 포인트들이 무엇인지, 내 약점들이 무엇인지 솎아낼 수 있었는데요, 미처 내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부분들이라 더욱 값진 학습이었다고 생각합니다.이는 앞으로의 제 커리어 빌딩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될 것 같구요.
카지노 게임, 그 후
1) 단일 스쿼드에서, 깊고 뾰족한 성과
다음 분기는 '인디아' 스쿼드에서 인도 시장을 깊고 뾰족하게 파헤칩니다. (사실 이미 파헤치기 시작했죠. 덕분에 지금은 3개 스쿼드를 하는 것 같지만...)그간 여러 목표 카지노 게임들(유입, 리텐션, 매출)로 나뉘어 관리되던 것을, 국가 단위로 묶은 첫 사례이기도 합니다. 목표 카지노 게임들은 여럿이겠지만 인도와 관련된 모든 것들이 '인디아' 단일 스쿼드 내에서 관리되기 때문에 훨씬 더 집중,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셈입니다.팀 미팅 개수나 개별 작업 단위의 개수도 단일 개수로 줄어들게 되구요. 아, 전속 개발자도 함께 하기 때문에 예측 가능성도 훨씬 높아질 예정입니다.
2) 적절한 휴식으로 높은 에너지 레벨 유지
물리적인 업무량이 줄어들고 예측 가능성도 높아지는 만큼, 쳐내도 쳐내도 일이 끝이 없는 상황은 없어질 것이며 서프라이즈로 인한 스트레스도 줄어들 것입니다. 주말이 되면 온전히 쉴 수 있고, 평일 저녁에도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릴 수 있는, 그런 분기가 될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제 본래의 하이 텐션도 되찾을 거고요.
3) 건강한 커리어 고민
제가 제품, 유저, 조직에 기여할 수 있는 가장 최적의 방향을 찾아갈 것입니다. 약한 부분은 과감하게 위임을 하고, 강한 부분은 과감하게 Own 하는 과정에서 동기부여 레벨이 더 커지는 것을 기대하고 있어요.
Panic Zone에서 벗어나, Learning Zone(Discomfort Zone)에서 밸런스 있는 성장을 노려보려 합니다.
저는 평소에 하던 생각들을 그대로 글로 옮기기 때문에보통 1-2시간이면 글 한편을 작성하곤 합니다.
오늘의 카지노 게임 회고 글은 더더욱 평소에 많이 하던 생각들이어서 금세 써 내려갈 줄 알았는데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제 와 하나하나 세심하게 돌아보니 그때의 그 고통의 감정들이 그대로 올라와 쉬이 써 내려가질 못한 것 같은데요, 힘겨웠던 하루하루들을 나름 순간순간 흐린 눈 스킬을 섞어가며 이겨내왔나 봅니다.
한 번쯤은 이놈의 카지노 게임을 밸런스 있게 정리하며 떨쳐내고 싶었는데,
과정에서 얻어낸 레슨과 앞으로의 기대감을 버무려 적어내니 더 쉽게 떨쳐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 분기, 이 어두운 카지노 게임 색채를 쏙 빼내고
다시금 높은 에너지 레벨의 저를 찾을 수 있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