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호 신입편집위원 지환
나는 코로나 학번이다. 2년을 비대면 수업으로 보내고 나머지 2년은 군 복무로 보냈으니 마음은 여전히 새내기 같지만, 주변 시선은 그렇지 않다. 대학에 가지 않은 친구들은 내가 개봉도 안 했는데 이미 중고품이 됐다고 말한다. 가만히 듣고 보니 틀린 말은 아니다. 나도 누군가 대학 생활을 물어보면 코로나 시기를 어떻게 보냈는지 줄줄이 설명하는 것 말고는 딱히 할 이야기가 없다.
잠시 시간을 돌려 코로나 팬데믹이 일상을 뒤바꾼 그 시절을 떠올려본다. 대학들은 대면 수업을 대신해 비대면 온라인 강의를 급하게 도입했다. 지금은 멀게만 느껴지는 정문에서 대우관 강의실까지의 거리가 그때는 화면 클릭 한 번으로 단숨에 이어졌다. 학생들은 각자의 방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 수업을 듣고 채팅으로 대화를 나눴다. 도입 초기에는 서버 다운 같은 기술적 문제나 수업의 질 저하로 불만을 표하는 학생들이 많았지만, 전례 없던 상황 속에서 대학들이 할 수 있었던 건 지속적인 시스템 개발과 금전적 대응뿐이었다. 내 통장에는 코로나19 특별장학금이란 이름으로 10만 원이 들어왔었고, 그 돈이 정확히 무엇을 보상하는 것인지 알지 못했다. 온라인 강의, 불 켜진 모니터, 내 방 책상, 그 위에 너저분하게 흐트러진 필기구와 편의점 음료수들, 그리고 10만 원. 그것이 내가 경험했던 대학 생활이었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서 캠퍼스를 바라본다. 오늘날 연세카지노 쿠폰교는 팬데믹 이전의 활기를 되찾았다. 백양로 거리는 수많은 사람으로 붐비고 학교 곳곳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아카라카와 연고전 같은 대학 축제가 열릴 때면 캠퍼스는 마치 팬데믹 시절의 적막을 떨쳐 내려는 듯 흥겨운 열기로 들썩인다. 이제 우리는 팬데믹이 그저 지나간 과거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은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왔고 나와 같은 코로나 학번은 “나 때는 말이야”를 외치면서 그 시절을 이야기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팬데믹의 흔적을 대학에서 찾을 수 있다. 군 복학 후 수강 신청 홈페이지에 들어가자 강의 유형에 표시된블렌디드(Blended)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코로나 시기 동안 내가 들었던 블렌디드 수업은 실시간 Zoom 수업과 녹화된 동영상 강의를 결합한 형태였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된 지금은 교양부터 전공 수업까지 대면과 동영상 강의를 혼합한 수업 방식이 운영되고 있었다. 나는 동영상 강의라면 넌더리가 났기 때문에 해당 수업 방식이 어떤 목적으로 운영되는지 찾아봤다. 교육부에 따르면, 블렌디드 학습[1]의 목적은 대면과 비대면 수업의 장점을 결합해 학습 효율을 높이는 데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이론적인 개념은 온라인 강의로 학습하고 대면 수업에서는 실습과 토론을 통해 개념을 심화할 수 있다. 이는 학습자에게 언제 어디서나 학습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비대면 수업에서 부족했던 의사소통을 보완하는 새로운 교육 모델이라 주장한다.
그래서 저번 학기에 개설된 블렌디드 강의를 몇 과목 수강했다. 사실 전공 필수 강의들이 블렌디드로 열려서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다. 그렇게 수업을 듣고 나니, 어떤 방식이 더 나았는지 확실하게 선택하기 어려웠다. 대면 수업은 즉각적인 소통이 가능하고 강의실이라는 학습 공간 덕분에 수업에 몰입할 수 있었지만, 동영상 강의는 혼자 편안한 공간에서 학습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집중도가 떨어졌다. 반면에 동영상 강의는 이해가 안 되는 개념을 반복해서 볼 수 있었으며 먼 강의실까지 걸어갈 필요 없이 언제 어디서든 학습할 수 있어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했다. 그래서일까, 저번 학기를 보내면서 한 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블렌디드 학습은 우리에게 더 나은 카지노 쿠폰 경험을 제공하는 것일까, 아니면 팬데믹의 여파로 남겨진 단순한 연장선에 불과한 것일까?
연세카지노 쿠폰교는 코로나를 겪으면서 블렌디드라는 새로운 교육 모델을 실험하는 장이 됐다. 대표적으로 교수학습혁신센터는 온라인 강의에 대한 교수법과 학습법 개선을 위해 교수진과 학생들에게 정기적으로 워크숍, 자료 공유, 세미나를 실시하고 있다. 그와 더불어 LearnUs[2] 플랫폼의 안정성과 접근성을 발전시키기 위한 기술적 지원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연세카지노 쿠폰교 블렌디드 강의 개설 현황은 수강 편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에 기재된 통계는 2024년 2학기 단과카지노 쿠폰별 수강 편람을 바탕으로 모집된 자료이다. 자료는 학부 단위로 수집되었으며, 각 단과대학의 전체 강의 개설 수 대비 블렌디드 강의 개설 수를 비교하였다. 유의미한 통계를 제공하기 위해 폐강된 수업과 비대면 강의는 제외했으며, 학과별 전공 강의에 집중하기 위해서 공통 교양 강의도 포함하지 않았다[3]. 이제 그래프를 보면서 각 단과대학을 비교해 보자.
2024년 2학기 연세카지노 쿠폰교 단과대학별 블렌디드 강의 수를 살펴보았을 때,학과별로 블렌디드 개설 비율에 큰 차이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과대학과 음악대학에서는 블렌디드 강의가 전혀 개설되지 않았으며 생명시스템대학, 교육과학대학, 생활과학대학은 강의 수가 1~3개에 불과했다. 이와 다르게 상경대학과 경영대학에서는 블렌디드 수업 개설 비중이 타과보다 매우 높게 나왔다. 특히 경제학에서는 전통적인 대면 강의보다 블렌디드가 더 많이 개설됐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같은 단과대학 내에도 학과마다 블렌디드 개설 비율이 큰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공과대학 내에서 기계공학과 전기전자공학은 각각 42%와 33% 정도의 블렌디드 개설 비율을 보였으며 화공생명공학과 산업공학은 대면 강의보다 더 많은 수의 블렌디드가 열렸다. 반면에, 신소재공학, 건축공학, 그리고 디스플레이융합공학은 전혀 개설하지 않았으며 나머지 학과들도 1~2개를 개설하는데 그쳤다.
이와 같은 통계 결과가 나온 이유는단과카지노 쿠폰마다, 그리고 그 안에서 학과마다 선호하는 교육 방식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실험과 실습 위주로 구성된 강의는 교수와 학생 간의 직접적인 소통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강해서 블렌디드 도입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 대표적으로 음악대학은 실습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이번 학기에 블렌디드가 전혀 열리지 않았다. 반면에, 상경대학과 경영대학은 대규모 강의가 많아서 학생들의 개별 학습을 돕는 목적으로 새로운 방식을 적극 도입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이론 개념 위주의 이과대학에서 블렌디드가 전혀 개설되지 않은 것은 다소 의외였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4], 블렌디드 방식은 학생들이 수업 내용을 반복하거나 개인 속도에 맞춰 학습할 수 있어 이론적 이해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 주장하면서, 대학 수학 강의에서 블렌디드 학습을 도입한 그룹이 대면 강의 그룹보다 유의미한 성적 향상을 보인 결과를 제시했다. 이는 아마도 연세카지노 쿠폰교가 코로나 이후부터 블렌디드 방식을 교과 과정에 반영했기 때문에 현재는 새로운 교육 방식을 점진적으로 시도하는 과도기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각 단과대학이 이 방식을 얼마나 수용하고, 이를 어떻게 각자의 학문적 특성과 필요에 맞게 적용하는지 주목해볼 만하다. 특히, 공학이나 자연과학 계열처럼 실습 중심의 수업이 많은 단과대학과 인문사회 계열처럼 토론 중심의 수업이 주를 이루는 단과대학 간의 접근 방식이 다를 수 있다. 이러한 차이가 블렌디드 학습의 효과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찰하는 것도 중요해 보인다.
통계에서 알 수 있다시피 연세카지노 쿠폰교는 각 단과대학의 특성에 맞춰 블렌디드 학습을 유의미하게 도입하고 있다. 여기서 다시 질문으로 돌아가 보자.블렌디드 방식은 대학의 학습 효과와 경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만약 그렇다면,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을 결합한 이 방식이 미래 대학 교육의 중심이 될 수 있을까?이 질문에 혼자 답을 내리기란 잔디밭에서 바늘 찾기나 다름없다. 그래서 학습자와 교육자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어떤 의견을 가졌는지 함께 들어보고자 한다. 잠시 그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자.
블렌디드 수업, 어떻게 공부하셨나요? - 행정학과 3학년 재학생 인터뷰
Q. 코로나 이후 처음 블렌디드 수업을 경험했을 때 어떤 인상을 받았나요?
제가 21학번이기 때문에 군대를 다녀오기 전에는 계속 코로나 시기였어요. 그래서 복학 후에 대면 수업을 선호했는데 어쩌다 보니 블렌디드 수업을 듣게 돼서 처음에는 아쉬움이 있었죠. 그런데 해당 수업에서 이론적인 부분은 1시간 녹화 강의를 돌려보고 나머지 2시간은 배운 부분에 대해서 대면으로 토론하다 보니 생각보다 효율적이라고 느꼈어요. 사실 단순히 이론을 배우는 거라면 동영상 수업만으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이 수업은 대면에서 깊이 있는 토론과 조별 활동을 해서 그렇게 느낀 거 같아요.
Q. 블렌디드 수업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과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시공간적 제한이 없다는 점이에요. 제가 듣고 싶을 때 듣거나, 다른 할 일이 있을 때는 그 일을 끝내 놓은 다음에 집이나 도서관에서 들었기 때문에 시간 활용이 편했어요. 그리고 헷갈리거나 아니면 어려웠던 부분을 다시 돌려볼 수 있는 점도 좋았어요. 특히 시험 기간에는 시간이 지나서 잊어버린 수업을 다시 돌려보는 것이 유용했고요. 다만, 교수님이 제 질문에 바로 피드백을 해 줄 수는 없는 부분이니까, 혼자서 영상을 보고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기도 했어요.
Q. 자율적으로 온라인 강의를 듣고 학습하는 것이 학습 동기와 방법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이거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강의가 밀린다든지 해야 할 일이 밀리는 걸 안 좋아해서 강의가 올라올 때마다 바로 듣는 편이었어요. 근데 주변에서는 온라인 수업이라서집중을 안 하는 모습이 종종 보였거든요. 만약 대면 수업이라면 강의실에 가야 하는 거니까 마음대로 수업에 빠질 수 없잖아요. 결석이 계속되면 불이익이 있으니까. 근데 주변에는온라인 수업을 틀어만 놓거나 나중에 몰아서 듣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학습 측면에서 대면 수업보다는 학습 동기가 덜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Q. 블렌디드 강의에서 교수님과의 소통이 원활했다고 생각하시나요?
이것도 대면과 블렌디드 방식 차이 보다는 교수님의 수업 방식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제가 들었던 수업은 토론하는 수업이었는데, 조원들끼리만 하는 게 아니라 교수님과도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했거든요. 오히려 그런 점에서 블렌디드였지만 교수님이랑 소통이 원활했어요. 또 다른 수업은 3시간 내내 대면으로 이론을 가르치셨는데 토론이 없다 보니까 소통이 별로 없었어요. 수업 중간에 질문 있는 사람은 말하라고 했는데, 대부분 그렇게 물어보면 질문을 잘 안 하잖아요. 그래서 수업 방식이 교수님과의 소통을 결정하는 것 같아요.
Q. 코로나 이후 블렌디드 수업이 많이 열리고 있습니다. 행정학과도 이번 학기 11개 수업 중에 8개가 블렌디드 수업으로 열렸습니다. 학습자로서 이 방식이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블렌디드 수업이 유지되는 게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사실 찬성 반대를 떠나서 블렌디드 수업 방식은 계속 확대될 것 같아요. 이것과 비슷하게 코로나 이후에 재택근무가 많아졌는데, 그 이유는 디지털 기술과 업무 프로세스의 발전이라생각해요. 블렌디드나 비대면 수업이 처음에 도입됐을 때는 부족한 부분이 많았지만, 지금은 안정기에 도달했다고 봅니다. 이제 온라인 수업도 열정만 있다면 배울 수 있는 게 많이 있고, 세계적으로 디지털을 활용한 교육이 트렌드가 됐으니까. 다만, 자율성을 보장하는 만큼 학습에 대한 동기 유인이 부족하니까 그 점은 앞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인 거 같아요.
블렌디드 수업, 어떻게 교육하셨나요? -상경대학 김미정 교수님 인터뷰
Q. 코로나 이후에 블렌디드 방식을 처음 도입하셨을 텐데, 전반적으로 어떤 인상을 받으셨나요?
온라인 수업이 시공간의 제약을 없애 자유롭게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교수자와 학습자 모두에게 자율성을 높였다고 느꼈습니다. 다만, 학습자의 역량에 따라 학습 결과가 차별화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제가 교육하는 통계학은 학습 편차가 큰 과목이라 온라인 수업에서 학습한 내용에 대한 자가 확인이 필요했는데, 다행히 코로나 1여 년 후부터 학교의 지원을 받은 맞춤형 학습 프로그램(ALEKS)을 도입해 이 점을 보완했습니다[5].
Q. 팬데믹이 지나간 후에도 이번 학기 강의를 블렌디드로 결정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통계학 입문 강의에서는 학습 내용의 이해와 응용을 위해 통계 분석 프로그램을 활용해야 합니다. 물론 이론적 배경 이해를 위한 문제풀이 학습도 병행해야 하고요. 수학적 학습배경이 다양한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대면 강의 하나의 채널로 모든 것을 충족하기에는 역부족이었기 때문에 세 가지 채널로 나누어 수업을 운용하는 블렌디드 방식을 결정하였습니다. 먼저, 수강생들은 통계 개념과 이론 중심의 사전 녹화 강의를 듣습니다. 그리고 녹화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통계 프로그램(R)을 활용한 시뮬레이션 학습을 대면 강의에서 진행합니다. 마지막으로 학교가 지원하는 맞춤형 학습 프로그램(ALEKS)을 통해 학습자들이 자가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해당 과목은 기본적으로 미적분학을 배경으로 하지만 수강생들의 전공 스펙트럼이 다양합니다. 그래서 ALEKS를 통해 학습자들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배경 지식이 충분한 학생들에게는 개념을 정리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중심극한정리와 같은 이론은 통계 프로그램으로 시뮬레이션 학습을 하면 실제적 이해를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러한 블렌디드 수업 방식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이 중요한 시대에 이론을 넘어 실제 적용이 가능한 교과 과정을 만들기 위한 적절한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Q. 블렌디드 수업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반대로 디지털 수업을 준비하시면서 교수님이 겪은 어려움은 있으셨나요?
장점으로는 시간활용의 효율성, 반복 학습의 가능성, 비교적 다양하고 깊이 있는 콘텐츠를 학습 내용에 반영 정도가 떠오릅니다. 다만 이는 학습에 능동적으로 임할 때에 한해서이고 단지 학과목 이수만을 목표로 하는 학습자에 대해서는 적절한 평가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Q. 블렌디드 수업이 학생들의 학습 동기와 성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시나요?
오프라인 수업에 빠짐없이 참여한다는 전제하에, 사전 녹화된 강의는 언제 어디서는 원하면 반복 수강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습 보완이 쉽고, 그런 면에서 학습 동기와 성취에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습자가 학습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찾아서 보완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깊이 있는 학습에 대한 동기와 성취에 긍정적이라는 것이죠.
Q. 학생들이 블렌디드 수업 방식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수업 방식에 관한 피드백을 받으신 적이 있나요?
어렵다고 생각되었던 부분을 학습하는데 반복시청이 도움되었다는 피드백을 종종 받습니다. 풀이 과정에 시간을 요구하는 수학적 증명 문제를 반복 학습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피드백과 통계프로그램을 사용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는 의견도 있고, 맞춤형 프로그램이 개념이해에 도움이 되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Q. 디지털 교육을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어떤 교육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능동적 학습자는 디지털 교육이 더 효율적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이들을 보완하고 도울 수 있는 지원이 있다면 블렌디드 교육은 능동적 학습자와 수동적 학습자 모두에게 유익한 선택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맞춤형 학습을 위해서는 교수자 또는 도우미가 개별 학생에게 신경을 써야 하는 시간 관리 문제와 온라인 수업에서 학습한 내용에 대하여 학생 스스로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ALEKS와 같은 맞춤형 학습 프로그램 지원이 도움된다고 생각합니다.
Q. 코로나 이후 블렌디드 수업이 대학가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상경대학에서는 블렌디드 수업 비율이 높은 편인데, 이 방식이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상경대학은 수강생들의 학습 스펙트럼이 넓어서 학습자에 따라 강의 내용에 대한 이해 정도가 다릅니다. 그래서 반복 학습이 가능한 맞춤형 강의 대안으로 블렌디드 방식은 바람직하다고 판단합니다. 하지만 성실하게 학습하지 않는 학생들을 어떻게 관리할지는 고민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잘 관리되지 않는다면 그러한 학생들에게는 블렌디드 수업이 역효과를 남길 여지가 있으니까요. 오프라인 강의마다 학습 점검 차원에서 짧은 퀴즈를 활용하거나 출석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학과목 평가에 오프라인 수업 중 수업 참여도를 비중 있게 반영하는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겁니다.
인터뷰에서 학습자는 블렌디드가 시공간의 제약을 줄이고 학습의 효율성을 높였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남겼다. 특히, 이론 강의를 온라인으로 수강하고 대면 수업에서 심화 토론을 진행하는 방식이 유익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온라인 수업 특성상 학습 동기가 부족하고 교육자와의 즉각적인 소통이 어려웠다는 한계가 있었다. 교육자는 블렌디드가 학습자의 배경 지식과 학습 능력에 따라 맞춤형 학습을 지원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식이라 보았다. 예를 들어, 통계학 수업에서 사전 녹화 강의, 대면 시뮬레이션 학습, 맞춤형 학습 프로그램을 적절하게 이용하면 학습 편차를 줄이고 실질적인 응용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학습자의 자율성에 따라 학습 성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적절한 평가 및 관리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렇게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니, 블렌디드 학습은 나름대로 제 역할을 하는 것 같다. 학습자는 시공간을 유연하게 활용하고 교육자는 개별 학습자에게 맞는 다양한 맞춤형 교육을 시도한다. 두 참여자 모두가 손해 보지 않고 승자가 될 수 있는 포지티브섬 게임(Positive-sum Game)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앞으로 대학은 더 많은 블렌디드 강의를 개설하고 미래 교육을 준비하면 되지 않을까? 이 이상 어떤 논의를 더 해 볼 수 있을까?
사실 블렌디드 학습은 코로나 이전에도 각광받는 교육 이론이었다. 2013년 7월, 미국교육협회는 디지털 시대에 학생이 자신의 수준과 속도에 맞게 개별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디지털 기술과 교사의 대면 수업을 결합한 학습 방식을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디지털 기술과 교육을 접목한 에듀테크(EduTech)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교육부는 2020년 하반기에 포스트 코로나 교육 대전환을 위한 대화에서 코로나 이후 미래 교육은 블렌디드 수업으로 운영될 것이라 말했다. 인터뷰에서 언급한 것처럼 지금 교육 트렌드는 그야말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교육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완벽하게 보이는 이론이라도 현실에 적용하면 언제나 부족한 점이 있기 마련이다. 특히 교육이라는 영역은 수학 공식처럼 입력값과 출력값이 정확히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사람마다 다른 배경, 성향, 그리고 상황에 따라 같은 방법이라도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카지노 쿠폰에서 어떤 결과를 추구하는지 먼저 알아야 한다. 지금까지 카지노 쿠폰이 번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학습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균형의 중심에는카지노 쿠폰 졸업장을 기준으로 한 소득 격차가 존재한다. 명문 대학에 입학해 좋은 학점을 유지하고 유망한 기업에 취업하면 남들보다 나은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현재의 비대한 대학 시스템을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탓에 우리나라 대학진학률은 70%로 OECD 국가의 평균보다 훨씬 높으며 많은 학생이 학자금 대출을 통해 학업을 이어가고 졸업 후 상당한 부채를 짊어진 채 사회로 나간다. 취업 시장에서도 학위가 채용 과정에서 기본 요건으로 요구되는 ‘학력 인플레이션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잠깐, 그렇다고 무작정 대학 학위가 나쁘다고 주장하는 건 아니다. 대학은 학문적 깊이를 더하고 전문 지식을 쌓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특히 연구나 전문직과 같은 분야에서 요구되는 인적 자본을 키우는 기능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학위는 노동 시장에서 기술과 능력이 있음을 증명하는 수단이며, 이와 같은 사회적 인식은 바꾸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대학을 다니는 우리는 4년에 걸쳐 얻게 되는 대학 학위, 혹은 그 이상의 학위를 통해 스스로 얻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아야만 하지 않을까. 우리가 다니는 연세카지노 쿠폰교 정관 제1조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있다.
이 법인은 진리와 자유정신을 체득한 기독교적 지도자의 양성을 위주하여 기독교 교의에 조화하고 대한민국의 교육이념에 의거하여 고등교육을 실시함을 목적으로 한다
만약 카지노 쿠폰이 단순히 취업 시장 진입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한다면, 이러한 목적을 위한참여적 사고와 지적 성장의 가치가 희생될 수 있다. 카지노 쿠폰의 존재 의의는 시대와 관점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지만, 저 두 가지 목표만큼은 카지노 쿠폰을 독립적인 학문 공동체로 만들어주는 핵심 가치라고 할 수 있다.
다시 질문으로 돌아가 보자. 이제 우리는 새로운 블렌디드 방식이 얼마나 카지노 쿠폰의 핵심 가치를 발전시키는지 평가해 볼 수 있다. 언뜻 보면 이상적인 교육 방식으로 보이지만, 그 안에는 맞물려야 하는 톱니바퀴가 존재한다. 블렌디드 교육에서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온라인 수업 콘텐츠 역량이다. 지금 대학에 입학하는 세대는 온라인으로 영상을 보며 배우는 것에 거부감이 적다. 하루에도 몇 번씩 유튜브 영상을 보고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사교육 시장에도 익숙해져 있다. 그렇다면 블렌디드의 핵심은 매체 그 이상에 존재한다. 만약 온라인 강의가 기존의 강의실 경험을 그대로 옮기는 것에 몰두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미래 교육이라고 볼 수 있을까? 단지 여태까지 해왔던 사교육의 연장선이 되는 건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 결국, 영상이라는 관점에서 대학은 유튜브 시장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 성공한 유튜버들은 자신만의 흥미로운 콘텐츠를 가지고 있으며 거기서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한다. 이처럼 대학에서도 다양한 수업 설계를 통해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고 지적 토론의 장을 여는 강의들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또 하나의 부분은 학습자의 주체성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아무리 질 높은 강의가 제공되더라도 학습자가 할 의지가 없다면 새로운 교육 방식의 효용을 느낄 수 없다. 동영상 강의는 대면수업보다 출석 인정이 쉬우므로 의지가 없는 학습자는졸업장을 따기 위한 효율적인 도구로써 블렌디드 방식을 선호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점은 인터뷰에서 말한 대로 학습 점검 차원의 퀴즈, 엄격한 출석 관리, 성적에 수업 참여도 비중 반영과 같은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다만,“물고기를 주기보다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치는 게 중요하다”는 격언처럼 교육자가 수업 설계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스스로 배고픔을 느끼고 물고기를 잡으려는 의지가 우선시 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의지는 어떻게 갖출 수 있는 건지, 말은 쉽지만 그 방법이 어딘가 모호하고 어렵게 느껴진다.
우리가 대학에 온 목적은 무엇일까? 관심 있는 분야를 더 깊게 공부하고 자신만의 학문적 길을 찾기 위해서였을까? 아니면 대학 입학 자체가 목적이었을까? 2학년이 되면서부터 취업을 위해 학점을 관리하고,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대외활동으로 스펙을 쌓는 과정에서, 대학 생활이 그저 여태까지 해왔던 입시의 연장선에 불과한 건 아닐까? 이러한 질문은 우리가 대학이라는 공간에서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그 목표가 개인의 성장에 얼마나 이바지하는지 되돌아보게 한다. 결국, 물고기를 잡으려는 의지를 찾으려면 스스로 끊임없이 고뇌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이렇게 글을 써보는 나도 답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점은 대학 교육이 점차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학습자가 학문적 탐구와 자기 성장을 위한 의지를 갖춘다면, 블렌디드 수업이 보여준 변화는 더욱 의미 있을 것이다. 학습자는 기존의 획일적 강의 형식에서 벗어나 필요와 속도에 맞춰 유연하게 학습하고, 대면 수업의 실습과 토론을 통해 단순히 지식을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비판적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다. 대학 교육에 변화가 일어난 이 시점에서, 블렌디드 수업이 우리가 대학에서 얻고자 하는 ‘무엇’에 대한 답을 찾아갈 공간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지금까지 연세카지노 쿠폰교의 블렌디드 수업에 대해 여러모로 알아보았다. 막상 글을 적고 보니 새로운 교육 방식의 열렬한 지지자처럼 보이지만, 나는 지금까지 들었던 블렌디드 강의에 누구보다 많은 불만을 느끼고 있었다. 교양부터 전공까지, 많은 대학 강의가 코로나 초기에 녹화했던 동영상 강의를 매 학기 반복해서 사용하고 있다. 나는 2024년에 살고 있는데 2020~2022년에 기록된 내용을 듣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그것이 전공 필수 강의라면 학습자는 선택지도 없이 과거로 돌아가야 한다. 혹자는 배우는 이론이 변함없으니 상관없는 게 아니냐고 반박할 수 있지만, 교육의 본질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선다. 같은 내용이라도 현재 일어나는 상황과 사례를 반영해 새롭게 해석될 때 그 의미가 깊어지며, 교육 방식만 바꾸고 그 내용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 이러한 역동성을 잃어버린다. 결국, 학생들 사이에서는“과거 녹화 강의를 보는데 왜 등록금은 그대로인가”라는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물론 지금까지 알아보았을 때 블렌디드 수업 자체가 나쁜 방식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잘 설계된 수업은 온라인 강의의 효율성과 오프라인 수업의 상호작용을 적절히 섞어서 학습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교육 방식이 제대로 구현되지 못했을 때 학생들이 느끼는 실망감과 지루함이다. 무미건조한 동영상 강의를 혼자서 보는 건 효율을 떠나서 상당히 단조롭다. 실제로 많은 학생이 강의를 틀어놓은 채 딴짓을 하거나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하더라도 출석은 인증되기 때문에 학생들은 학업을 형식적으로 수행하고 최소한의 요건만 충족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이를 단순히 학생들의 태도 문제로 치부하기보다는 현재 블렌디드 수업이 기술적 편리함에만 의존하고 있는 건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블렌디드의 성공 여부는 단순히 교육 방식을 바꾸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얼마나 철저히 준비하고 운영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리고 학생들이 체계적인 교육 환경 속에서 단순히 과거 영상을 소비하는 것을 넘어 적극 참여하고 배우려는 의지를 갖춘다면, 비로소 새로운 교육 방식이 그 진가를 발휘할 것이다.
이렇게 글을 쓰는 나도 대단한 의지가 있는 건 아니다. 사실 의지를 갖추지 못해서 이런 고민투성인 글을 적는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상에서 고민이라는 과정을 제일 후하게 대접하는 곳이 바로 카지노 쿠폰 아닌가. 이곳은 우리에게 완성된 답을 주는 곳이 아니라,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공간일 테니까. 그러니 한 번쯤은 같이 고민해보자.변화를 눈앞에 둔 그대들은 어떻게 카지노 쿠폰을 다닐 것인가?
각주
[1]블렌디드 수업은 온라인+오프라인 수업 형태를 말하며, 그 종류는 순환, 플렉스(Flex), 알 라 카르테(A La Carte), 가상 학습 강화라는 4가지 모델로 구분된다. 이 글에서는 세부 모델을 분석하기보다는 대학에서 대면 수업과 동영상 강의를 결합한 수업 형태가 주는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
[2]LearnUs는 연세카지노 쿠폰교에서 온라인 학습과 블렌디드 수업을 지원하는 학습 플랫폼으로 강의 자료, 과제, 퀴즈 등을 공유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3]의과대학, 치과대학, 간호대학의 전공 수업도 수강 편람 홈페이지에서 확인 할 수 없었기 때문에 통계에 포함하지 않았다.
[4]Alsalhi, N. R., Al-Qatawneh, S., Eltahir, M., & Aqel, K. (2021). Does blended learning improve the academic achievement of undergraduate students in the mathematics course?
[5]ALEKS 프로그램은 수학, 과학, 경제학 등의 과목 학습을 지원하는 온라인 학습 시스템으로 개별 학습자가 주어진 문제를 풀면 그 결과를 바탕으로 시스템이 지식 수준을 평가한 후에 맞춤형 교육 경로를 제공한다.
Citations (APA Form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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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ey, Kevin. (2015).카지노 쿠폰의 미래. 김정한 (역).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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