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뉴질랜드 학교생활'
희한하다. 둥이가 한국에서 학교를 다닐 때에는카지노 가입 쿠폰카지노 가입 쿠폰은 한 번도안치더니, 뉴질랜드 학교에 다닌 지 이제 두 달밖에 안 됐건만, 여기서는 카지노 가입 쿠폰을 꼬옥 쳐야겠다며, 잠들기 30분 전에둘이 머리를 맞대고 나름 그럴싸한 계획을 세운 후, 이것저것 준비를 했다.
집에 있는 마시멜로에 구멍을 내고 그 안에 고춧가루, 마늘 드레싱, 초콜릿, 땅콩, BBQ 소스, 쿠키, 양배추 등을 넣어 아이들에게 복불복 게임을 하겠다며 열심히 준비했고, 또 담임 선생님에게는 한국 마트에서 산 청포도 사탕을 주면서 속이겠단다. 그걸로어찌 속이냐? 물어보니, 한참을 둘이서 머리를 맞대어 이야기를 하다가, 뒷부분을 살짝 칼로 찢어서 사탕을 다 빼고, 체스넛을 넣은 후, 스카치테이프로 감쪽같이 붙여서 선물이라고 주면 되겠다며 신나게 만들었다. 그럴싸했다.
오늘 아침에는 너무 흥분이 되었는지, 콘플레이크를 먹고 교복을 입은 채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게 아닌가. "이 무슨 일이야? 꼭두새벽부터 웬 교복??" 물었더니, 최대한 빨리 학교에 가고 싶어서 아침을 먹고 교복을 입고 나갈 준비를 했는데, 생각해 보니 엄마가 도시락을 만들어 줘야 갈 수 있는 걸 깨달았다고. 제발 도시락을 빨리 준비해달란다 ㅎㅎ
마음이 놓였다. 둥이가 학교를 좋아하게 되어서.
솔직히 등교한 첫 한 달 동안은 못 된 애들이 몇 명 있다고 볼멘소리를 가끔 했었다. 그러면서 한국 친구들이 보고 싶고, 다니던 초등학교가 그립다며 제발 일찍 돌아가자는 이야기를 자주 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둥이가 당하고만 있는 애들은 아닌지라 잘 이겨내리라 하는 자신감은 있었다.
하나의 예로, 처음 등교하고 며칠 뒤에 어떤 아이가 자기들한테 와서 "Do you need a friend? Give me 5 dollors. I can be your friend" 하면서 놀렸다는 것이다. 그때 기분이 너무 나빠서 "Go away, Stupid Pig!" 하고 소리를 질렀다고. 그리고 점심 먹고 쉬는 시간에 놀이터에서 놀고 있으면 자기들한테 다가와 체스넛을 던지는 애가 있다고 한다. 그런데 얼마나 답답한지 지금까지 단 한 번을맞춘 적이 없다고. 일단 날아오는 체스넛을 휙휙 다 피하면서, 혀를 날름거리면서 걔를 놀리다가, 걔의 체스넛이다 떨어졌을 때 바닥에 있는 체스넛으로 걔를 딱 맞추면 그때 도망을 간다고 한다.
저런 얘기를 들으면 속은 상했지만, 그래도잘 처신하고 있구나 싶었다. 그리고 둥이는 어차피 고등학교는 독일에서 다닐 예정이라, 위와 같은 상황의대처법을 스스로 터득해야 한다. 하여 미리 경험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중요한 것은 이런 상황이 내가 문제라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과, 어딜 가나 이상한 애들이 있고,또좋은 애들이 있다는 것만 알면 된다.
어쨌든 저랬던 둥이가 2주 전부터는 학교를 좋아하기 시작했다. "학교에서 공부를 안 하고 맨날 놀기만 하니까 하루가 너무 빨리 가~"라던가, "벌써 3월이 끝났어. 믿을 수가 없어" 또는 "12월이 금방 올 것 같아. 이렇게 놀다가 중학교에 들어가면 우리 죽는 거 아냐?" "친구들 우리 집에 초대할래"등어느 사이뉴질랜드 학교에 대한 긍정적인 말만나오기시작했다.
이런 식으로 놀다 보면 막상 돌아가야 할때 가기 싫다고 하는 거 아닌가 싶다. 근데 둥이야 너네가 가기 싫다고 해도 우린 돌아갈거야. 너희에게는 옵션이 없다!그러니까 지금을 마음껏 즐겨라. 이런 천국은 더 이상 안 올터이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