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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지노 쿠폰부자 Mar 20. 2025

카지노 쿠폰부자의 호사 기록 - 카지노 쿠폰과 병렬 독서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카지노 쿠폰은 천국이다.

책이 전문가에 의해 종류별로 정리되어 있고,

마음대로 꺼내서 살펴볼 수 있고,

한 권도 아닌 다섯 권을 공짜로 빌려주고,

대여기간도 넉넉하게 2주나 된다.


쇼핑을 좋아하는 사람을 예로 든다면,

가방이나 신발이 브랜드별로 용도별로 전시되어 있고,

마음대로 꺼내서 살펴보고 시착해볼 수도 있고,

마음에 드는 물건은 2주 동안 공짜로 빌려주는것과 같다.

그래서 카지노 쿠폰에 가면 순식간에 황홀한 기분이 들고,

이 책 저 책을 살펴보다 보면 카지노 쿠폰이 금방 지나간다.

그런데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너무 여러 권 빌리면

다 읽지 못한 채로 대여기간 2주가 금세 지나가곤 한다.

이러한 스스로의 처지와 분수를 아는 날은

욕심이 나더라도 책을 한 두권만 빌려 온다.

그런데 때때로 호기를 부리고 싶은 날이 있다.

까짓 거 이 정도는 다 읽을 수 있어! 못 읽으면 또 어때!

못 읽으면 반납하고 나중에 또 빌리지 뭐!

이런 날은 책을 잔뜩 빌려온다.

읽을 책이 한 두 권 있을 때는 집중해서 책을 읽기 위해 주로 타이머를 이용한다. 책 읽다가 뭔가 궁금한 것이 생겨서 스마트폰을 꺼내 들게 되면, 어느새 이삼십 분이 지나 있고, 내 휴대폰 화면에는 애초 내가 궁금해했던 것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내용들이 떠 다니고 있다. 그리고 이상하게 책 읽는 중에는 자꾸 자잘하게 해야 할 집안일 같은 것이 잘 떠오른다. 스마트폰을 하는 중에는 집안일이나 해야 할 일 생각이 전혀 안 나는데 희한한 일이다.


그래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30분만 다른 데 눈길 돌리지 말고 책만 집중해서 읽자는 다짐으로 30분 타이머를 맞춰 놓고 책을 읽곤 한다. 그 카지노 쿠폰에는 스마트폰, 카카오톡 확인, 메일 회신, 빨래 너는 것 같은 간단한 집안일 모두 잠시 미뤄두고 오로지 책만 읽는다. 그 어떤 일도 30분 미룬다고 큰 일 나지 않는다. 그렇게 집중해서 30분 동안 책을 읽고 한참 책에 빠져 있는데 타이머가 울리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그리고 이렇게 집중해서 읽으면 책이 참 잘 읽힌다.

한편, 카지노 쿠폰에서 한껏 호기를 부려 책을 많이 빌려왔을 때는 여러 책 돌려 읽기(요즘은 병렬 독서라고 하는 것 같다)를 한다. 이 때는 굳이 타이머를 맞추지 않고 한 책당 10~15분 정도씩만 할애해서, 책 4~5권을 한 시간 동안 번갈아서 읽는다. 뒤에 다른 책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한 책에 투입할 수 있는 시간이 10분 남짓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급해서 집중이 엄청 잘 되기 때문에 타이머가 필요 없다. 이렇게 시간제한을 두고 읽으면 책 읽는 시간이 더 빠르게 지나간다. '벌써 15분이 지나다니, 좀 더 읽고 싶은데 아쉽다' 이런 마음이 들곤 한다. 그래서 병렬 독서를 할 때는 책 한 권만 주구장창 읽을 때보다 더 책에 몰입하게 되고, 책 읽는 짧은 시간이 더 귀하게 여겨진다.

- 책이든 사람이든 카지노 쿠폰의 제한이나 끝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을 때 더 귀히 대하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반납 기한이 되면 책에서 인상 깊었던 문장들을 블로그나 문장 노트에 기록한 다음 카지노 쿠폰에 반납한다.

카지노 쿠폰카지노 쿠폰 여유가 있었던 날 - 책 4권을 15분씩 한 카지노 쿠폰에 걸쳐 읽었다. 기분이 참 좋았다.


집 근처에 카지노 쿠폰이 없고, 차를 타고 가야 한다는 핑계로 자주 카지노 쿠폰에 가지 못하고 상호대차 서비스를 주로 이용하고 있는데, 조만간 직접 카지노 쿠폰에 가서 호기를 부리며 책을 잔뜩 빌려오는 사치를 부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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