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는 자유지만, 상식은 어디에 … 탄핵 인용, 누가 진짜 원했나
‘개나 소나’라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 있다. 비속어처럼 들리기도 하는 이 표현의 뜻을 KNU 한국어 일상 표현 사전에서 찾아보면, ‘아무나’라는 의미로 약간 속되지만 구어체에서 흔히 쓰인다고 설명돼 있다. 예문으로는 “개나 소나 책을 내는 세상인데, 나도 한번 내볼까?”라는 문장이 제시되어 있다.
요즘 정치판을 보면, 이보다 더 정확한 표현이 또 있을까 싶다. 특히 여당을 보면 더욱 그렇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자, 그에게 ‘충성’을 맹세하던 정치인들조차 태도가 확 바뀌었다. 탄핵 전까지만 해도 “대통령님 뜻에 따르겠습니다”라던 인사들이, 이제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제가 나서야 할 때”라며 너도나도 대선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쯤 되니, 탄핵을 가장 바란 건 국민보다 여당 내부였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이런 상황 덕분에, 주변 지인과 전화 통화를 하거나 카페에서 차 한 잔 마시다가도 이런 말이 들린다.
“개나 소나 대선에 출마하는데, 나도 한번 나가볼까?”
이 말을 들으며 이제는 한국 정치판이 희화화된 지 오래라는 생각이 든다. 그도 그럴 것이, 분명 농담으로 던진 지인의 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 이제는 농담처럼 들리지 않고 점점 더 진지하게 다가온다. 그런 말을 들으면 나도 모르게 “그럼 대선 공약은 뭐냐, 말해 봐라”며 거들고 나선다.
이런 상황을 마주하며 우리가 정말로 걱정해야 할 건 정치 그 자체가 아니라, 지난해 12월 초부터 윤석열 탄핵이 인용된 시점까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후유증을 앓고 있는 국민들의 정신 건강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점을 정치인들은 알고나 있는지 의문이다. 여론과 미디어를 통해 “목숨 걸고 지키겠다”라고 했던 여당 정치인들은 윤 전 대통령을 가장 먼저 버리고, 이제는 앞다투어 대선을 준비하고 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들을 보며 드는 생각은 이렇다. 반성은커녕, 오히려 “나를 뽑아 달라”며 또다시 대선에 나서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과연 이들이 정상적인 사람들인지, 아니면 온라인 카지노 게임 중독자 거나 권력의 맛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인지 의심이 든다.
최근 여당 의원이 “야당이 정권을 잡으면 공포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시작될 것”이라며 드럼통에 들어가 시위하는 사진을 SNS에 올렸다. 마치 영화 속 장면을 패러디한 듯한 그 모습은, 이들이 현실에 발 딛고 사는 사람들인지, 아니면 여전히 영화 속 환상에 빠져 사는 건 아닌지 착각하게 만든다.
“이쯤 되면 막 온라인 카지노 게임 거지요.”
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 대통령이 검사들과의 대화 자리에서 절박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내뱉었던 그 말이 떠오른다. 지금 이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그 한마디는, 오늘날 정치를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을 가장 정확하게 대변해주고 있다. 도대체 언제까지 막 가려는 것일까? 그리고 이 막장의 끝은 과연 어디일까. 다시금 깊은 답답함이 몰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