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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

여름의 무더위는 잊혀간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갑자기 찾아왔다. 하루아침에 영하로 떨어진 날씨에 롱패딩을 꺼냈다. 영하 1도에 기온에 롱패딩은 과할 수도 있었으나, 몸은 아직 가을에 적응하고 있어 그냥 나가자니 등골이 오싹하여 단단히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옷을 여미고 출근길 지하철에 오르니 출근길 붐비는 지하철 안 사람들의 온기로 땀이 나기 시작했다. 겨우 사무실에 늦지 않게 도착해서 오늘도 무사히 넘어가자는 마음으로 일을 시작한다. 출근길에 봤던 유튜브에서는 200년 전 조선시대 노비의 꿈은 늙어 죽는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맞아 죽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무사히 넘겨 곱게 늙어 죽는 것이 꿈이라는 노비의 생각이 너무 안쓰럽고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21세기 회사원으로 큰 꿈 없이 무난히 정년까지 버티는 평범한 인생이 가장 다행이라는 모습이 닮아있다고 느꼈다. 절대로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아서 무던히도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있으나, 손에 잡히는 게 없어 절망감만 쌓이고 있었다.


비상계엄국가의 큰 위기를 타계하기 위해 군대를 동원한 현 정부는 만 하루도 되지 않아서 해제되었다. 교과서에서만 보던 일이 갑자기 나에게 찾아왔다. 비상계엄이 얼마나 큰 일인지 감도 없었으나, 그 시대를 겪었던 어른들은 군인들이 사람을 죽였던 과거의 일들이 생각나서 등골이 오싹하여 한숨도 자지 못했다고 하면서, 밖에 돌아다니지 말고 집으로 돌아오라는 전화가 왔다. 거짓말이나 가짜 뉴스라고 생각한 이 비상계엄 시국도 이 추위도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죽은 자가 산자를 살릴 수 있는가?라는 한강작가의 물음이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12.3 내란 사건을 막음으로 보였다.민주주의는 대한민국에서 50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피를 양분 삼아 자랐지만, 갑자기 찾아온 추위에 잎이 바짝 메마르고 움츠리고 있다.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춥다. 사람마다 느껴질 추위가 다를 순 있지만 추위는 사람을 가리지 않고 찾아온다. 누군가 불경기로 인해 폐업하면, 높은 이자로 대출을 해주던 곳은 원금조차 받을 수 없게 된다. 월급 받고 있는 나는 가게폐업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로 인해 올라가는 물가는 나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나의 과거의 선택들이 모여 지금의 내가 있고 아무런 연관성이 없던 일들이 모여 지금의 나의 모습이 되고 있다. 하고 싶은 대로 살아왔던 그러나 늘 새로운 경험과 배우는 것을 좋아했던 내 모습이 지금의 내가 되어왔고 지금의 모습이 미래의 나를 살릴 수 있다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한다. 올해는 참 특별했던 한 해이다. 신한금융그룹이라는 타이틀을 버리고 내려갔던 제주도에서의 8개월의 휴식이나 다시 올라와 시작한 독립은 내게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잘 나고 버티다 보면 새로운 봄이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추운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지나고 나면 다시 새싹이 틀 거라고 생각한다. 손에 잡히지 않아서 좌절하기보다는 성공이나 행복이나 때 되면 오겠지 지가 안 오고버틸 수 있겠냐는 생각을 가지고 닦달하기보다는 달관한 자세로 삶을 살아보려고 한다. 한걸음 한걸음 가다 보면 반드시 도착한다. 다만 내 모습대로 가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주변에서 결혼하고 애를 키우기 시작하니 더 안정을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여전히 가장 중요한 것은 내 모습대로 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장미가 해바라기를 시샘하여 해를 바라보지 않듯이 나의 페이스대로 사는 것에 나답게 사는 것에 집중해 보기로 올해 마지막 날 다짐한다.


- 추워진 날씨보다 늙은 육신으로 인해 발끝이 시려져 와 슬픔 34살, 인생의 1막이 끝난 걸 그리고 올 2막을 기꺼이 받아들이고자 쓴 조금 이른 연말 다짐의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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