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고 카지노 게임 추천 일찍 잔 날 이야기
대천동에 있는 새 집을 고치는 과정 중 좀 심란한 일이 생겨 저녁 대신 술을 한 잔 하기로 카지노 게임 추천 아내와 나의 단골인 '동대 누나네'에 갔다. 새로 한 고데(일본말이다)가 예쁘다고 인사를 했더니 무척 좋아하셨다. 우리가 첫 손님이었다. 요즘은 장사가 좀 어떠냐고 물으니 사장님은 '통 손님이 없다가 요새 한 이틀은 미어터졌다'라고 하며 웃었다. 특히 토요일엔 너무 바빴단다. 그렇게 바쁠 땐 도와주는 사람을 하나 쓰지 그러냐고 했더니 주방이 좁아서 누굴 쓰기도 힘들다고 했다. 그리고 요즘은 "노래방 알바는 가도 음식점 알바는 잘하려 하지 않는다"는 말씀도 하셨다. 박대구이와 칼국수를 먹고 일어섰다. 술도 취했으니 일찍 자자고 카지노 게임 추천 둘 다 침대에 누웠다. 잤다.
12시 반에 화장실에 가려 일어났다가 그대로 내 방으로 왔다. 아내도 일어나 화장실에 갔다가 침실로 다시 갔다. 나는 새로 산 LG그램 노트북 성능도 시험해 볼 겸 해서 쿠팡플레이에 들어가 영화 《장손》을 보았다. 영화를 보는 중간 고양이 순자가 책상 위로 올라와 모니터를 가리는 등 방해공작을 펼쳤지만 굴하지 않고 영화를 끝까지 보았다. 작년에 잘 만들었다는 소리를 여러 번 들은 화제의 인디영화다. 대구에서 두부공장을 하는 집 제사 얘기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오래도록 뿌리내려 현재까지 여기저기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가부장제의 폐해는 물론 식구들 사이에서도 마음속 서열과 돈 때문에 벌어지는 씁쓸한 인간사를 잘 파헤친 작품이었다. 시골 마을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모든 이야기를 소화한 플롯이 좋았고 마을의 길과 산을 멀리 찍은 카메라 웍도 몇 번이나 감탄을 자아냈다.
그런데 거기에 비해 배우들의 연기는 감탄할 만하지 못한 것이었다. 못하는 건 아니었는데 너무 뻔하다고나 할까. 장손 역을 맡은 젊은 배우는 내면 연기가 너무 부족해서 아쉬웠고 다른 배우들도 사투리 딕션이 대체로 안 좋아 손숙이나 서현철 배우 말고는 대사를 알아듣기 힘들었다. 극장에서 보았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카지노 게임 추천를 보는 중간 배우들이 소리치는 부분이 많아 볼륨을 줄이기도 했는데 잠깐 물을 마시러 나갔다가 안방으로 가 보니 잠에서 깬 아내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다가 "무슨 카지노 게임 추천 봐?"라고 물었다. 배우들이 소리를 지르길래 좀 놀랐다는 것이다.
카지노 게임 추천를 다 보고 J.J 에이브럼스가 제작한 드라마 《프린지》를 이어 볼까 하다가 이내 포기하고 책꽂이에서 김상혁·김잔디 커플이 쓴 『파주가 아니었다면 하지 못했을 말들』을 읽다가 밖으로 나와 노트에 이런저런 메모도 했다. 오늘 받은 교통범칙금 통지서 이야기를 쓰다가 윤석열을 다시 감방에 집어넣자는 얘기를 썼고, 토요일에 성곡미술관에서 만난 이슬아 작가와 이훤 시인 얘기도 잊기 전에 몇 자 메모를 했다. 김상혁·김잔디 커플의 책은 뒤늦게라도 읽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따뜻하고 선량하고 귀엽다. 특히 책날개에 있는 작가 프로필은 둘 다 너무 좋아서 나중에 책 쓰기 워크숍이나 글쓰기 강연할 때 잘 쓴 프로필의 예로 소개해야겠다는 생각에 사진을 찍고 에버노트에 넣어두었다.
고양이 순자가 내 의자에 앉거나 책상 위로 올라오는 등 꾸준한 방해를 했고 나도 그에 화답하느라 그녀의 엉덩이를 두들기거나 얼굴을 매만지고 문지르기를 여러 번이었다. 12시 반에 일어나 순자와 계속 놀다 보니 벌써 새벽 6시가 넘었다. 내일, 아니 오늘 아침 열 시에 현장에서 사람 만날 약속을 해놨으니 지금이라도 좀 자는 게 낫겠다 싶다. 사실 아까는 침대에 누워도 눈이 말똥말똥해서 다시 나올까 봐 졸려질 때까지 놀았던 것이다. 이제 졸리다. 여러분, 회사 안 다니면 이렇게 밤 12시 반에 일어나 놀다가 새벽에 다시 잘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회사 그만두세요. 네? 하나도 안 부럽다고요? 네, 네. 압니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