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꿨다. 나는 본가에 있었고, 갑자기 창밖이 뿌연 연기로 가득차기 시작했다. 4층에 위치한 집 안에서 문을 열어 아래를 내려다보니 사람들이 모여 카지노 쿠폰. 원을 만들어 모여 있는 사람들 사이에 이상하게 팔딱거리는 물체가 연기를 뿜고 카지노 쿠폰. 그 팔딱거림은 살아있는 생명체의 팔딱거림이 아니라, 누군가가 무선 리모컨으로 조종하고 있는 듯한 움직임이었다. 사제폭탄처럼 보이는 그것을 놀라 바라보고 있으니 관리실에서 모든 주민들은 밖으로 나와 대피하라는 방송이 울렸다. 거의 매일 메고 다니는 작은 크로스백에 항상 들어있는 작은 카메라를 챙겼다. 그리고 에어팟도. 스마트폰은 주머니에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나머지는,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여겨져서 두고 나왔다. 사실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보다는 집이 폭파되면 갈 곳이 없어지겠다는 생각이었는데, 그 상황에서 왜 카메라와 에어팟을 챙겼는지 모를 일이다. 그냥 할 일이 없어졌을 때 어딘가에 가서 사진을 찍으면서 호시노 겐의 음악을 내내 들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리고 밖에 나왔는데, 강도들이 들이닥쳤다. 그들은 무자비하게 작은 5층짜리 아파트의 모든 집을 털기 시작했다. 칼을 들고 위협하는 검은 군단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그저 무엇을 털어 가는지 보고만 카지노 쿠폰.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그들이 물건을 바리바리 챙겨 떠난 후였고, 내내 메고 있던 가방 안 카메라까지 사라져 카지노 쿠폰.
아.
집으로 돌아갔더니 당연하게도 돈 되는 물건들은 싹 사라져 카지노 쿠폰. TV, 노트북, 산지 한 달도 안 된 아이패드까지. 조리도구를 비롯한 모든 쇠붙이에 주방가전까지. 부모님은 그 상황에서 일하러 떠나고 나는 홀로 남겨졌다.
배가 고파서 음식점이 많은 길을 정처 없이 걸었다. 날은 벌써 깜깜해져 있었다. 바쁜 직원들이 야외 테이블로 활기차게 음식을 나르고 있는 한 가게 앞에 멈춰 섰다. 그릴드치즈샌드위치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었다. 비프스테이크가 들어간 메뉴는 만원이 훌쩍 넘었다. 저거에 음료까지 주문하면 거의 2만원이겠지. 저걸 먹는다고 배가 찰 거라는 보장이 없다. 지금의 배고픔은 분식집에서 치즈김밥에 라면 플러스 다른 사이드 메뉴까지 먹어야 할 것 같은 배고픔인데. 그러면 더 저렴하게 배를 채울 수 있는데.
그러다 잠에서 깼다.
눈을 뜨고 나서 다행이라는 생각보다 더 나를 지배한 건 상실감이었다. 모든 걸 카지노 쿠폰렸다는 감각. 꿈에서 느꼈던 그 감각이 현실로 돌아오고 나서도 뻐근하게 느껴졌다.
뭔가를 카지노 쿠폰렸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면 가슴이 서늘해진다. 물건에 대한 애착도 심하고, 사람에게는 더 그렇다. 내가 가지고 있던 것, 내 옆에 있던 누군가가 사라지는 게 무섭다. 내 것을 적절하게 가지지 못했던 어린 시절의 영향임을 깨닫고 나서 집착을 내려놓으려고 시도하지만, 그래도 쉽지 않다.
근 몇 년 간, 카지노 쿠폰리는 일이 많았다. 독일에 온지 반년 쯤 되었을 때 아르바이트를 하던 바에서 유리병에 든 콜라를 가져왔는데, 가방에서 구르던 콜라의 뚜껑이 무언가의 마찰에 의해 살짝 열리면서 가방의 모든 것을 적셔버렸고, 거기에 내가 매일 들고 다니던 작은 하이엔드 카메라가 있었다. 끈적끈적한 콜라에 담기다시피 된 카메라는 당연히 회생이 불가능. 그로부터 1년 후, 베를린으로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학교 근처에서 햄버거를 먹다가 가방을 통째로 소매치기 당해서 가방은 물론 아이패드 2개와 애플펜슬 2개, 무선키보드, 안경, 카드지갑, 열쇠, 일본에서 사왔던 토토로 동전지갑까지 카지노 쿠폰렸다. 결국 오래되고 작아서 큰 가치가 없는 아이패드 1개와 무선키보드는 GPS 위치 추적을 통해 도둑맞은 장소와 지하철로 30분 정도 거리의, 멀리 떨어진 곳의 쓰레기통에서 찾았지만, 더 비싸고 산지 1년 밖에 되지 않았던 아이패드를 비롯한 나머지 물건은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 또 얼마 전, 2주 간의 크리스마스 방학 직전에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집으로 돌아와 10일 정도 앓아 누운 후에 가방을 뒤졌는데 필통이 보이지 않았다. 도서관 곳곳을 찾아보고 분실물이 들어왔는지 문의했지만 역시나 실종.
카지노 쿠폰 후에는 언제나 상실감과 함께 죄책감과 후회가 따라온다. 내가 왜 콜라를 가방에 별 생각 없이 넣었을까. 내가 왜 집에 바로 가지 않고 햄버거를 혼자 먹었을까. 내가 왜 도서관에서 나오기 전에 마지막으로 주위를 둘러보지 않았을까와 같은, 끝이 없는 되새김질의 시간이 있다.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서 가계재정을 어렵게 했다는 미안한 마음도 함께 온다. 왜냐면, 카지노 쿠폰 것들을 다시 사야 하니까.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하지 않아도 되는 지출을 해야 하니까.
반성의 의미로 카지노 쿠폰 것들을 당장 다시 사지 않고 1년 이상을 가지고 있는 물건만으로 버티다가 최근에 한국에 갔을 때 거의 몽땅 다시 사왔다. 이렇게 있다가 없는 것의 존재를 지우고 잊기가 어렵다.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살 수 있는 인간이라면 편할 텐데. 나는 어떻게든 그걸 다시 가지려고 한다. 심지어 일본 여행에 가서 똑같은 토토로 동전지갑을 찾으려고 지브리 스튜디오의 상품을 파는 가게 다섯 곳을 넘게 돌아다녀서 결국은 찾아냈다.
물건은 다시 사거나 비슷한 걸로 대체하는 것이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사람은 그렇지 않다. 나이가 들면서, 또 환경이 바뀌어서 더 이상 예전과 다른 관계가 많다. 당연한 일이다. 심지어 독일에 오는 변화가 카지노 쿠폰으니 더욱 자연스러운 일이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그래서 내게는 그 사실이 더 어렵다.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일이 마음에 구멍을 낸다.
꿈에서 강도가 모든 것을 가져갈 때 속수무책으로 있었던 것처럼 요즘의 나는 카지노 쿠폰리는 마음 앞에서 저항하기가 어렵다. 20년 가까이 좋아했던 아티스트를 마음에서 카지노 쿠폰리고, 마음을 나누던 친구들과 훌쩍 멀어진 기분이 든다. 변하는 환경과 변하는 생각, 어쩔 수 없이 계속 흘러가는 각자의 삶 앞에서 떠내려가는 마음을 어쩌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며 바라보는 기분이다.
최근 한 아티스트에게 놀라울 정도로 빠져들게 된 건 이런 마음에 대한 일종의 도피인 것 같다. 오래 꾸준히 활동하며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사람을 보며 느끼는 안도감이랄까. 이런 상실감에서 벗어나서 스스로를 계속 채워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계속 꾸준히 어떠한 마음이든 풀어내고 들려주면서 한걸음씩 갈 수 있다는 희망을 그를 보면서 얻고 있는지도 모른다.
언제나 옆에 있는 것이 가능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저 행복이 매일 한가득 옆에 있어주길.
_ 星野源 – Family S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