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게임 추천 종말
한병철
사랑은 타인을 자신의 거울로 이용하는 나르시시스적 과정도 아니고, 데이터화하여 최적화할 수 있는 대상도 아니고, 의미화 없이 전시하는 포르노도 아니다.
사랑은 카지노 게임 추천다. 카지노 게임 추천는 죽음이다.
이 죽음은 육체의 죽음이 아니다.
자신이 구축한 정체성을 파괴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아의 죽음이자, 변화와 생성의 시작이다.
인간은 완전한 만족, 즉 주이상스를 상실한 존재다. 인간이 언어를 체득하고 문명의 권위에 순종하며 생존하는 순간, 의문 없이 충만했던 태곳적 존재는 죽고, 영원히 불만족의 지옥에서 배회하는 정신이 남았다. 문명의 기표체계 안에서 상실감에 젖은 주체는 자신이 상실한 것을 찾으려고 대상을 바꿔가며 추구하지만 결코 완벽한 만족은 없다. 그렇게 우리는 불만족에서 벗어나려는 반복적인 충동에 사로잡혀 욕망의 노예로 살아간다.
그 욕망의 지도가 직조한 정체성에 완전한 균열을 가져오는 것, 타자의 침입으로 고통을 경험하고도 그에게 매혹되는 것, 비밀스러운 타자의 존재에 자신을 열어젖혀 설사 자기를 파괴할지라도 그 죽음의 가능성까지 불사하는 것이 에로스다. 계산되고 통제가능한 사랑은 에로스가 아니라 포르노다. 포르노는 자아의 반복적인 충동이 취했다 버리기를 반복하는 대상의 외설적인 전시이고, 에로스는 찰나의 주체가 잉태한 죽음과 생성을 반쯤 가린 비밀스러운 베일이다.
카지노 게임 추천 종말을 애도한다.
ㅡ
< 카지노 게임 추천 종말 , 한병철
p17 최근 사랑의 종말을 고하는 목소리가 자주 들려온다. 오늘날 사랑은 무한한 선택의 자유와 다양한 옵션, 최적화의 강요 속에서 파괴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p18 에로스는 강한 의미의 타자, 즉 나의 지배 영역에 포섭되지 않는 타자를 향한 것이다... 연인으로서의 소크라테스가 아토포스atopos라고 불리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내가 갈망하는 타자, 나를 매혹시키는 타자는 장소가 없다.
p27 아이는 텅 빈 하늘의 무한성에 매혹된다. 아이는 자기 자신에게서 떨어져 나온다. 아이는 내면을 잃고 경계를 벗어나 깨끗이 비워진 상태로 아토포스적 외부 속으로 들어간다. 이러한 파국적 사건, 외부의 침입, 완전히 다른 자의 침입은 자신에게서 벗어나는 사건 Ent-Eignis, 자신의 지양이자 비움, 즉 죽음의 과정이기도 하다.
p52 죽음을 두려워하는 자는 이로 인해 타자에게 굴종하고 결국 노예가 된다. 그는 죽음의 위험 다신 노예 상태를 선택한다. 그는 벌거벗은 삶에 달라붙어 떨어지려 하지 않는다. 신체적 우위에 있는 쪽이 꼭 투쟁의 승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결정적인 것은 오히려 "죽음의 능력"이다.
p53 오늘날 벌거벗은 삶을 지키려는 경향은 더욱 첨예화되어 건강의 절대화와 물신화로 치닫고 있다. 현대의 노예는 자주성과 자유보다 건강을 더 중시한다. 그는 니체Friedrich Nietzsche가 말한 최후의 인간, 즉 건강 자체를 절대적 가치로 여기는 인간과 흡사하다.
p53 벌거벗은 삶의 성과목록 속에 죽음이 들어갈 자리는 없다. 그런데 노예로 남아 벌거벗은 삶에 매달리는 한, 인간은 주인에 대한 굴종에서 벗어날 수 없다.
p57-58 사랑은 절대적 결론이다. 사랑은 죽음, 즉 자아의 포기를 전제하기에 절대적이다. "사랑의 진정한 본질"은 "자기 자신에 대한 의식을 포기하고, 다른 자아 속에서 스스로를 잊어버린다는 점"에 있다. 헤겔의 노예는 의식이 제한되어 있다.
그의 의식은 절대적 결론을 맺을 능력이 없다. 그것은 그가 자기 자신에 대한 의식을 포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즉 죽을 줄 모르기 때문이다. 절대적 결론으로서의 사랑은 죽음 속을 통과한다. 사랑하는 자는 타자 속에서 죽지만 이 죽음에 뒤이어 자기 자신으로의 귀환이 이루어진다.
p97 플라톤은 카지노 게임 추천를 철학자(필로소포스), 즉 지혜의 친구라고 부른다.
p97 카지노 게임 추천 없는 사유는 모든 생명력과 불안정성을 상실한 채, 반복적이고 반작용적인 것으로 전락한다. 카지노 게임 추천는 아토포스적인 타자의 욕망을 불어넣음으로써 사유에 활기를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