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조품 아니라 대체품?
* 이 글은 패션 라이프스타일 웹 매거진온큐레이션에 기고한 글입니다.
가지고 싶은 브랜드의 제품과 유사한 디자인의 제품이 1/10 가격이라면 과연 어떤 것을 구매할까? 최근 MZ 카지노 게임 트렌드를 관통하는 단어 중 하나는 '듀프(Dupe) 카지노 게임’다. 'Duplication'의 줄임말인 듀프는 인기 있는 고가 제품과 유사하지만, 합리적인 가격대의 대체품을 의미한다. 단순한 모방품이나 가품과는 달리,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제품의 핵심적인 특징을 차용한 대체재인 것이 특징이다. 최근 발매한 유니클로 멀티 포켓 숄더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가방은 SNS에서 ‘포터 맛 유니클로’, ‘유시다 포터’로 큰 화제를 모았다. 포터 탱커 숄더백이 30만 원대인 것에 비해 유니클로의 숄더백은 단돈 29,900원이다. 유사한 디자인의 제품을 1/10의 가격에 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관심을 모으기엔 충분했다. 심지어 가격 대비 훌륭한 만듦새를 자랑해 품절 대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구글 트렌드 데이터는 듀프 카지노 게임의 급격한 성장을 잘 보여준다. 'Dupe' 키워드의 검색량은 미국에서 최근 13개월, 영국에서는 6개월 만에 100% 이상 증가했다. 특히 MZ 세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 세대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듀프 카지노 게임는 기존의 카지노 게임 방식과 뚜렷한 차이점을 보인다. 과거 '짝퉁'으로 불리던 가품은 강한 부정적 인식으로 인해 카지노 게임자들이 은폐하거나 부끄러워하는 대상이었다. 솔로지옥에 출연하여 큰 인기를 얻었던 '프리지아(송지아)'의 가품 착용 논란으로 뭇매를 맞은 사례는 이러한 부정적 인식을 잘 보여준다. 이와 달리 듀프 제품은 정품과의 유사성이 구매자로 하여금 논란이 되는 것에 대해 그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 심지어 유사성이 높을수록 제품의 가치를 인정받는 경우도 존재한다. 이는 기존의 오직 정품만이 가치 있는 것이라는 절대적 기준에서 벗어나 카지노 게임의 정통성을 재정의한다.
듀프 카지노 게임의 확산에 SNS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카지노 게임자들은 SNS 플랫폼을 통해 정품과 가장 흡사한 대체품을 찾아 정보를 공유하며 ‘#듀프’, ‘#대체품찾기’ 등의 해시태그를 통해 집단 지성을 형성한다. 이는 단순한 정보 공유를 넘어 하나의 놀이가 되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과시 카지노 게임의 형태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고가 제품의 소유로 희소성을 과시했다면, 이제는 '가성비'로 대변되는 현명한 카지노 게임 능력과 정보력이 새로운 과시 수단이 되었다. 즉, 수백만 원대의 명품백을 사는 것보다 수십만 원대의 듀프 카지노 게임를 하는 것이 오히려 '합리적인' 카지노 게임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 리서치 업체 와이펄스의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 중 60%가 정품을 살 여유가 있어도 듀프 제품을 선택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트렌드의 중심에는 인플루언서들이 있었다. 이들은 새로운 듀프 제품을 발굴하고 공유하는 '큐레이터' 역할을 하며, 듀프 카지노 게임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듀프 제품을 찾아주는 사이트(Dupe.com)까지 등장했다. 구매하고 싶은 제품의 URL을 입력하면 듀프 제품을 찾아줄 뿐만 아니라 디자인과 감성은 얼마나 유사하며 그에 비해 가격은 얼마나 합리적인지 평가표도 제공한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듀프 제품의 성장이 오히려 기존 브랜드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낮은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잠재 고객을 확보하는 시도로 볼 수 있다는 것.
하지만 현실에서는 어떨까? 일부 브랜드에서는 이는 교묘하게 법의 사각지대를 이용할 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또, 더 근본적인 문제는 독창적인 디자인이나 기술 개발에 투자하는 것보다 성공한 제품을 참고하는 것이 더 안전한 전략으로 받아들여져, 패션 산업 전반의 독창성이 약화한다고 경고한다. 이는 나아가 결과적으로 브랜드는 개성을 잃어가고, 시장은 획일화될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