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와 북아프리카를 동시에 만끽하며 걷는 길!
* 타리파 항: 방파제가 있는 곳이 타리파 항이다. 그 뒤로는 타리파 섬이 보인다.
명색이 필자가 역사카지노 가입 쿠폰 마스터 아닌가? 이 책이 아무리 카지노 가입 쿠폰의 역사와 문화에 치우쳐졌더라도 카지노 가입 쿠폰 체험기 하나 정도는 언급할 수 있지 않은가! 그래서 기억에 남는 카지노 가입 쿠폰 코스 하나를 소개해 본다.
언뜻 카지노 가입 쿠폰에서 카지노 가입 쿠폰이라고 하면, 산티아고 순례길부터 연상하실 것이다. ‘이베리아 반도의 모든 길은 산티아고로 향한다’라고 할 만큼 산티아고 순례길은 본선인 프랑스길 이외에도 북쪽 길, 은의 길 등등... 수많은 지선들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아무리 창의적으로 걷는다고 해도 부처님 손바닥 안에서 맴도는 손오공처럼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소개할 길은 종착점이 산티아고가 아니다. 지브롤터해협에 있는 알헤시라스(algeciras)다. 부처님 손바닥에서 살짝 벗어날 기회일지 모른다.
이 길의 카지노 가입 쿠폰어 명칭은 Sendero Europeo Arco del Mediterráneo이다. 우리말로 거칠게 풀어쓰면 ‘유럽 지중해 아치길’ 정도로 표현할 수 있다. 카지노 가입 쿠폰어로 센데로(sendero)가 ‘좁은길’이고, 아르코(arco)가 ‘아치’란 뜻이다. 실제로 지도에서 지중해를 보면 둥근 아치 형태를 띠고 있다. 소로길을 따라 그 지중해를 걷는데 풍광이 비현실적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아름답다. 필자는 이 길을 지브롤터해협 카지노 가입 쿠폰 코스라고 부른다. 말 그대로 지브롤터해협을 끼고 걷기 때문이다. 또한 이곳에는 역사적인 흔적들이 많이 남아 있다.
* 카지노 가입 쿠폰 소:지브롤터 카지노 가입 쿠폰을 뒤편에 두고, 느긋하게 풀을 뜯고 있다. 바다 건너 보이는 곳이 북아프리카 모로코다.
지브롤터해협 카지노 가입 쿠폰 코스를 알게 된 건 정말 우연이었다. 당시 필자는 카지노 가입 쿠폰의 남쪽 땅끝인 타리파에 머무르고 있었다. 도미토리 호스텔에 투숙했는데 그만 락커키를 분실하고 말았다. 업자를 부르니 마니, 절단기를 사러 가니 마니... 1시간 이상을 호스텔에서 호들갑을 떨었다. 스태프를 비롯한 투숙객들이 이상한 시선으로 보는 듯했다. 풀이 죽은 모습으로 호스텔을 돌아다니다가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침대를 확 들어 올렸다. 철제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며 키가 눈 앞에 보이는 게 아닌가! 찾았다는 기쁨과 동시에 창피함이 밀려 들어왔다.
서둘러 체크 아웃을 하고 해안쪽으로 걸어갔다. 바닷바람을 쐬면서 창피함을 날려버릴 생각이었다. 타리파항에 가보니 북아프리카 모로코로 떠나는 여객선들이 분주히 오가고 있었다. 그러다 표지판을 보게 됐다. 타리파에서 서쪽으로 약 25km 떨어진 알헤시라스까지 이어진 카지노 가입 쿠폰 코스가 있는 것이다. 바로 그 ‘유럽 지중해 아치길’을 표시한 안내판이었다. 해변길을, 더군다나 지브롤터해협을 끼고 걸을 수 있다는데 주저할 필요가 있겠는가, 그래서 바로 길을 나서게 됐다.
이 길은 타리파(tarifa)에서 알헤시라스(algeciras)까지 연결된 길이다. 알헤시라스는 모로코에 있는 카지노 가입 쿠폰령인 세우타로 가는 배편이 있는 곳이다. 도보여행길이라 좀 돌아가서 타리파에서 알헤시라스까지 약 27km 정도가 된다. 유럽 지중해 아치길을 제대로 걷고 싶다면 타리파섬에 있는 유럽 최남단 포인트에서 시작하면 좋다.
유럽 최남단 포인트에서 타리파항을 지나면 타리파성이 나온다. 타리파성은 구즈만 엘 부에노가 항전을 했던 곳이라 하여 구즈만 엘 부에노 성이라고도 부른다. 성을 공격했던 이들은 이슬람 군대였는데 이들을 도운 이는 카스티야 왕국의 왕위를 노리던 후안이었다. 당시는 카스티야 내에서 왕위와 관련된 다툼이 있었을 때였다. 이렇듯 왕관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이교도와의 연합도 불사하는 것이 권력의 속성이다. 이때가 1296년이었다.
* 북아프리카 모로코: 카지노 가입 쿠폰전망대에서 바라본 북아프리카 모로코. 산에 흰구름이 걸려 있다. 카지노 가입 쿠폰전망대는 걸어서 가기가 어렵다. 버스정류장도 한참 떨어져 있다. 타리파나 알헤시라스에서 택시를 타고 가는 편이 낫다.
이슬람 군대는 구즈만의 아들을 붙잡아 위협을 가했다. 하지만 그는 성 밖으로 단검을 던져 아들을 죽이라고 하며, 결사 항전을 다짐한다. 구즈만의 맹렬한 저항 덕택에 타리파성은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아들은 목숨을 잃고 만다.
타리파성 앞으로는 도로가 놓아졌고, 그 도로 바로 앞이 바다다. 아무래도 예전에는 성 바로 앞까지 바닷물이 들어왔을 거 같다. 그럼 바다를 거대한 해자로 쓰는 형식이 된다.
타리파성이 끝나는 지점에 숲길이 시작되는데 좀 어정쩡해 보인다. 그 어정쩡한 곳이 유럽 지중해 아치길의 공식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다. 숲길을 타고 이동했더니 고지대로 올라올 수 있었다. 숨을 고르고 주위를 둘러보았는데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이야! 이게 바로 지브롤터 카지노 가입 쿠폰이구나! 저 바다 건너편이 모로코 땅이고!”
사방이 탁 트인 해안절벽 길이 이어졌는데 주위 풍광이 정말 환상적이었다. 푸른 지중해가 넘실거렸고, 바다 건너편 북아프리카 땅의 산에는 흰구름이 걸려 있었다. 아틀라스 산맥의 지맥인데 바다와 어우러진 산에 흰구름이 띠를 두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비현실적인 풍광을 감상하는 듯했다. 신선들이 보는 광경이 저런 게 아닐까?
* 옛 군사시설물: 해안포를 거치했던 군사 시설물. 이곳의 군사시설물들은 카지노 가입 쿠폰 내전 이후에 집중적으로
배치됐다고 한다.
이 일대는 2003년, 카지노 가입 쿠폰 자연공원(Parque Natural del Estrecho)으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곳은 고래와 참치 같은 바다 동물들의 천국이다. 실제로 타리파와 알헤시라스는 어업과 관련된 산업이 발달하였다.
일부 구간은 해안 절벽 위에 만들어져 있었다. 아슬아슬한 낭떠러지 위를 걷다 보니 여수 금오도 비렁길도 생각나고, 경북 영덕의 블루로드도 연상됐다. 이곳에서 모로코까지는 직선거리로 약 15km 정도에 불과하니, 모로코 땅을 끼고 걷는다고 표현해도 될 듯싶었다.
그런데 걷다 보니 아름다운 풍광과는 배치되는 시설물들이 보였다. 바로 버려진 군사 시설물들이었다. 특히 벙커가 많았는데 그 벙커들을 벗 삼아 소들이 느긋하게 되새김질을 하고 있었다. 예나 지금이나 지브롤터 해협은 전략적 요충지이다. 지중해의 목구멍 같은 지브롤터 해협을 틀어막는다면 적들의 해상 활동은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
여기서 적이라고 하면 구소련이다. 1953년, 프랑코의 서슬 퍼런 독재가 자행되던 시기였지만 미국은 카지노 가입 쿠폰과 군사동맹을 맺는다. 독재도, 파시즘도 냉전체제 앞에서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던 것이다. 실제로 미국은 같은 해에 카디스 인근에 공군과 해군 기지를 만들어 주둔하게 된다.
* 해안 벙커: 윗 부분이 평평해서 일광욕을 즐기기에 딱인 곳이다. 소들도 저 곳을 애용한다. 버려진 군사시설이 힐링의 장소로 탈바꿈한 것이다.
1950년대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 이루어졌지만 같은 유럽 국가들과의 협력은 더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나토(NATO) 가입은 1982년에 이루어졌고, 유럽공동체 가입은 1986년에 가서야 가능했다. 1975년에 프랑코가 사망한 후에 일어난 외교적 변화였다. 만약 프랑코 사후 민주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군사독재가 계속됐다면 카지노 가입 쿠폰은 계속 유럽의 일원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그랬다면 이 지브롤터해협 카지노 가입 쿠폰도 하지 못했을 거다. 당연히 산티아고 순례길도 걷지 못했을 것이다.
벙커 위에서 노닐던 소들 중에 시커먼 녀석도 있었다. 투우에 쓰이는 토로 브라보(toro bravo)라는 종인데 우리나라 흙 소와 비슷하게 생겼다. 그 토로 브라보 한 녀석이 필자와 투우를 하려는 듯 길을 막고 있었다. 일촉즉발의 순간이었다. 자칫했다간 쇠뿔에 나가떨어져 물고기밥이 될 처지였다. 하지만 창피하게 물러설 수 없지 않은가! 당당히 맞섰다.
“에게, 우리 한우보다 더 순하잖아!”
타리파성에서 약 10km 정도를 걷다 보면, 과달메시탑(Torre de Guadalmesi)이 나온다. 과달메시탑은 높이가 약 15미터 정도로 해안절벽 위에 우뚝 솟아 있다. 16세기 후반에 관측용으로 만들어진 군사 시설이다. 바닷가 옆쪽에 우뚝 솟아 있어서 그런지 과달메시탑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은 두드러지게 잘 나왔다. 지중해를 향해 늠름하게 서 있는 과달메시탑을 보니 첨성대가 생각이 났다.
* 과달메시탑: 얼핏보면 우리 첨성대처럼 보인다.
과달메시탑은 수백년간 지중해의 해풍을 묵묵히 다 맞으면서도 보존 상태는 꽤 좋았다. 그런데 출입구가 안 보이는 거다. 있긴 있는데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 할 정도로 높이 있었다. 군사시설이니 아무나 올라가지 말라는 뜻인가?
과달메시탑 이후로는 풍력단지를 지났다. 그리고는 인적이 거의 없는 흙길을 꽤 오랜 시간 걸었다. 둘레길에서 걷듯 느림보처럼 걸었더니 목적지인 알헤시라스에 너무 늦게 도착했다. 그래도 결국 완주를 했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서. 완주를 하니 몸은 피곤해도 무언지 모를 쾌감이 몰려왔다.
이 길을 걸으려면 준비를 많이 하셔야 한다. 배낭에 음료도 가득 채우고, 행동식도 넉넉히 준비하셔야 한다. 이 일대가 자연공원으로 묶여있다 보니 식당 같은 편의시설이 아예 없다. 화장실도 없다.이렇게 제약이 많은 길이지만 한 번쯤 걸어볼 만한 길이다. 걷는 내내 행복해질테니까! 정말 행복했다.
* 지브롤터카지노 가입 쿠폰 트레킹
1. 세부코스: 타리파성 - 벙커시설 - 과달메시탑 - 풍력단지 - 알헤시라스 시내
2. 길이: 27km
3. 난이도: 하
4. 준비물: 행동식(빵, 샌드위치 등등...), 생수, 겉옷
5. 기타: 카지노 가입 쿠폰화를 신으면 좋으나 일반 운동화를 신고 갈 수도 있음. 바닷바람이 세게 불 수도 있으니 겉옷을 챙기는 게 좋음.
6. 추천: 총 27km를 다 걷기가 어려울 것이다. 더군다나 과달메시탑 이후로는 길이 좀 외졌다. 그래서 과달메시탑까지 간 후 다시 돌아오는 원점 회기 코스를 추천한다. 원점 회기 코스는 약 20km 정도 소요됨.
* 낭만 배낭: 편의시설이 없기 때문에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필자는 너무 많이 준비를 했었다. 낭만 배낭이 아니고 고생 배낭이었다!
* 유럽 지중해 아치길: 유럽 지중해 아치길보다는 그냥 지브롤터해협 카지노 가입 쿠폰이라고 부르는 게 더 낫다. 이 길은 타리파에서 알헤시라스까지 약 27km 정도 된다. 완주가 버거우면 과달메시탑까지 간 후 돌아오는 원점회귀길을 추천한다. 과달메시탑 원점 회귀는 약 20km 정도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