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는 거에 의의를
저희 그냥 하는 거에 의의를 두죠.
맞은편에 앉아있던 카지노 게임 메이트가 말했다.
우리는 2025년 카지노 게임를 공부하기 위해 당근에서 만났다. 무조건 올해 목표는 JLPT3급이라고 의지를 다졌는데 설연휴를 끝내고 만난 그녀의 다짐은 꽤나 달라져있었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 다짐이 겨우 저번달이라고요.
좋은 생각입니다
하지만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사실 그녀가 한 말이 내가 하려고 했던 말이었으니까. 나보다 먼저 카지노 게임 공부를 시작했던 그녀는 왠지 예상했던 일인 듯 자연스럽게 책을 펼쳐 이내 집중했다.
내가 카지노 게임 공부를 시작한 이유는 캐나다 워홀 때 했던 2개의 경험 때문이다.
첫 번째는 룸메 언니랑 카페를 갔을 때였다. 그때는 아마 영어공부를 했지 싶다. 하지만 공부할 마음은 집에서 챙겨 오지 않았기에, 길게편 한쪽 팔을 배게 삼아 테이블 위에 엎드려 있었다. 언니는 책을 펴고 공부하고 있었고, 나는 허공을 보며 멍 때렸다. 카페 노랫소리가 적당히 들리고, 바깥에선 폭우가 내리고 있었다.
멍 때리기에 집중할 무렵 옆 테이블에 앉은 일본인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때까지 카지노 게임를 직접 들었던 적이 없었던 나는 생각했다.
'아.. 저게 카지노 게임구나'
그때 내 마음은 퍽 지쳐있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하루하루 마음이 탈탈 털리는 것 같았다.반면, 옆에 들려오는 카지노 게임는 나긋나긋했다. 뜻은 알 수 없었지만 나긋나긋 들려오는 카지노 게임를 들으며, 마음이 한결 풀리는 느낌이었다. 막연히 카지노 게임에 대한 호감이 생겼다.
두 번째는미국 아이다호에 사는 릴리네 집에 갔을 때였다. 릴리에게는 두 명의 여동생이 있었는데, 스페인어를 배운다 했다. 릴리 역시 한국어를 배우고 있었다. 그들이 언어 공부를 하는 이유는 전교 1등도, 시험 1등급도 아니었다. 순수한 지적 호기심이었다.
심심하면 새로운 언어를 배울 수 있는 거구나. 그래도 되는 거구나. 그전까지 '그거 해서 뭐 할래'를 기준으로, 목표 지향적인 공부를 해왔기에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막연히 한국에 돌아가면 카지노 게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오늘은 공부하다 '本音'가 등장했다. '혼네'라고 읽는데 '속마음', '본심'을 의미한다. 순간, 명곡 'Day1'을 부른 영국 가수 Honne가 머리를 스쳤다.혼네가 일본을좋아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기에 혹시나 했던 마음에 검색을 했다. 찾아보니 역시였다. Honne는 카지노 게임의 '本音'에서 그룹 이름을 정했다고 한다. 그룹의 음악 스타일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져 정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Honne는막연히 'Honey'에서 유래됐겠지- 생각했는데,이렇게 새로운 지식도 얻었다.
무언가를 새롭게 발견하는 사실은 왠지 모를 기쁨을 준다. 별거 아니지만 메이트와 마주 앉아 카지노 게임를 공부할 때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알면 사랑하게 된다’는 문장이 생각난다. 내가 무언가를 알아가는 행위가 세상을 더욱 사랑하는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느리더라도 꾸준히 해봐야지.
그냥 하는 것에 의의를 둘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