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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의 깃털 Mar 21. 2025

반려동물과 카지노 쿠폰 잠을 잔다는 건 2

사람보다(?) 낫다

마당쇠와 나는 결혼한 지 이년이안 된 나름(?) 신혼부부다.


신혼 초부터 주말부부였기에 본격적으로 같이 산지는 7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그렇게 따지면 아주 초(?) 신혼인 셈인데, 우리 부부는 한 침대를 쓰지 않는다. 벌써 사이가 식은 걸까. 아니, 우리는 늦은 나이에 만난 소중한 인연인지라, 나름꿀 떨어지는 사이다. 그럼 어떻게 된 것일까. 왜 벌써 각방을.


나는 동물들과 함께 잠을 잔(침대를 같이 쓴) 세월이 십 년이 넘었다.익숙한일상이다. 예전에는 행복이와 싸이와 하늘이와 한 침대를 썼으며, 지금도 싸이와 하늘이와 카지노 쿠폰 잠을 잔다. 싸이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마당쇠에 대한 질투가 심해 어멍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그래서 예전보다 훨씬 더 잘 때 어멍의 옆자리를 고수한다. 하늘이도 은근히 어멍에 대한 집착이 좀 있는 편이어서, 잘 때는 내 옆에서 자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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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어멍 침대는 늘 털구덩이 신세를 면치 못함

나의 마당쇠는, 그 이름과는 다르게,굉장히 깔끔하고 냄새에 예민한 편이다. 강아지나 고양이를 예뻐하긴 하지만,결코 나처럼 물고 빨고 하진 않는다. 만지고 나서는 손을 꼭 씻는다(털털해 그런 것에 전혀 괘념치 않는 내가 보기엔 유난이지 싶다). 그런 사람이고 보니, 동물들과 카지노 쿠폰 자는 일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물론, 시도를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초반에는마당쇠가 과감히(?) 도전을 해 보았지만, 싸이가 마당쇠 옆에 딱 붙어서 계속 '킁킁' 거리는 통에(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마당쇠가 두 손 두 발을 다 들고 포기했다. 나는 동물과 함께 자는 것을 포기할 수 없고, 마당쇠는 동물과 함께 자는 것이 힘이 드니, 자연스럽게 서로 각방을 쓰게 된 것이다.


카지노 쿠폰뭘 보나? 침대에 누워있는 거 첨 보나?

마당쇠는 기특하게도 단 한 번도 이런 것에 불평을 내비치진 않았다. '나보다 아이들이 더 중하냐?'라고 얼마든지 말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한 번도 그런 내색을 비친적은 없다. 그런 점에서 그에게 참 고맙다.이런 날들이 길게 이어지자, 어느 날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마당쇠랑 카지노 쿠폰 자고 싶은데(우리는 꿀 떨어지는 부부니까) 좋은 방법이 없을까. 내가 안방에 들어가서(안방침대=마당쇠 전용, 싸이 금지구역) 카지노 쿠폰 잔다면, 아이들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


일단, '주말이라도 카지노 쿠폰 자는 것을 시도해 봐야겠다'로 생각을 굳힐 무렵, 마당쇠가 갑자기 그런 말을 한다. 자려고 누우면 근육통 때문에(마당쇠는 몸 쓰는 일을 해 고질적인 근육통이 있다), 이렇게 누워도 저렇게 누워도 잠이 잘 안 오는데, 내가 옆에 있으면잠이 잘 온다는 것이다. 순간 많이 미안해졌다. 해서, 결심을 한 것이다. '그래, 일단 시도해 보자'라고.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우리는 침대를 사수한다

그렇게 시도를 해 본 결과, 문제는 아이들이 아니라 '나'임에 밝혀졌다. 우려했던 것과 다르게, 싸이는 오히려 불안해하지 않고 잘 잔다(이젠 늙어서 피곤해서인지도), 오히려 하늘이가 한 번씩 안방에 들어와 '냐냐옹 냐옹(어멍 왜 여기서 자냐)'고 떠들고 가긴 했다.(이것은 익숙한 일이다. 평소에도 어쩌다 한번 우리 셋=마당쇠, 어멍, 싸이)이 안방에 있으면 격하게 '냐냐옹'거리며 우리를 찾아온다.


침대는 어멍것이 아니다. 침대는 우리의 것.

도저히 잠들 수가 없었다. 9시도 되기 전에 잠자리에 드는 내가 12시까지 뜬눈으로 지새우기 일쑤였다. 그쯤 되면 내일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나는 새벽 4시에 기상하는아침형 인간), 슬그머니 거실로 다시 기어 나왔다. 침대에 누워 하늘이 곁에 누워 고르릉 소리를 들으면 언제 누웠는지 모르게 잠이 쏟아졌다. 잠이 쏟아지는 건 둘째 치고, 그렇게 마음이 평온할 수가 없었다. 세상 근심이 다 사라지는 기분이다. 그것은 널찍한 마당쇠의 품마저 '별 것 아닌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일종의 매직이었다.


잘 때도 꼭 붙어 자는 싸늘이 형제(애정뿜뿜)

저런 기분이 들면 마당쇠에게 심한 죄책감마저 들었다. 하지만 어쩌랴.그렇게 좋은 걸. 물론 마당쇠와 카지노 쿠폰 자는 일도 참 좋다. 마당쇠는 다정하며, 계속 팔베개를 해주고, 그의 숨소리에서 조차 나의 대한 애정이 묻어 나온다. 그것은 나를 몹시 행복하게 하지만, 오랜 시간 몸에 밴 습관을 결코 이길 수가 없었던 것이다.


자려고 하면 음.. 어디 하나 내 몸 누울 빈 틈이 없다. 행복이가 없으니 빈틈이 좀 생길 줄 알았는데...

반려동물이(특히 강아지가) 분리불안에 빠지거나, 정서적인 문제점을 가지게 되는 것을 경계하려면, 잠자리를 분리하라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있다. 내 경험으로 볼 때 지극히 당연한 말이다. 하지만 동물들과 함께 잠을 자는 일의 즐거움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다. 몸과 맘이 편안해지는 기분, 정서적인 안정감, 아 저 기분을 표현할 수 있는 더 근사한 문장이 있을 것도 같은데, 재주가 짧은 스스로가 야속할 지경이다. 그런데 잠자리를 분리하라고. 그것은 나에겐 세상 어떤 일보다 어려운 일이다.


하늘이는 꼭 내 베개를 같이 베고 잔다. 어멍? 이 베개는 내거야. 알고 있지?

몇 번 저 일을 반복하다가, 나도 마당쇠도, 카지노 쿠폰 침대를 쓰는 건 깨끗이 포기했다.이제는 마당쇠에게 미안한 생각조차가 없다. 마당쇠도 많이 서운한 기색은 아니다. 마당쇠와 한 침대를 쓰는 건, 낮잠을 잘 때나, 여행을 가서 하는 특별한 이벤트로 생각하기로 했다.나는 이제 결코 우리 아이들(싸이와 하늘이)과 카지노 쿠폰 자는 것을 포기할 수가 없으므로.


어멍? 침대는 우리 거 아니었어?

좌 하늘, 우 싸이, 혹은 우 하늘, 좌싸이, 우리 집 잠자리 풍경이다. 매일 밤 잠자리에 누워 하늘이의 고르릉 소리를 듣는 일이 참으로 좋다. 한밤중에 잠에서 깨 불안한순간에도 아이들이 옆에 있으면 마음이 금새 안심이 된다. 커다란 행복이를 껴안고 잠드는 일은 어찌나 행복했는지. 지금도 종종 그때의 그 느낌이 참 그립다.잠든 아이들을 지켜보는 일, 아이들과 카지노 쿠폰 잠드는 일, 카지노 쿠폰 잠에서 깨어나는 일, 이 모든 일이, 어쨌든, 무척이나 행복한 일이다. 사랑하는 남편과 카지노 쿠폰 자는 일 보다 더......


봄이 왔네요. 싸이가 '입춘대길'을 기원합니다

마당쇠, 미안해요. 그렇다고 내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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