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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의 깃털 Feb 12. 2025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세상에서 가장 뻔뻔한 길냥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 이야기

이보다 더 뻔뻔하고 대담한 냥이를 본 적이 없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처음 만난 날을 분명하게 기억한다.


나는 대개의 길냥이들은 세부류로 나눈다.첫 번째, 사람만 보면 빛의 속도로 도망가는 경계가 심한 오리지널 길냥이. 두 번째, 사람에 대한 경계가 심하긴 하지만 적당한 거리를 지키면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길냥이. 세 번째, '길냥이가 맞아?' 싶을 만큼 사람에 대한 경계가 없는 본투비 개길냥이. 첫 번째는 아마도 나 같은 캣맘의 눈에 띄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고로, 내가 아는 부류는 대개 두 번째 부류다.얘네들은 통조림을 매번 까준대도, 결코 가까운 사이가 되긴 힘들다. 길냥이 입장에서 보자면, 험한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어쩌면 당연히 갖추어야 할 덕목이지 싶다. 좀처럼 만나기 쉽지 않은 애들이 세 번째 부류다.자칭 캣맘 경력 7년 차의 나도, 딱 5마리 만나보았다.(그중 하나가 우리 집 하늘이다)


앞집 현관에 앉아있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모습을 처음 보았다. 첫눈에 알아보았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세 번째 부류라는 것을. 나를 보곤 서슴없이 다가와 몸을 비빈다. 오호라 이게 웬 떡(오랜만에 보는 개길냥이냐~)이냐 싶었다. 당연히 통조림을 까주었다(이것이 불행의 시작임을 그땐 미처 알지 못했다). 돌이켜 보면 복선은 또 있었다. 앞집아주머니 왈, '애가 너무 뻔뻔해서 자꾸 집에 들어오려고 한다'는 거다. 아주머니는 고양이를 좋아하지도 않는다. 이때도 미처 깨닫지 못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보통냥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카지노 게임 사이트강아지한테도 놀자고 덤벼드는 요상한 고양이 모모(*대개의 길냥이는 개를 무서워함)

친해지는 속도가 꽤 빨랐다.우리 집 월담을 밥 먹듯 했고, 어느새 아침 통조림 배식 시간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때부터 서서히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뻔뻔한 본색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나만 보면 통조림을 내놓으라고 매달리고 울부짖는 것은 기본이었다. 통조림을 까기만 해도 흥분해서 달려드는 통에 그릇에 담는 것도 쉽지 않았다. 여기까지는 그냥 귀엽게 봐줄만했다(참 당돌하구나 정도). 문제는 자기 몫을 다 먹고 다른 냥이의 것을 탐내는 욕심꾸러기라는점이었다. 그동안 고정적으로 통조림을 먹던, 우리 집 뒤뜰냥이들이 통조림을 못 먹게 되는 일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뒤뜰냥이들은 하나같이 경계가 심한 아이들이라, 조금만 불안해도 통조림을 먹지 않는다. 남의 것을 탐하는 모모를 쫓아내면, 다른 아이들도 놀라 달아나, 못 먹게 되기 일쑤였다. 모모의 눈을 피해 통조림을 주는 것도 쉽지 않았고, 때로는 바쁜 아침시간, 통조림 먹는 아이들을 지키느라(모모가 뺏어먹을까 봐) 시간을 허비하기 일쑤였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때만해도 우리사이가 이렇게 멀어질줄은 정녕 몰랐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우리 집 뒤뜰로 영역을 옮겼다는 점이다.영역만 옮겼으면 아무 상관없을 텐데, 다른 수컷냥이들을 괴롭히기 시작한다.탄이(7년 차 터줏대감)가 집을 오랜 시간 동안 떠났던 것도 카지노 게임 사이트 때문이 아닐까 싶다. 특히 요미(2~3년 차 붙박이 뛰뜰냥이)를못 잡아먹어 안달이었다. 아침저녁으로 뒤뜰에선 전쟁이 벌어졌다. 뛰어나가보면 대개 카지노 게임 사이트와 요미가 전쟁 중(아니 요미가 당하는 중)이다.이러다 요미도 집을 떠날 판이다. 뒤뜰의 평화가 깨져갔다.결단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 온 것이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참 예뻤다. 동그란 얼굴, 큼직한 눈망울, 서슴없는 애교에, 그 당당함과 뻔뻔함까지도 사랑스러웠다. 그렇게 예뻐했던 아이를 내 손으로 쫓아내는 결정을 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다. 하지만 내겐, 뒤뜰을 지켜야 하는 의무가 있다. 우리 집 뒤뜰은, 뒤뜰냥이들의 삶의 터전이자, 평화로워야 할 우리 동네 길냥이들을 위한열린 공간이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이 평화를 해치는 꼴을 더 이상을 봐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간댕이가 배밖으로 나와 우리 행복이를 보고도 무서워하지 않던 카지노 게임 사이트

나와 마당쇠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 퇴출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만나기만 하면 눈을 부라리고 돌을 던져 쫓았다. 마당쇠를 적극 활용했다. 마음이 약해지려 하면, 뒤뜰냥이들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이넘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어찌나 뻔뻔스러운지 그렇게 쫓아내는데도 초반에는 여전히 우리를 보면 반갑다고 야옹거렸다. 이제는 하도 쫓아내니 우리를 보면 반사적으로 도망가는 수준이 되었지만, 그래도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영역을 앞집으로 다시 옮길 생각은 없어 보인다.


캣맘 경력, 7년 차, 그동안 수많은 길냥이들을 보았지만, 모모같이 당당하고 뻔뻔하며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음식에 대한 집착이 강한 냥이는 처음 보았다.우리만 보면 슬슬 눈치 보며 도망가는 지금도, 어쩌다 통조림이 코 앞에 있을 때면, 이성을 잃고 달려든다. 요미와 싸울 때는 내가 아무리 막대기로 콕콕 쑤셔대도 절대 비키는 법이 없고, 오히려 이빨을 드러내며 막대기를 공격한다(지금까지 내가 본 길냥이들은 아무리 심각한 싸움 중이어도, 인간이 나타나면 도망가곤 했다) 와우! 우리 카지노 게임 사이트 진짜 대단하다.


오호라 여기가 너네 집이더냐, 나를 냉큼 너희집에 들이지 못할꼬

등치는 산만해도 순하기만 한 우리 요미는 매일 카지노 게임 사이트 눈치 보느라 신역이 고달프다. 통조림을 먹을 때도, 나보다 모모를 더 경계하는 눈치다.길냥이들은 원래영역다툼을 하곤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많다. 그에 비해 비교적 우리 집 뒤뜰은 그간 평화로웠다. 간간히 싸움을 벌어지긴 했으나, 그건 드문 일이었고, 모모처럼 집요하게 한 명만 공격하는 일도 본 적이 없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귀염둥이 고양이에서 한순간에 말썽꾸러기 고양이로 전락했다.


창문에서 하늘이를 찾던 아기시절의 요미, 지금은 빅냥이로 성장함

반면,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심술궂기만 한 것은 아니다. 암컷들에게는 비교적 관대하다. 다섯 마리 새끼를 낳은 초롱이와는 함께 있는 것을 자주 보았다(나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초롱이네 5남매의 아빠가 아닐까 추측한다). 날이 추워지니 우리 집 보일러실에 자리를 잡았는데, 얼마 전부터는 알콩이(7년 차 최고참 터줏대감, 암컷)에게 보일러실을 양보하고 있다.초겨울에 보일러실을 두고 요미와 카지노 게임 사이트 간에 전쟁이 자주 발발했는데, 결국 요미가 쫓겨났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이러니 내가 무턱대고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미워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가끔 새벽에 밥 주러 나갈 때 보일러실을 확인해 보면, 카지노 게임 사이트와 알콩이가 함께 있는 일이 많다. 나를 보면 굉장히 측은한 얼굴표정을 하는데(평소의 뻔뻔함을 볼 때 나는 연기라고 본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만 보면 쌍심지를 켜고 내쫓는 나도, 이때만큼은 못 본 척(투명고양이인 듯) 외면을 한다. 내가 명색이 캣맘인데, 추워서 보일러실에 들어온 아이를 쫓아낼 수는 없는 일 아닌가 말이다.



이러다가 주로 고양이 사냥 본능(?)이 있는 싸이한테 들켜서 험한 꼴(?) 자주 당함

얼마 전엔 이런 일도 있었다. 강이(태희네 오 남매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우리 집 진짜 터줏대감) 통조림을 세팅하고 있는 중이었다. 아직 새벽이라 사위가 어두웠다. 누군가가 '냐냐용' 하며 내 곁으로 다가오는데, 그 목소리가 참으로 다정하고 애교가 가득했다.내가 아끼는 냥이 중 하나인 줄 착각했다. 고개를 들고 보니 카지노 게임 사이트 아닌가. 평소처럼 쫓아냈지만, 생각할수록 웃음이 비질비질 새어 나왔다. 누가 보면 우리가 꽤나 친한 사이인 줄 알지 않겠는가.


나에게 이쁨받던 시절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

자기만 보면 미친 듯이 쫓아내는 인간에게 '냐옹'대며 다가갈 수 있는 길냥이가 세상에 어디 있을까. 이러나저러나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정말 독톡한 고양이다. 앞으로도 카지노 게임 사이트 때문에 신역이 고달플 날들이 많겠지만, 어쨌거나 저쨌거나 쟤도 우리 집 뒤뜰냥이의 일원이 된 셈이다. 결국 내가 품어야 할 업보인 것이다.


겨울만 되면 나타나서 우리 집 수컷냥이들에게 횡포를 부리며 뒤뜰을 점령하곤 했던 거대냥, 알몽이가 언제가부터 보이지 않는다. 무지개다리를 건넜겠거니 하는 마음에 슬프기도 하지만, 이젠 뒤뜰이 평화로워지겠구나 싶은 마음에 안도한 것도 사실이다. 그랬더니 신이 나에게 부지런히 몸을 놀리라며, 카지노 게임 사이트라는 놀라운 아이를 선사해 주셨다.신기한 것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알몽이와 품종도 같고, 얼굴도 비슷하다는 사실이다. 혼자서 원래 저런 관상의 고양이가 '심술 맞은 건가' 하는 비합리적인 의심을 해본다.


이것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아니라 알몽이의 사진, 둘이 심술맞게 생긴것이 아주 많이 닮았다

나는 앞으로도 모모를 만나면 미친 듯이 쫓아낼 것이고, 보일러일실에서 만날 때는 투명고양이 취급을 할 것이다. 적당히 모른척하고, 적당히 경계하며 그렇게 아웅다웅 함께하게 되겠지. 아무래도 영역을 다시 옮길 생각은 없어 보이니, 캣맘인 내가 봐주는 것 말고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싶다.


귀가 좀 가려울 텐데, 욕먹으면 오래 산다더라. 뒤뜰냥이들 적당히 좀 괴롭혀라. 이놈의 욕심꾸러기 고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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