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봄, 광기와 증오의 열기가 거리에 쏟아지고 화마가 백두대간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이러다 나라가 폭삭 주저앉지 않을까 나 같은 서민이 걱정을 다 할 정도다. 탄핵 찬반으로 서로를 증오하고 말 같지 않은 말이 거리에 쏟아진다. 그사이 서민들은 입을 닫고 자영업자들은 가게 문을 닫고 있다.
정치는 사라지고 유치함과 치사함만 남아 국민을 무기력과 우울증에 빠뜨린다. ‘폭싹 속았수다’ 드라마를 보며 위안을 삼아 보지만, 부모세대에 대한 감사와 공동체를 보살피려는 마음은 이제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인가, 눈물이 더 난다. 현실에 폭삭 속은 기분이다.
경제도 엉망진창으로 그 영향은 도시의 변두리, 원도심에 가장 빠르고 치명적으로 찾아카지노 게임. 물가상승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가게들은 더 뒷걸음질 칠 데 없이 낭떠러지로 추락하고 있다. 폐업으로 닫힌 상가가 시커멓게 입을 벌린 괴물의 아가리처럼, 그 앞에 겁에 질려 서 있는 서민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가.
우중충한 배다리 골목에도 봄이 카지노 게임. 그늘 안에서도 이리 아름다운 꽃을 피워냈는지, 시궁창 같은 시절에도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 건 너뿐이구나. 진달래가 대견하다.
“개천에서 용이 나면, 용이 좋은 건지 개천이 좋은 건지” 묻는 드라마 속 양금명의 원망과 울분의 마음에도 봄은 찾아온다. 부모세대가 전쟁과 가난을 이겨냈듯 IMF를 떨쳐내고 봄꽃처럼 활짝 웃는 금명이의 엔딩을 우리는 지켜보았다. 그리고 우리는 그 답 또한 알고 있다. 용을 키운 건 개천이고 개천도 용도 함께 좋아져야 한다. 그게 지금의 우리를 만든 대한민국이다.
(인천일보에 연재하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