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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카지노 게임 인생 6년 차, 터질게 터졌다.

번아웃? 슬럼프? 우울증? 이름 모를 터널 속을 나오기 위해 쓰는 글

며칠 전이었다. 여느 날과 똑같이 도서관으로 출근하고, 매일 앉는 자리에 앉아 노트북을 펼쳤다. 다이어리에 오늘 해야 할 일들을 적고, 기계적으로 네이버와 브런치에 들어가 로그인을 했다.


그리고 문득 든 생각.

'내 일상은 억지로 해야 카지노 게임 것들밖에 없는 걸까?'


아무리 프리랜서의 일상이라 한들, 형태만 조금 다를 뿐 직장인과 비슷하다.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고, 준비를 하고, 도서관으로 향한다. 매일 같은 곳에서 같은 일을 한다. 늦은 저녁 시간까지 일을 하다가 집으로 향한다. 저녁 식사는 대부분 안 먹거나 먹으면 과일같이 가벼운 것으로 대체한다. 일이 많을 때는 집에 와서 계속 일을 하거나 (다리 다치기 전에는) 운동을 한다. 의미 없는 영상들을 몇 개 보다가 씻고 새벽 1시가 넘어야 잠자리에 든다.


이 중에 내가 하고 싶어서 카지노 게임 건 무엇일까? 하루 일상 중 80~90%는 의례적으로 매일 하니까 하거나, 해야 하니까 카지노 게임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 사실하고 싶은 것으로만 꽉 채운 하루는 보통 우리가 '일상'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000한 날', '여행, 휴가' 등의 특별한 이름을 붙인다.


물론 일상은 내가 하고 싶은 것들로만 가득 채울 수 없다. 삶이라는 것은 하기 싫은 일들을 꼭 해야 굴러간다는 것을 이제는 몸소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이전부터 하기 싫은 것들로'만' 일상을 채우기 싫었던 사람이다. 그래서 20대 끝자락, 굶어 죽기 딱 좋다는 '글'을 업으로 삼은 이유도 그중 하나였다.


20대 중반 회사를 퇴사하고 긴 여행과 워홀을 다녀온 후, 나는 늘 고민했다. '어떻게 하면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조금이라도 덜 재미없게, 조금이라도 더 재미있게 살 수 있을까?' 이 질문들의 답은 일단 '일'로 마무리되었다.


우리의 일상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일하는 시간'이다. 그렇기에 나는 내가 앞으로 할 일을 선택함에 있어 안정성, 경제적 가치보다도 그 위에 '재미와 의미'를 두었다. 단 한 번 사는 카지노 게임, 매일 온갖 감정을 억누르면서 무표정으로 살기는 싫었다. 고난이 예상될지라도 그 고난이 주는 도전감으로 다양한 표정을 지으며 삶을 감각하며 살고 싶었다.



카지노 게임막상 살아보니, 글 카지노 게임 삶의 대부분은 무표정으로 노트북 앞에 앉아있는 것이었다. <사진 : 6년째 보고 있는 도서관 창 밖



내 글을 오래전부터 보셨던 분들은 아실 것이다. 2019년부터 글을 쓰기로 결심하고 하루하루, 일주일, 한 달, 일 년, n 년을 정해진 루틴대로 살았다. 그 루틴은 '글을 잘 쓰기 위한 루틴'이었다. 글을 잘 쓰기 위해 매일 운동했고, 글을 잘 쓰기 위해 술은 입에 대지 않았고, 글을 잘 쓰기 위해 사람도 안 만났다. 글을 쓰기 위한 루틴이 무너지는 것이 그 어떤 것보다 싫었기 때문이다. 정말 그뿐이었다.


하지만 사람은 익숙해지고 변하기 마련이다. 이 삶이 2년 넘게 반복되자 슬슬 숨통이 조여왔다. 그래서 제주도로 훌쩍 떠났던 것이다. 환경을 바꾸면 숨통이 조금 트이지 않을까 카지노 게임 생각에. 막상 떠나고 보니 숨통이 트이는 것을 넘어서서 제주도에 홀딱 반해버려 1년 반이나 살아버렸다.


그런데 1년 반 동안의 내 일상은 본가에서 살 때와 결국 똑같았다. 배경만 서귀포였지 일상 속 루틴은 같았다. 오히려 제주 생활이 익숙해지고 나서는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외딴섬이 주는 외로움이 날 힘들게 했다. 그럼에도 반강제로 그 생활을 꾸역꾸역 버텼다. 내가 선택한 삶이니까, 내가 선택한 제주이니까.


2022년 4월, 지쳐버린 제주살이를 마치고 본가로 돌아왔다. 처음 본가에 돌아오고 나니 클래스가 갑자기 늘어나면서 또 새로운 일상이 펼쳐졌다. 당시 내 목표 중 하나는 글쓰기 클래스로 많은 분들과 글을 쓰는 것이었기에 수업하는 하루하루가 진심으로 즐거웠다. 경기도 본가에 돌아오고 나서의 생활의 중심은 클래스 (70%) + 개인 글쓰기 (30%)로 바뀌었다.


그리고 이 생활도 벌써 3년이 다 되어간다. 나는 또다시 익숙해져 버렸다. 이제는 익숙해진 이 삶 속에서 나 스스로 하고 싶어서 카지노 게임 일들은 사라졌다. 내 하루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두 다 해야 해서 카지노 게임 일들뿐이다.



카지노 게임매일 같은 곳에서 바라보는 노을의 아름다움이 힘이 되었는데, 요즘은 그 아름다움이 조금 야속하다.



글을 카지노 게임 사람으로서 다양한 콘텐츠를 보면 드는 생각이 있다. '정말 하고 싶어서 그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과 '해야 해서 그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은 다르다는 것. 창작자가 진심으로 쓰고 싶어서 쓴 글, 찍고 싶어서 찍은 영상은 다르다. 조금 서툴더라도, 날 것 그대로의 것이 들어가 있을지라도 진짜 하고 싶을 때 만든 창작물은 반짝거린다.


물론 창작자의 삶을 카지노 게임 차 살아오며 느낀 것은 이것이 업인 이상, 매일 매번 '만들고 싶다!'라는 뜨거운 마음을 가질 수 없다는 것. 그리고 동시에 또 중요한 것은 이 마음에 불이 완전히 꺼지지 않게 유지하는 것 또한 창작자의 중요한 능력 중 하나라는 것을 배웠다.


그래서 창작카지노 게임 사람들은 영감을 얻기 위해 낯선 곳으로 일부러 떠나기도 한다. 무에서 유를 만드는 것이 자신의 일인 만큼 창작자에게 있어 주기적인 새로움은 필수적이다. 그 새로움을 통해 잊고 있던 '내가 하고 싶었던 그 마음'을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 글쓰기 삶을 장소로 나누어 써보자면 다음과 같다.

*본가 살이 : 2019년~2021년

*제주 살이 : 2021년~2022년

*본가 살이 : 2022년~2025년


사실상 새로움이라고는 영 찾아볼 수 없던 지난 카지노 게임이었다.

(중간에 '제주'라는 장소로 잠시 새로운 배경을 바꿨었지만 그 새로움은 3개월 정도로 생명을 다했다.)

2019년 여름 이후로 지금까지 카지노 게임 가까이 혼자 글을 쓰며 버텼던 삶, 그 하루하루는 같다.

그러니 잊을 만도 하다.

처음 내가 글을 쓰고 싶어서 썼을 때의 그 마음을.


나는 내 일상을 빗대어 설명할 때 이렇게 말한다.

스스로의 머리 채를 잡고 끌고 사는 삶이라고.

혹은 매일매일 도 닦는 삶이라고.

(이 말은 같은 프리랜서나 대학원을 다니거나 홀로 일상을 절제하며 살아야 카지노 게임 친구들이 격하게 공감해 줬다.)








솔직히 말하면 최근 몇 개월 동안 많이 힘들었다.

처음에는 늘 그렇듯 혼자 일기를 쓰고, 계획을 세우고, 해야 할 일들을 꾸역꾸역 해나갔다.

나를 속이기 바빴다.

'괜찮아. 잠깐 왔다가는 무기력이야.'

'이런 우울감 원래 자주 느끼잖아. 무시해 버려.'

그러고는 스스로에게 왜 이렇게 나약하냐고, 게으르냐고 다그치기만 했다.


작년 말 즈음부터 어두운 터널 속에서 살고 있었지만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누구한테 말해봐야 정답은 없으니까. 어차피 무슨 일이든 내가 감당하고 해결카지노 게임 거니까.

그렇게 곪고 곪아 2월 초 즈음, 카지노 게임터졌다.

오랜만에 깊고 어두운 밑바닥으로 내려갔고, 또 내려갔다.

일도, 삶도 다 무의미했다.

다 놓아버리고 싶었다.



어느 스님이 유튜브 영상에서 말씀하시길,

삶, 생명에는 이유가 따로 없다고 하셨다.

그런데 때로는 그 이유가 절실히 필요할 때가 있다.

아무 이유 없이 살아가기에는 이 삶, 생명이 너무도 버겁지 않나.


사실 이 글도 일주일 전에 힘든 마음을 어찌할 줄 몰라 써놓은 글이다.

바닥의 바닥끝을 찍고 그래도 지금은 조금 나아져서 정신줄을 잡고 이렇게 올려본다.

언제나 긍정과 희망을 쓰고 이야기하면 좋으련만, 나도 지극히 평범한 인간이라 오늘은 그럴 수가 없다.

그리고 이 하얀 종이 위에서만큼은, 완성도가 떨어지는 글일지라도

내 마음을 이렇게 털어내 본다.


당장 괜찮을 거라고, 당장 힘내서 다시 움직일 거라고 오늘은 말하지 못할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이뿐이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몰라도 점차 나아질 거라고,

결국은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거라고.'

스스로에게, 또 나와 비슷한 힘든 시기를 보내는 분들에게 조심스레 말하고 싶다.






오늘도 제 이야기를 찾아주시고, 끝까지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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