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게 먹는 7가지 방법
내가 잘 이해할 수 없는 카지노 게임 앞에 선다는 건 어쩌면 이국의 낯선 골목에 있는 식당에 들어서는 일과 비슷하다. 입소문만 듣고 찾아왔지만 메뉴는 생소하고, 냄새도 처음 맡는 향신료 같다. 송주영 카지노 게임의 『카지노 게임을 맛있게 먹는 7가지 방법』은 그 식당의 사장님처럼, 어색한 나를 편안히 앉혀주고는 “이건 이렇게 먹으면 더 맛있어요” 하고 조심스레 알려주는 책이다.
카지노 게임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들 하지만, 나는 종종 아무것도 몰라도 가슴이 먼저 움직이는 순간들을 경험해 왔다.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시각적 경험과 닮은 구상미술뿐만 아니라 난해해 보이는 추상화 앞에서, 혹은 이름 모를 카지노 게임의 알 듯 모를 듯한 풍경화 앞에서. 그저 좋았고, 좋다는 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 침묵했던 기억들이 가득하다. 이 책은 그 침묵의 이유를 찾아가는 조용한 여정이다.
카지노 게임는 말한다. 예술 감상은 ‘의미 있는 취향’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그 취향은 익숙함에서 비롯되지만, 가끔은 그 익숙함에 금이 가는 순간, 진짜 예술이 시작된다고. 어떤 카지노 게임와 작품은 작은 균열을 만들지만, 어떤 카지노 게임는 지진에 버금가는 싱크홀을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 균열의 유무, 싱크홀의 크기 등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각자의 삶 속에서 각자의 목만큼 만들어지는 의미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카지노 게임을 ‘먹는다’는 이 책의 표현은 단순한 비유가 아니다. 딱 그만큼 깊고 일상적이며, 생명과도 연결된 행위다. 마음이 허기질 때, 이 책은 간이 잘 밴 나물 반찬처럼, 무심한 듯 따뜻하게 감각을 깨운다. 꼭 예술을 사랑하지 않아도, 그냥 인생이란 식탁에 조금 더 다양한 맛을 올리고 싶을 때, 이 책은 맛깔난 반찬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