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척 박사님과 무료 카지노 게임 407
비가 그치고, 찌는 듯한 무료 카지노 게임을 지나 가을이 왔다. 박사님이 집을 비운 건 한 달 정도였지만, 그 공백을 메꾸는 데는 몇 배의 시간이 걸렸다. 박사님, 나, 마을 사람들 모두 쉴 틈 없이 무료 카지노 게임이었다.
“깡... 토옹아.”
“왔냐?”
“으... 응...”
“앉아봐. 박사님 불러올게.”
“그으...래...”
대짝이를 애타게 찾고 있던 원래 아빠를 찾았다. 대짝이는 자신을 만든 분을 아빠라고 불렀다. 내가 신기해하니 척 박사님도 아빠라고 불러보라고 시켰지만 낯간지러워서 관두기로 했다. 무료 카지노 게임도 부끄러움을 안다.
대 박사님은 리안 아주머니의 말처럼 기상을 연구하는 분인데, 자신이 아는 모든 정보를 넣은 무료 카지노 게임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무료 카지노 게임 전문가가 아니라 서투른 솜씨로 너무 많은 정보를 넣은 탓에 대짝이의 기억이 말썽을 일으킨 것이다. 척 박사님이 말끔히 고쳐주셨다.
“대짝이 왔냐. 대 박사님은 잘 계시지?”
“네..., 그러...니까...”
대짝이는 그 후로 우리 마을과 자기네 마을을 오가면서 소식통도 되어주고, 날씨나 기후에 관련된 정보도 나눠준다. 간혹 박사님이 이것저것 부탁한 물건을 가져오기도 한다. 대짝이가 사는 마을은 우리가 지나쳤던 도시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덕분에 척 박사님은 더 쉽게 물건을 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바빴던 탓에 난 아직도 가보지 못했지만, 봄에는 척 박사님과 함께 대 박사님과 대짝이를 보러 가기로 했다. 돌아오는 길에 미로도 보고 오자고 해야겠다. 늦게 왔다고 삐져있을지도 모르겠다. 그전에 척 박사님의 체력을 높이는 운동을 좀 시켜야겠다. 다리가 또 부러지면 곤란하니까.
“박사님, 대짝이의 말투는 어떻게 안 되나요? 이제 다 고쳤다면서요?”
“이제 다 고쳤지. 저 말투는 고장 탓이 아닌가 봐, 그냥 대짝이 성격 같아.”
“답답해요.”
“너랑 대짝이랑 똑같으면 재미없지.”
기억력뿐 아니라 이것저것 손을 본 대짝이는 더 빠르고 멋져졌다. 말투만 빼고 말이다.
“나도 이왕에 다시 만들어주는 거 좀 크고 멋지게 만들어주지...”
“대짝이 만한 깡통이는 안 어울리잖아.”
박사님은 대짝이가 가져온 책을 뒤지며 싱글거렸다.
나는 물속에서 찌그러진 깡통 대신, 조금 큰 새로운 몸을 갖게 되었다. 작년보다 조금 하늘이 가까워졌지만, 마을 사람 누구도 내 크기엔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래도 미로는 키가 큰 나를 알아봐 주겠지? 미로도 나만큼 키가 컸을지 모른다.
“박사님, 제 동생은요?”
“동생?”
“미로한테 만들어준다던 동생이요.”
“아차! 만들어야지 그럼.”
박사님의 건망증은 여전하다. 하지만 박사은 내 이름을 잊지 않고 있었다.
내 새로운 몸통 옆구리에도 ‘무료 카지노 게임 407’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이전 깡통보다 조금 더 크고, 선명하게 말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