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도 부담스럽고, 보고서도 부담스러워요
빙수 2개, 에이드 3잔, 디저트 2개, 케이크 2개를 시킨 여자 3명 테이블이 있다. 여자 3명이서 이걸 다 먹는다고? 아마 아르바이트생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진짜 많이 먹는 대식가들인가 봐”
그리고는 사진을 한참 찍고, 그들은 메뉴를 한 입씩만 먹은 듯 많이 남겼다. 아마 주변사람들은 인플루언서나 유튜버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저렇게 많이 시켜서 남기다니 정말 돈 아까운 짓이다. 저런 짓을 누가 하냐고?그게 바로 우리다. 프랜차이즈 카페 마케터인 나와, 메뉴 개발자인 엔젤 대리님, 그리고 디자이너 토끼씨. 우리는 시장 조사를 나왔다. 여러 가지 메뉴를잔뜩 시키고, 그리고 조금씩 먹는다.
알앤디에서 업무하고 있는 엔젤 대리님이 며칠 전, 여름 출시 메뉴 준비를 위해 시장카지노 쿠폰를 가자고 했다. 나는 시장 조사가 처음이라 순진하게 물어보았다.
“근데 시장 카지노 쿠폰 가면 뭐 하는 거예요?”
그녀는 여름 메뉴를 만들려는 목적에 따라, 시장 조사를 갈 카페를 정하고 동선을 짠다고 했다. 거기에서 보려는 메뉴들을 시켜 맛도 보고, 개발 방향을 정한다고 했다. 우선은 온라인 조사를 통해 카페를 찾고, 가보고 싶은 곳은 가서 법인카드로 메뉴를 사 먹고 조사하는 식이었다. 꼭 메뉴 개발이 아니라도, 경쟁사가 어떤 메뉴를 냈는지 알아보기 위해 시장 조사를 하기도 한다고 했다.
엔젤 대리님은 시장 카지노 쿠폰를 갈 몇 개의 카페를 말해주었다.
A카페: 과일 에이드를 보러 감, 제철에 맞는 에이드가 유명한 카페
B카페: 에이드와 함께 곁들일 디저트를 보러 감, 슈크림이 들어간 디저트가 유명함
C카페: 빙수가 유명한 카페
그리고 그곳에 가면 자신은 메뉴를 위주로 보지만, 마케팅과 디자이너는 관점이 다를 거라고 하셨다. 음 외근 가는 거고 맛있는 거 먹으러 간다고 생각하면 되는 거 아닌가? 나는 이런 가벼운 마음으로 회사를 나섰다.
우선 A카페에 도착하자 굉장히 젊은 사람들이 많은 것이 보였다. 우리 카페는 30대 여성이 많은데.. 여긴 10대 20대로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고 느꼈다. 디자이너인 토끼씨는 홍보물을 빤히 보고 있었다.
“여기는 메뉴 위에 올린 과일을 집중해서 촬영을 하네요.”
우리가 시킨 에이드 3잔이 나왔다. 에이드 위에는 과일을 풍성하게 올렸다. 엔젤 대리님은 바리스타들이 메뉴를 제조하는 모습도 지켜보았다.
“이곳은 XX 탄산수를 쓰네요.”
탄산수의 종류에 따라서도 에이드의 맛이 많이 달라진다고 했다. 얼마나 청량했는지의 느낌도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고 했다. 그리고 그녀는 에이드를 섞어서 빨대로도 먹어보고, 그냥 입을 대서 마시기도 해 봤다. 디저트를 먹을 때는 더 난리법석이었다. 디저트의 단면을 다 잘라서 안에 뭐가 들어가 있는지 속 내용물을 찍었다. 먹고 각자 맛과 비주얼, 가격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함께 시장카지노 쿠폰를 나가보니 알 수 있었다. 메뉴에 대해서 공통적으로 이야기를 했지만, 각자 보고 있는 관점이 달랐다.
알앤디(메뉴개발): 메뉴의 맛, 재료, 레시피, 가격
마케팅: 홍보물 이미지, 가격, 인테리어, 매장 프로모션, 고객들의 반응, 고객 연령층, 키오스크 형식
디자이너: 홍보물, 인테리어, 메뉴 비주얼
물론 딱 나뉘어 떨어져서 이런 점들을 보고 있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각자 하는 일이 다르기에 이런 부분에 관심이 생기는 게 맞았다. 때문에 마케터들은 메뉴가 아닌 프로모션만 조사하러 매장에 간다고도 했다. 다른 생각을 나누는 게 재미있었다.
“메뉴 개발하는 알앤디팀끼리만 오면 메뉴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아이디어도 내지만요. 타 팀이랑 오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것 같아요.”
그 말이 맞는 것 같았다. 에인절 대리님은 과일을 통째로 넣은 에이드를 만들고 싶어 했다. 하지만 얼마 전 과일 손질이 어렵다는 운영팀의 클레임을 들은 나는 제조법이 어려울 것 같았다. 현장에서 어떤 점이 힘들지 등도 함께 체크해 주는 것도 마케터로의 일이었다.
이후로도 여기저기 많은 카페를 가서 음료를 먹다 보니 전부 다를 먹는 게 무리였다.아 이제 정말 그만 먹고 싶었다.
숨죽여 정신없이 메뉴판을 찍고, 조용히 메뉴를 먹기 전 사진을 100장씩 찍는 우리를 보면, 누가 봐도 시장카지노 쿠폰 나온 사람이구나 싶긴 할 것 같았다.우리는 오늘 먹은 메뉴들 중 어떤 것이 가장 출시한다면 접목하기 좋을지 이야기를 나눴다. 집에 갈 때쯤 입이 너무 달았다. 그러자 에인절 대리님의 한 가지 제안을 했다.
"단 걸 많이 먹었으니 떡볶이 먹으러 갈까요?"
저.. 배 안 부르세요?
짧은 시간정말 많은 사진을 찍었다. 엔젤 대리님은 우리는 보고서를 써야 한다고 했다.
메뉴의 사진, 메뉴의 가격, 메뉴판, 메뉴보드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전체적인 매장 사진, 그리고 우리 메뉴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등을 기재하면 된다고 했다. 나와서 맛있는 걸 먹는 것 좋지만, 결국 어떤 메뉴를 개발하기 위한 조사이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보고 아무 생각 없이 먹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시장 보고서를완료하고 에인절 대리님은 이에 맞추어 메뉴를 개발하기로 했다. 이렇게 보고서만 쓰는데도 약간 부담스럽다. 내 피드백이 반영이 된 음료가 나온다니! 하지만, 현장에서 어떤 메뉴가 인기 있는지 눈으로 봤더니 자신감이 생겼다.이런 점들을 참고했을 때, 우리 브랜드와 어울리게 만든다면 인기가 있을 것 같았다. 현장에서 보는 것은 달랐다.
누가봐도 수상한 음료 시키는 3인방은, 즐거운 시장카지노 쿠폰를 마쳤다. 시장 조사는 한 번 가면 즐겁다. 하지만 살짝 부담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보고서를 쓰는 것도 살짝 부담스럽고 많이 먹어서 위에도 부담스럽다. 친구와 즐겁게 카페에 가는 것과는 좀 다르다. 그래도 카페에서 업무를 하면서 가장 즐거운 것은 이런 시장카지노 쿠폰의 기회를 누린다는 것이다. 때문에 커피나 디저트를 좋아하시는 분이 카페에서 일하는 것이 더 좋다. 달달이들과 함께 한다는 건 카페 마케터의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