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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지은 Jan 28. 2025

카지노 게임 사이트 포비아부터 좋아요 구걸까지, SNS 운영기

개인계정과 오피셜 계정이 분리되지 않는 고군분투 오사원의 인스타 카지노 게임 사이트

인스타그램 카지노 게임 사이트로 전 편에 이어 이어집니다.


카지노 쿠폰 시작, 컨셉이

SNS 카지노 쿠폰 제작,


그래서 이제 뭐 더 올려요?


“그래서 이제 더 뭐 올리죠?”

이미지를 하나 올리고 나니, 막상 또 더 할 게 없어 보였다. 직장인들의 일상은 똑같고 브랜드의 일상도 뭐 비슷비슷한데 이제는 뭘 더 올린단 말이냐. 이럴 때면 늘 다른 사람들 것을 참고하는 게 진리다.

타 브랜드들의 콘텐츠 업로드 유형을 보니 아래와 같았다.


메뉴

MD

프로모션, 콜라보 소식

SNS용 이벤트

매장 오픈

공지사항

인터뷰

시즌 인사 (설, 새해 등)


지금 시즌은 설 시즌이라 피드를 쭉 올려보니, 자사 캐릭터나 뱀 캐릭터를 활용해 설 인사를 하고 있는 기업들이 많았다. 여러 번 올려야 하는 SNS콘텐츠, 지겹지 않도록 어떤 콘텐츠를 활용하면 좋을지 잘 찾아봐야 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출처: 빙그레 SNS카지노 게임 사이트

콘텐츠의 어투


“짐이 신메뉴를 살펴보겠소”


조선시대 왕이 타임머신을 타고 현재로 왔나? 아니 빙그레 계정에서 쓰는 SNS어투다. 빙그레에서는 ‘빙그레우스’라는 캐릭터가 계정을 운영하는 콘셉트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도 캐릭터가 있지는 않지만, 인스타 팔로워들을 지칭하는 팬네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짓자니 머리의 한계가 있었다. 사람들에게 투표를 받아보기로 했다. 댓글로 애칭을 남겨달라고 했고, 남긴 사람들의 댓글을 확인 후, 10명에게는 모바일 상품권을 경품으로 주기로 했다.


사람들은 여러 가지 댓글을 남겨줬다. 우리 브랜드인 뿅커피의 이름을 활용한 팬네임이 많았다. 뿅러버, 뿅이, 뿅팬, 뿅덕 등등 여러 가지 이름을 가지고 마케팅 팀 내부 직원들끼리 투표를 했다. 친근하기도 하고 부를 때 귀여운 ‘뿅덕’이 인스타그램 팔로워들을 부르는 애칭으로 정해졌다. 그다음부터 콘텐츠를 올릴 때 팔로워들을 지칭하는 말이 생겨서 편했다. 사실 그전엔 고객님? 팔로워님? 아니면 여러분? 뭔가 정해지지 않은 대상을 부르는 느낌이었는데 이름을 짓고 나니 애정이 듬뿍 생기기 시작했다.


”뿅덕들 오늘도 이벤트 참여해 줄 거죠? 그럼 이벤트 나갑니다! “


확실히 이벤트도 하고, 이미지를 올리기 시작하니 반응이 활발했다. 그리고 만약 우리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태그 하여 이미지를 올려주거나, 인증숏을 올리는 경우 바로바로 우리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다시 스토리를 올렸다. 즉각적 반응이 중요하다 보니 꼭 근무시간이 아니라도 인스타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알람이 뜨면 자주 게시물을 확인하게 되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출처: 뤼튼 생성 이미지


카지노 게임 사이트 포비아


인스타그램은 여러 계정으로 로그인을 할 수 있다. 때문에 내 인스타앱에는 본인 계정, 회사 계정 등 여러 계정이 로그인되어 있었다. 어느 날 밤, 자다가 잠깐 잠이 깼는데 핸드폰 알림 때문이었다. 아 우리 뿅덕이들이 댓글을 달았나 보다.


”토피넛 라떼 칼로리가 얼마예요? “


아 이거 내가 외우고 있는데 답장을 안 했네. 빨리 답장해 줘야지 잠이 덜 깬 손가락으로 타닥타닥 댓글을 달았다.


”토피넛 라떼는 452kcal입니다. “


댓글을 달고, 질문한 뿅덕이에게 좋아요도 누르고 손을 떼는 순간. 갑자기 잠이 싹 깼다. 아니 이런.. 개인계정으로 댓글을 단거였다. 공식 계정에 확연히 보이는 아이디는, ‘oh manager.’ 순간 너무 당황해서 바로 댓글을 지웠다. 빛의 속도로 삭제했기에 ‘뿅덕이에게 알람이 아직 가지 않았겠지?’라는 생각으로 조마조마했다. 그리고 바로 공식 계정 ID로 계정전환을 해서 다시 댓글을 달았다. 식은땀이 나는 순간이었다. 다행히 그 후 댓글은 없었고,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나만 알고 있는 실수였다. 이렇게 계정을 운영하다 보면 내 계정과, 회사의 계정이 헷갈리는 수가 있다. 이것이 바로 현대사회의 문제? 카카오톡도 친구 카톡과, 회사 카톡이 혼재하듯. 어찌 할수 없이 나만의 것을 유지하기가 힘들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 포비아’ 현상이었다. 나는 평소 인스타를 보다가 좋아요를 쓱쓱 누르는 습관이 있었는데, 뿅커피 브랜드 계정으로는 절대 그런 실수를 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뿅커피 브랜드 계정으로.. 내가 평소 보는 남자 아이돌 계정 좋아요라도 누르게 된다면.. 개인의 취향이 브랜드의 취향으로 둔갑하게 될 터이니. 혹시 모른다. 그 아이돌 팬들이 ”혹시 뿅커피 모델 OO아이돌인가요?"라는 오해를 할 수도 있다. 때문에 그 뒤로 좋아요를 잘 누르지 못하는 좋아요 공포증이 생겨버렸다. 회사 계정을 운영하고 난 뒤 나는 SNS상에서 조금 덜 좋아하는 사람이 되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출처: 뤼튼 생성 이미지


저희 계정만 카지노 게임 사이트하시라고요


”여기 커피 브랜드 이미지 진짜 이쁘죠. “

타 부서의 좀 얄미운 김대리님이 핸드폰을 들어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 사진을 보여줬다. 경쟁사의 고급스러운 느낌의 피드가 돋보였다.


”와 예쁘긴 하다. “

”오 사원님 이렇게 이미지 만들어달라고요.“


저거는요 스튜디오 가서 찍은 거라고요. 저렇게 찍으려면 푸드 스타일리스트도 있어야 하고 소품도 사야 하고.. 각종 여러 가지 말이 치밀어 올랐으나 오사원은 조용히 대처했다.


”흐흐 참고해 볼게요. “


조금 얄미운 마음을 뒤로하고, 타 부서 대리님을 보는데, 갑자기 의문점이 들었다.


”김 대리님 저희 이번에 나온 이미지도 예쁘지 않아요? “

”어 볼게요. “


아니 사람들이 아직도 안 봤단 말이야? 나는 집요하게 대리님의 핸드폰을 같이 들여다봤다. 아니.. 이럴 수가 이 사람이 우리 브랜드 카지노 게임 사이트 팔로우도 안 했잖아.


”대리님 팔로우 안 하셨어요?!! “


도둑놈을 잡은 것처럼 소리를 지르자. 다른 마케팅 팀원들이 편을 들어줬다.


”너무 하다 너무해. 타 브랜드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유심히 보고 우리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팔로워도 안 하고 “

”그니까여 어러 분 보시고 늘 좋아요, 댓글, 저장 눌러주시라고요! “


나는 마치 좋댓구알을 외치는 유튜버들처럼 간절히 외쳤다. 예전에는 SNS는 개인계정이니까 우리 계정을 좋아해 달라고 하는 건 개인영역 침범이 아닌가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운영하니 사람들이 계정을 보고 있지 않다는 게 서운했다. 오 사원의 울부짖음을 들은 사람들은 바로 그 자리에서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해줬다. 뿅뿅뿅 갑자기 카지노 게임 사이트 수가 늘어나는 알람이 울렸다. 밥을 다 먹기 전인데 배가 불렀다. 사실 오피셜 계정을 운영하면, 회사 직원들의 계정도 약간 가늠할 수 있게 된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누르는 사람의 ID와 사진을 보면, 누구인지 대충 감이 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도 모른척하는 게 필수다. 나아중에 좀 더 친해지면 나중에 인스타 친구 하자고 해야지.


광고도 해보고, 팔로워도 늘며 조금씩 계정을 운영하는데 재미를 느꼈다. 그와 반면 SNS를 더 이상 재미로만 하지 못하는 병이 생겼다. 예전에는 자리에 누워 핸드폰을 슥슥 올리는 게 재미였는데, 이제는 모든 콘텐츠가 레퍼런스로 보인다. 그리고 좋아요를 누르는 게 조심스러운 카지노 게임 사이트 포비아 병이 생겼다. 반대로 오피셜 계정에 늘어나는 좋아요를 보면 기분이 뿌듯하다. 도파민 파티였던 SNS 콘텐츠는 이제는 커다란 업무 목록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럼에도 누군가 내 콘텐츠를 좋아하고, 댓글을 달아주면 그것만큼 즐거운 일이 없었다. 조금씩 채워지는 피드를 보니 통장에 돈이 쌓이듯 마음이 뿌듯했다. 옆 부서 김대리님이 나한테 "이번에 찍은 이 사진 너무 예쁘다." 말하는 그 날까지 열심히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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