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획이 있었던 아들
아들,
어제 네가 들고 온 피자박스에 아빠와 카지노 쿠폰는 가슴이 설렜어.
아니, 배가 고파서 그런 것은 절대 아니야.
그냥 네가 어떻게 이 피자박스를 가져올 수 있었는지 그 과정을 듣고 아빠 엄마 맘이 흐뭇한 거지.
어젠 너네 학교 선거가 있었다지?
반장이 된 친구가 반장턱으로 12명의 친구들에게 피자를 쏘았고,
두 명이 한 판씩 먹으라고 주문을 해주었는데 넌 반장에게 2천 원을 더 줄 테니 특별히치즈크러스트로 주문해 달라고 했다며!
그래서 네게 할당된 피자 한 판은 네 짝꿍과 먹게 되었지.
근데 마침 네 짝꿍은 피자를 좋아하지 않는 개성 있는 친구였다지?
옳거니!!!!
집에 뭘 챙겨 오길 좋아하는 살림꾼 아들에게 좋은 찬스였을 거야.
그래서 짝에게 집에 가져가도 되느냐고 묻고는 다른 친구들이 맛있게 피자를 먹을 때너는 곱게 포장을 다시 했고.
복싱수업이 이리 일찍 끝날 리가 없는 시간에 털레털레 집으로 온 너는 복싱수업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 부모님을 위해 피자를 사수해야 하는 미션때문에- 를 의기양양하게 읊어댔지!
아니, 체육관에 가면 여러 사람한테 당연히 풀어놓아야 하고, 아니면 이 피자냄새를 어떻게 처리할 수 있겠냐고!
난 복싱을 하고 싶었지만 이러한 이유 때문에 피자를 가지고 집으로 올 수밖에 없었다고 했어.
그래, 이러나저러나 네가 먹고 싶은 것을 참고 아빠엄마를 위해 가져왔다는 사실이 고마웠지.
근데 이 고마움의 줄기를 따라가다 보니 이 피자를 양보해 준 네 짝에게도 고맙고, 피자를 쏜반장에게도 고맙네.피자배달을 허락해 주신 선생님께도 감사하고.
아들,
어떤 일의 결과를 놓고 우리는 좋네, 아니네 말을하기쉽지만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 우리의 작은 시야를 넓히면 더 많은 줄기들이 줄줄이 딸려 나오는 것을 볼 수가 있어.
참 신기하지 않니?
아빠 카지노 쿠폰의 행복과 감사의 바구니를 채우느라아들이 움직이고 그 아들을 위해 두 친구가 움직이고 선생님도 한몫하시고 말이야.
어떤 사람들은 자기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모르면서 협력한대. 그래서사람들은 자고 있는 동안에도 일하는 거라고해.잠자는 사람들도 우주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노동자이며 협력자*인것이지.
정말 그런 것 같아.
우리를기쁘게하려고 일어난 일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너와 네 친구들이기쁨을 위해일한 것처럼 말이야.
그러니까 이왕이면 선하고 카지노 쿠폰 일에 내 노동을 사용하고 협력하는 것이 행복한 일이되겠지.
우주와 만물을 지배하는 존재는 분명히 우리를 올바른 데에 쓰려고 맡기고 싶어 한다.*그러니 우리 좋은 카지노 쿠폰 맡도록 하자!
어제 네가 맡은 배역은 정말 귀엽고 허술했지만, 확실히 임팩트가 있었어!
복싱 하루 빼먹은 건 네 루틴에 손해였어도넌 가족들을 기쁘게 했기 때문에 손해를 넘어 이익이야.
이익을 나만 가진다면, 참 이익은 아니지!
넌 혼자 하는 싱글 플레이 게임보다 여럿이 같이 하는 멀티게임을 좋아하지.
멀티게임의 쾌감은 그 안에서 협력해서 이루는 플레이가 볼링공 스트라잌처럼 터질 때,
(창피해서 창문, 베란다문 우당탕 닫는 건 카지노 쿠폰 몫이지만...)
그만큼 협력하는 건 대단한 시너지가 나는 거잖아.
어제의 시너지도 괜찮았던 것 같아. 그치.
근데 언제부터 네가 아빠카지노 쿠폰를 이렇게 챙겼을까?
중학생 때부터였나?
그땐 카지노 쿠폰가 네 문제로 학교에 열심히 불려 다녀서 거의 정신이 혼미했었는데...
그 와중에도 넌 작은 물건, 학교에서 받은 선물, 기념품, 간식... 등을 엄마에게 날랐지.
카지노 쿠폰는 속으로 '이런 거 안 갖다 줘도 좋으니 학교생활이나 잘하지!' 하면서 별로 썩 기뻐하지 않았잖아.
어린 네 생각에도 스스로 제어가 안되는 너의 장난끼와 그 장난끼를 수용하지 못하는 학교라는 구조에서 본의 아니게 부모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는 자각이 있었던 게 아닐까.
이럴 때 아우렐리우스 아저씨는 이런 이야기를 해주셨지.
나는 지금 나의 영혼을 무엇에 쓰고 있는가?
(중략)
그리고 나는 누구의 영혼을 가지고 있는가? 어린아이의 영혼인가? 허약한 여자의 영혼인가?
가축의 영혼인가? 폭군의 영혼인가? 또는 들짐승의 영혼인가?**
그때 너의 영혼은 어린아이, 가축, 폭군, 들짐승의 영혼이었을까?
아니면 학교라는 구조가 너를 제대로 담지 못하는 그물이었을까.
이젠 네 영혼이 자기 얼굴을 찾은 것일까?
너를 포용하지 못하는 경직된 조직에 네가 너를 서서히 맟추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때네 마음에도 속 썩이는 너 자신 때문에 엄마에게 많이 미안해했잖아. 말 안 해도 엄만 다 알고 있었어.
근데 요즘은 네 마음의 깊이가 달라진 것 같아. 중학교 때네 마음이 옛날 아날로그 티브이였다면 지금의 네 마음은 디지털 컬러티브이라고나할까?
기술의 발전이 낳은 결과물이지만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간 건 정말 드라마틱하잖니. 처음 디지털 티브이를 만났을 때 우와, 하고 탄성이 나왔던 기억이 난다.
으아, 카지노 쿠폰 너무 옛날사람 티 냈네!
엄마도 종종 네가 우리를 위해주고 배려하는 행동을 보여주면 탄성이 나온단다. 막 마음대로 하고 싶고, 말도 거칠게 내뱉고 싶어도 이젠 참고 꿀꺽 삼킬 줄도 알고, 미안하다고 사과도 잘하고 말이야. 엄마를 귀찮게 하기는 해도 자주 사랑한다고 말해주기도 하고.
어디 가든지 아빠 카지노 쿠폰를 생각하고 그 마음을 표현해 줘서 고맙게 생각해.
사실은 전에 네가 엄마 아빠에게 빌런짓을 하던 아들이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때도 있단다. 이젠 아빠 엄마한테 어깨 뽕 까딱 세우고 가끔 청소도 하고 아르바이트하면 용돈도 주고, 아빠 엄마 싸우면 중재도 하고, 정말 생각하면 성장 그 자체가 울 아들이구나!
전에 네가 엄마 마음을 휘저은 빌런의 카지노 쿠폰 담당했다면, 요즘은 철 살짝 든 귀욤 청년 카지노 쿠폰 썩 잘 해내는 것 같아.
봄인데, 새학기고, 넌 고3인데.
엄마가 네게 바라는 카지노 쿠폰은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대한민국이라는 껍데기 벗고.
고3 이라는 허울도 벗고.
그냥 너의 마음이 어디로 향하는지 알아보고,
네가 가있고 싶은 지점을 찾아보고,
네가 가장 너다운 색을 찾는다면 카지노 쿠폰의 행복도 배가될 것 같아.
우리 그렇게 지내자.
앞으로도 잘 부탁해, 배우님~~~~!
*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p.73
**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p.59
[캐리소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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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5:00a.m. (징검다리 시, 쉼표)
금 5:00a.m. (자녀에게 주고 싶은 카지노 쿠폰의 모든 것)
토 5:00a.m. (촌놈 - 집. 이야기를 품다)
일 5:00a.m. (캐리소의 그림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