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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sephine Feb 19. 2025

무료 카지노 게임 자들의 방(2)

1. 꽃의 짓밟힘


처절한 몸부림



"지금 건물 전체에 시취와 벌레들 때문에 미칠 지경이에요. 제발 빨리 좀 와주세요!"


고독사와 자살이 10분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요즘, 정부는 올해고독사와 자살 방지의해로선포했다.


민식은 다급하게 건물 주인의 전화를 끊었다. 그는 고개를 돌려 제법 큰 소리로, 우진과 현우를 보며 말했다.

"준비 됐어?"

사무실에서 도구들을 소독중이던 우진과 현우는 민식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민식은 이에 화답하듯 말을 이어갔다.

"그럼,출발해 볼까?"


그들은 서둘러 사무실에 비치된 여러 도구와 방호복, 마스크를 박스에 넣었다. 차에 실은 박스들은 모두죽은 이들의 현장을 청소하기 위한도구들이었다.






"제발 살려줘! 잘못했어....



다신 안 그럴 테니깐... 제발... 제발... 이러지 마.

으으으으윽!!숨이 안 쉬어져. 제발... 살... 려..."


민식과 우진, 현우는 방안 내부를쉴 새 없이 소독하고 있었다. 그 곳에선 여기저기 굳어있는 혈흔과 수많은 벌레들이 보였다. 이곳은 20대 여대생이 살던 원룸... 얼마 전 뉴스에서 나온 보도를 통해 그들은 방의 주인인 그녀가 데이트 폭력에 의해 죽은 걸이미 알고있었다.


그녀의 절규와 몸부림에 쏟아진 체액을 보고 있으면, 그녀의 공포가 귓가에서 들려오는 듯했다.

그녀의 슬픈 영혼이 아직도 방 안을 떠돌 것만 같은 그곳엔 온통 피비린내로 가득무료 카지노 게임.


그들이 처음 이곳을 도착했을 이미 이곳의 시취는 건물 전체에 진동했고사건 현장에서수많은 벌레들이 현관틈 사이 기어 나와같은 건물의 이웃들을 힘들게 하고있는 상황이었다. 그사이 몇몇의 세입자는 이미 이사를 간 상태였다.


그들이 원룸에들어서자,방호복과 마스크를 썼음에도 숨쉬기가 힘들 만큼 악취가 진동했다. 수많은 파리떼와 벌레들이 그들앞에 펼쳐졌고, 그것들은 현란한 공중 쇼를 하는 듯했다.

민식은 고통스러운 악취와 수많은 벌레들이 쉽지 않은 지 현관문을 들어서며 고개를 절레절레했다.


민식은 참담한표정으로 우진과현우를 보며 말했다.

"우선 고인에 대한 묵념부터 하자"

그렇게 그들은 고개를 숙인 채, 잠깐고인에 대한 애도의 시간을 가졌다.


이후 그들은 악취가 나는 곳을 찾기 위해 방 안을 둘러보았다.

그곳은 바로 화장실 문앞과 침대...

화장실 문 앞에는 이미 굳어있는 검은 혈흔들이 가득했다. 침대에는 이미 혈흔들이 매트리스 끝까지 스며들었다. 그녀의 몸부림과 절규의 깊이만큼 깊이 스며들었던것...


민식이 방 안 전체를 이리저리 살피며,우진과 현우를 보며얘기했다.

"아... 생각보다상황이 심각한데... 일단 소독부터 시작하."


그들은방안내부를 샅샅이 소독하기 시작했다. 시취로 가득찬 방안 공기가 서서히 소독 냄새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소독이 끝나자, 이번엔 비닐봉지에오염된 물건을하나씩 담기 시작했다.


오염된 물건을 하나씩 살펴보며, 우진은 괴로운 듯 표정을 찡긋거리며 말했다.

"폭행이 많이 잔인했나 봐. 피가 여기저기 튀어 물건에 묻어 있는 걸 보면...."


현우도 옆에서 한마디 거들었다.

"쯧쯧... 얼마나 외롭고 아팠을까...."


오염된 물건을 하나씩 치우며 정리가 끝날때 쯤, 이번엔 체액주변에 바글거리는 파리 유충들이 그들 눈을 사로잡았다.


민식은 박스에서 살충제를꺼내어 방안 이곳저곳 뭉텅이로 있는 파리 유충을 퇴치하기 시작했다.

"이놈의 벌레들은 봐도 봐도 적응이 안 되네...."

눈앞에서 우글거리는 유충들을 향해 살충제를 뿌리며, 민식은 혼자 중얼거렸다.


파리 유충들을 쓸어 담고 나자,그들은 화장실 앞으로 이동했다. 문 앞에여기저기 굳어있는 혈흔들을 보며, 혈흔제거제를 쉴 새 없이 살포했다. 이후 장판을 뜯어내니 혈흔은 이미장판까지 스며들어있었다.

그들은 임시로혈흔제거제와소독제를뿌려급히조치했다.


바닥을 대충 정리하자,민식 눈에는 침대 옆에 있는 작고 아담한 책상이 보였다. 얼핏 봐도 책상에는 많은 사진들이 이리저리 흩어져 있었다. 그는 궁금한 마음에 책상으로 향해 다가갔다. 책상 위엔 여러 남녀 사진이 있었다. 그중 한 사진을 민식은 한 참동안 바라보았다.남녀가 해맑게 웃고 있는 사진에는 남자 친구로 보이는 얼굴에 x표시가 있었다.


그리고 사진 옆에 펼쳐진 일기장에는'살고 싶어... 정말 너무 무서워. 언제 그 괴물이 위협할지 몰라.... 모든 게 후회돼....'라고 적혀 있었다.


민식은 일기장을집어,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가 쓴 일기장의 내용들을찬찬들여다보았다.

글자,한 자한 자마다힘주어 쓴 그 글씨체엔 그녀의 두려움과 공포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20대 그녀의삶이 갑자기 암흑으로 바뀌는 동안그녀는 얼마나 두렵고 외로웠을까....

그 생각에 민식은 한참 동안 그녀의일기장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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