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여름의 시작
한 여름 저녁의 노을은온 하늘을 붉그스레 색칠하고 있었고,여름밤 공기는 촉촉하게 젖어들고 있었다. 여기저기 자기 존재를 알리는 듯, 풀벌레 소리가 온 공기를 매웠다. 지후와 카지노 쿠폰는 나란히 나무 아래 앉아 하늘을 바라보았다.
"이 나무가 내 오래된 친구야. 외롭고 힘들 땐 나무에게 기대어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어.... 물론 나무는 말이 없지만, 마치 내 얘기를 들어주는 것 같아....
비가 오늘날이었어. 그날 학교에서 친구와 다투고 마음이 많이 힘들었어. 비를 맞으며 나도 모르게 나무에 기대어 울고 있었는데, 마치 나무가 '괜찮다'며 날 위로해 주는 것 같았어. 그날 이후 이 나무를 자주 찾게 되었어.
카지노 쿠폰는 고개를 돌려 지후를 한번 본 후, 나무를 올려 보았다. 손 끝으로 천천히 나무를 쓰다듬었다.
"고마운 친구구나...."
지후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무에 작은 구멍을 발견했어. 가끔은 말하는 것도 힘든 날이면, 내 마음을 담은 쪽지를 구멍에 넣곤 했어. 마치 내 비밀 얘기를 하는 것처럼... 신기하게 얼마 후에 나뭇잎이 흔들렸어. 대답이라도 하는 것처럼..."
잠시 정적이 흘렀다. 카지노 쿠폰는 고개를 돌려 지후를 보며 슬며시 물었다.
"...가장 힘든 게 어떤 거였어?"
"그냥... 어릴 때부터 많이 외로웠어. 아버지는 사업을 하셔서 항상 바쁘셨지....어릴 땐 그나마 자주 뵈었는데...최근 몇년간은 거의 뵙지를 못했어...사업때문에 해외에 계셔. 어머니는 디자이너이신데, 해외출장이 많으셔. 자주 며칠간 집을 비우시지. 중학교 때까지 외국에서 살다가 이곳으로 왔어. 고등학교를 가보니 모든 것이 너무 낯설고, 마음을 둘 친구도 별로 없고... 그래도 이 나무는 변치 않고 계속 이곳에 있어 마음이 편해."
카지노 쿠폰는 지후를 빤히 보며 말했다.
"나도 이 나무처럼 변치 않고 계속네 마음에 머물러줄게"
그 말을 듣자, 지후는 놀란 듯 루나를 바라보았다.그 말이 진심인 듯, 카지노 쿠폰의 눈은 빛났다.
"진짜?"
카지노 쿠폰는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후도 같이 웃으며 말했다.
"그럼, 우리 진정한 친구가 되기로 한 기념으로... 이 나무에 각자 우정 편지를 써서 넣어두는 거 어때?"
"좋은 생각인데!"
지후와 카지노 쿠폰는 편지를 고심하며 써 내려갔다. 먼저 편지를 쓴 카지노 쿠폰가 웃으며 말했다.
"다 썼어.내가 먼저 넣어둘게. 우리 언젠간 시간이 지난 후꺼내서 읽어보자."
"그래... 좋아!"
카지노 쿠폰는 지후의 얼굴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내 친구. 지후...."
그러고선말없이그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 이제 가야 해. 내가 있던 곳으로... 우린 일주일에 두 번 볼 수 있어."
"아... 이제 조금 친해지려고 했는데...."
"그러게... 나도아쉬워."
카지노 쿠폰는지후 얼굴을 한참바라보다가, 먼저 그 자리를 떠났다. 지후는 점점 멀어져 가는 카지노 쿠폰를 한없이 바라보았다. 노을을 등지고 가는 카지노 쿠폰의 뒷모습이 따뜻해 보였다. 지후는그 장면을 마음 한구석에 넣어 두었다. 마치 다시 꺼내보려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