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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울건너 Jan 08. 2025

카지노 게임 추천(小寒)

아침에 일어나 농막 창 너머로 밖을 보니 하늘이 축축하다. 남편이 말했다. 하늘이 내려앉게 생겼다고.


우리는 매장에 내기 위해 말린 무카지노 게임 추천를 줄에서 빼내 상자에 담아 탁자 위로 옮겼다.

나는 그것을 조금씩 손아귀로 잡아 야채 저울 위에 조심스레 올려 계량해서 그의 앞에 놓아주고, 그는 투명 비닐 포장봉지 안으로 그것을 넣었다.


봉지가 너무 좁아 잘 들어가지 않는 카지노 게임 추천를 그는 잎사귀 쪽부터 넣느라 애를 쓰고 있었다. 나는 줄기 쪽부터 넣으면 더 쉬울 텐데 일을 사서 어렵게 하고 있다고 불평했고, 그는 잎 쪽부터 넣어 포장해야 매 대에 진열했을 때 더 보기 좋다고 말했다.

지난 가을에 넓은 매장용 비닐을 사두지 않은 걸 후회했으나 어쩔 수 없다. 지금은 농사철이 아니어서 농협에서 판매를 하지 않고 있으니.


몇 봉지 째 좁은 비닐에 넣느라 애를 먹던 그가 그예 성질을 부렸다. 카지노 게임 추천 잡고 있던 손을 푸닥닥 거리며 위 아래로 마구 흔들어버려 봉지 입구가 찢어지고 잎사귀들이 바스락 바스락 부서지며 탁자로 떨어졌다.


그가 기운 없이 병원에 누워 있던작년 며칠의 상황보다는 기운이 나서 이렇게 성질부리는 지금이 차라리 나은 상황일까.

나의 한쪽 손바닥으로 그의 손등을 찰싹 할 것 같은 충동을 누르며 소리쳤다. 이 꼴 보느니 나 혼자 하는 게 낫지, 당신 다시는 여기에 손대지 말라고, 이깟 카지노 게임 추천가 뭐라고 이 아침에 온 기분을 다 망치고 있느냐고,


넣어지지 못한 채 담겨있는 카지노 게임 추천 상자와 저울 등을 다 내려 한 옆으로 치우고 났는데 옆 밭 최 사장이 인기척을 내며 들어왔다.


그의 아내 김 여사는 백내장 수술을 해서 나오지 못하고 그만 혼자 왔다고 했다.

나이 들면 자신을 내세우고 싶어 하는 마음이 커지나보다. 그는 탁자 의자에 앉자마자 자기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동창 모임까지 회장을 맡은 지 오래 됐는데 동창들이 계속 맡아달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계속 맡아야겠단다. 동네 바둑 모임에서도 회장을 맡아달라고 하는데 고민 중이라고 하는 말 역시 자랑처럼 들렸다.

내어준 커피와 찐 계란을 먹으면서 최 사장이 또 말했다. 계란은 완전식품이긴 해도 감과는 상극이어서 감과 같이 먹으면 안 된다고.

나는 그것을 기억해두고 계란과 감을 같이 먹지 말아야겠다고 말하며 홧김에 치워두었던 카지노 게임 추천뭉치를 꺼내 이미 넣어놓은 몇 개의 봉지 입구를 실끈으로 묶었다.


남편은 계란을 계속 까서 그의 앞에 놓여 있는 앞 접시에 올려주고 다 마셔 비어있는 그의 커피 잔에 뜨거운 보리차를 따라주었다.


최 사장은 어느새 화제를 정치 쪽으로 옮기고 있었다.

그의 아내가 그와 함께 자리하지 못한 표시가 났다. 덩치 큰 그는 계란을 소금에 찍어 여러 개 더 먹으며 계란 입자가입주변에 묻고 앞 자락으로떨어지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정치 얘기에 열을 올렸다. 한참을 그렇게 떠들었다.


자랑도 흥분도 끝이 나게 마련이다.

나라는 어지럽지만 이런 때일수록 잘 먹어야 한다고, 김 여사 눈이 회복되는 대로 신년회 같이 하자고 말하며 그가 일어났다.


그를 배웅하고 들어온 남편이 그가 점점 아이 같아진다고 말했다. 자기 자랑이 늘어간다고.

나는 최 사장이 남기고 간 종이컵과 빈 접시를 치웠다.

남편은 카지노 게임 추천 상자를 탁자 위에 다시 올려놓고 나머지 작업을 시작했다. 줄기 쪽을 먼저 봉지 안으로 밀어 넣으며.

나는 그가 넣어 놓은 봉지 입구를 끈으로 묶어 바구니에 담았다.


작업을 마친 후 그는 비닐하우스에 널어놓은 건 아직도 안 말랐더라고, 포장해둔 카지노 게임 추천가 걸려있던 농막 안의 빈 줄로 옮겨야겠다며 비닐 하우스로 가서 바구니에 담아 가져와 걸었다.

난로불로 따뜻한 이곳으로 옮겼으니 이제 또 금방 마르겠다고 내가 말했다.



그와 내가 이만큼의 기운이 있는 한 이만큼의 다툼과 우회적 화해는 계속 될 것이고, 서서히 기운이 쇠해 가며 다툼도 쇠해 가리라. 그러다가 종내에는 미세한 갈등조차도 없는 먼 먼곳으로 사라지리라. 그도 나도.


카지노 게임 추천(小寒) 절기에 눈이 푸짐히 쏟아지고 있다.


오는 가을엔 카지노 게임 추천무를 많이 심고 넓고 긴 봉지도 넉넉히 준비해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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