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많은 분들이 갑자기 떠난다니
다들 연말을 맞이하면서 생각이 많아진 걸까. 이번 주에 참 많은 일들이 팀 내에 있었다.
먼저 글의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는 것처럼, 카지노 게임가 장기휴가를 냈다. 정확히는 약 6개월 간의 장기휴가. 사실 돌아올지 안 돌아올지도 불투명이다. 장기휴가의 주된 이유는 카지노 게임의 어머니가 몸이 편찮으셔서. 그래서 두 딸의 엄마이자, 자신의 엄마도 돌보아야 되는 카지노 게임가 아무래도 현재 상태에선 일까지 감당하긴 어렵다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
이런 모든 일들을 화요일 갑자기 팀 미팅이 잡히면서 공적인 자리에서 알게 되었다. 화상으로 보이는 카지노 게임의 모습은 평소에 보여줬던 활기차고 천하무적 같은 모습이 아니라 다소 힘이 없고 피곤해 보였다.
언제 올지 모를 카지노 게임이지만 그래도 이때 아니면 언제 또 말을 할까 싶어, chat GPT의 힘을 빌려 카지노 게임에게 다음의 메시지를 보냈다.
사실 이번 여름부터 부모님 돌봄으로 거의 한 달간 휴가를 내고 지난 3주 동안에도 자리를 비웠는데 결국엔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 카지노 게임 매니저는 작년 2월에 카지노 게임 팀에 조인했는데, 그때부터 열정으로 팀을 이끌었다. 가끔은 카지노 게임가 슬랙으로 로그인이 자주 안 되는 것 같다며 엄청난 푸시로 마이크로 매니징을 하고 채찍과 당근을 주는 매니저였다. 그런 매니징이 개인적으로는 업무의 압박감을 느꼈을진 몰라도 공적으로는 매니저가 저렇게 팀을 이끄는 게 맞다고, 진짜 일을 잘하고 열정적인 매니저라고 생각했다. 매니저 덕분에 팀이 항상 고조된 분위기로 일을 할 수 있었으니까.
실제로 매니저가 자리를 비운 후로, 카지노 게임 팀 내부 분위기가 루즈해지는 것이 여실히 느껴졌다. 매주 3번 간단히 업무의 진행도를 보고하는 sync-up meeting은 그저 간단하게 한 사람당 1분 만에 자신의 일을 보고하고 끝나는 식의 반복이었다. 그전에는 매니저의 압박 면접으로 인해 어디에서 막혔고 왜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지의 논의가 아주 활발하게 이루어진 공간이었다.
그렇게 루즈해진 분위기 속에서, 갑자기 화요일 전체 팀 미팅이 잡혔고 매니저의 장기휴가를 갑작스럽게 듣게 되었다. 카지노 게임 팀의 상위 팀을 관리하는 카지노 게임가 말하기를, 카지노 게임의 빈자리를 일단은 Principal engineer 분이 12월 말까지 맞고 1월 안에 새로운 카지노 게임를 찾기로 전해줬다.
팀 내에 세부 팀으로 2팀이 쪼개졌는데, 카지노 게임 팀이 A라면 B팀에서 코어 멤버로 있는 3명이 다 팀을 떠나게 되면서 카지노 게임 팀의 Principal Engineer가 B팀을 이끌어야 되게 되었다.
이 내용은 목요일 오후, 카지노 게임 팀의 Principal engineer를 통해 개인적으로 전해 듣게 되었다. 원래 오늘 다른 업무로 이야기를 나누고 줌(zoom)을 껐는데 principal engineer가 다시 "Can you hop back on?(다시 미팅룸으로 들어올 수 있어?)"라는 슬랙 메시지를 보냈다. '뭐지-'라는 의문과 함께 줌미팅을 다시 조인했다. 그리고 알려주시는 앞의 내용들.
Principal Engineer 분이 "이런 내용을 너무 갑작스럽게 공적인 자리에서 예고도 없이 듣기보단 미리 말을 해서 적어도 네가 너무 놀라거나 당황하지 않길 바라서 얘기했다"라고 말해줬다(배려 넘치는 Principal Engineer. 항상 이 분을 볼 때면, 나도 이런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 안 그래도 재택으로 근무하고 실제로 사무실을 갈 일이 없기에 이런 인사 이동과 관련해서 소통의 부재를 많이 느끼는 최근이었는데 다행히 이런 내용을 목요일 미리 들을 수 있게 됐다.
사실 불과 2개월 전에도 매니저 윗 레벨의 카지노 게임 팀 매니저가 일을 그만두고 level 5 엔지니어도 미국에서 일을 안 하고 고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그리고 현재 매니저의 장기휴가와 또 다른 3명의 팀원들의 이동.
처음 드는 생각은 "카지노 게임 팀이 경쟁력이 없나?"였다.그렇지만 그 대답은 "아니오"였다.
앞으로 카지노 게임 팀의 서비스를 써야 되는 또 다른 팀이 새롭게 개설됐고 이미 내년 로드맵까지 다 세워진 상황에서 그건 아니었다. 그러면 이어지는 꼬리 생각은, '잘하면 기회일 수도 있겠다'라는 것. 현재 모든 멤버들이 팀의 서비스를 0부터 빌드한 초창기 멤버들이고 아무리 레벨 3의 엔지니어들을 다시 고용한다고 해도 그동안 몸소 겪은 초창기 멤버들의 지식은 무시 못할 수도 있겠다.
그러니 내가 여기서 코어 멤버가 되어보자.
그랬더니 J가 하는 말, "사람이 없으니 책임이 더 많아질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게 그거다. 앞으로 조금 더 레벨이 높아질수록, 그 자리에 맞는 책임이 필요한 건 당연한 건데 책임을 지고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특히 올해 제일 많이 생각하고 간절했던 건 소위 "일잘러"였다.
왜 나는 일잘러가 되고 싶을까? 1인분만을 주장하기도 하는 시대에, 나는 2-3인분을 넘어 10인분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왜 그럴까. 나온 결론은 단순하다. 그냥, 일을 못하고 싶지 않아서. 그래서 일잘러가 되고 싶다. 맡겨진 일을 빠릿빠릿하고 주어진 일에서 그 일 너머의 것들을 생각할 수 있는 사람. 나무를 보기도 하지만 숲도 볼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기를 소망한다.
적어 내려가다 보면 내 두뇌도 그렇게 세팅이 되고 그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을까,라는 기대와 함께.
압박감과 스트레스 조절을 잘해야지.
모든 건 생각하기 나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