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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금성 Jan 01. 2025

카지노 쿠폰 말과 몸짓

침묵하는 카지노 쿠폰에서 행동하는 카지노 쿠폰으로

눈을 감고, 한 나라를 상상해보세요.

최근 20년간, 세 번의 대통령 탄핵 시도,
그리고 한 번의 탄핵 인용.
세 명의 전직 대통령이 수사를 받았으며,
그 중 한 분은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이 나라는 어떤 나라일까요?


기본학교에서의 어느 날, 최진석 교수님께서 물었다.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또 대선캠프의 청년 전문위원으로 일했던 나는 이 질문이 가슴 깊이 와닿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현직 대통령이 탄핵 심판을 앞두고 있다. 우리는 왜 이토록 끊임없이 권력의 파국을 마주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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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개월간의 양당 대변인 발언을 분석한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300개의 논평 중 '탄핵 남발 비판'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민주당은 600개의 논평 중 '윤석열 대통령의 정책, 운영, 소통 방식 비판'을 무려 546회나 쏟아냈으며 대부분의 논평 주제가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검찰 개혁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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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놀라운 것은 사용한 단어다. 여당은 '민주당'을, 야당은 '윤석열'을 가장 많이 말했다. '국민'이란 단어는 322회, 868회나 사용하면서도 민생 관련 논평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이것이 권력을 가진 공당의 '입'이 내뱉은 '말'이다. 그들의 입에서 '국민'은 그저 정치적 수사로만 존재할 뿐이다.


카지노 쿠폰직접 작성한 질의서와 보도자료 일부

국정감사도 다르지 않다. 나 역시일하면서작성했던 보도자료와 질의서들을 돌아보니, 부끄러움이 앞선다. 전정권 낙하산 인사를 파헤치고, 기관장들의 뒷조사를 하고, 보조금 카르텔을 추적하며, 지역구 민원을 해결하는 데만 몰두했다. 물론 이것도 중요하다. 그런데, 대한민국 정책의 비전은 누가 ‘말’하고 있는가.


맹탕 국정감사를 비판하는 한 언론보도 [출처: 헤럴드경제]

300명의 국회의원이 모여 국정을 진단하고 미래를 설계해야 할 자리가 소모적인 정쟁의 장으로 전락해버렸다. 1년에 단 한 번뿐인 감사 기회에서 모두가 똑같은 주제, 똑같은 '말'만 반복한다. 일국의 장관과 기관장, 기업인들은 '네, 의원님'이라는 형식적인 '말'만 남기고 돌아간다. '말'의 목적은 설득인데, 설득하는 자는 아무도 없다. 그렇다. 대한민국의 카지노 쿠폰은 말을 하지 않는다.


의사결정 과정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데이터'가 아닌 '경험', '이성'이 아닌 '감성'이라는 '말'이다. 새로운 시대의 데이터는 무시한 채, 수십년 전의 경험으로 판단을 하고, 팩트가 아닌 선동으로 지지자들에게 호소한다. 주권자 국민의 '말' 대신 극성 유튜버와 브로커의 '말'에 선거 캠페인이 회귀한다.


당원의 ‘말’대신 최고 권력자의 ‘말’에 연판장을 돌린다. 전문가의 ‘말’ 대신 당대표의 ‘말’에 법치를 무너뜨린다. '행동'이란 무엇인가. '행동'의 목적은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다. 그러나 변화를 만드는 이는 아무도 없다. 그렇다. 대한민국의 카지노 쿠폰은 행동하지 않는다.


시선을 위로 올려 보자. 현실 세계의 패권은 여전히 미국이 쥐고 있다. 미국의 권력을 상징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은 자기중심적이다. 그는 연설할 때마다 'I', 'me', 'my'를 압도적으로 사용하며 끊임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그가 "Make America great again"을 외칠 때,대한민국의 카지노 쿠폰은 서로의 범죄 혐의를 들추고, 서로의 당명을 바꿔서 외치고 있었다. 트럼프 역시 '적'을 만들어 타깃팅하고, 선동적 발언을 일삼았기에 포퓰리스트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권력은 최소한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하고, 그에 따른 '행동'을 보여줬다.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더라도, 이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현실 세계의 카지노 쿠폰이 고립과 분열을 향해 치닫는 동안, 디지털 세계의 카지노 쿠폰은 정반대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탈중앙화된 수평적 네트워크를 통해, 일방적 통제가 아닌 집단 지성의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고 있다. 각자의 고유한 블록에 '말'과 '행동'이 기록되어 연결되고, 누구나 검증할 수 있다. 비전은 코드로 쓰이고, 가치는 토큰으로 증명되며, 약속은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이행된다. 신속한 합의와 자동 실행이 보장되는 이 세계에서는, 모든 의사결정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고, 책임 소재 역시 명확하게 추적할 수 있다.


물론 이는 아직 이상적인 '말'에 가깝고, 완벽한 해답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현실의 권력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분명하게 제시한다. 투명성과 책임성, 그리고 말과 행동의 일치. 이것이 바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새로운 권력의 모습이 아닐까.

이제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낡은 권력의 헌 '말'과 헌 '몸짓'을 반복하며 퇴행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말'과 '몸짓'으로 시대의 변화를 이끌어낼 것인가. 더 이상 방관자가 되어선 안 된다. 새해에는 여러분 각자의 자리에서, 따로 또 같이,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새로운 권력의 모습을 만들어가야 한다. 우리가 먼저 말하자. 우리가 먼저 행동하자. 그것이 바로 우리의 시대정신이다.



*위 내용은 기본학교 새해 맞이 행사 발표 자료입니다.(2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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