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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곤소곤 Feb 15. 2025

다이어트와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힘든 이유

이론을 알면 뭐 하나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를 하면 재밌는 경험도 참 많다. 지금껏 한 번도 글에 남긴 적이 없는 비밀을 끄적여 보려 한다. 우리나라에는 정이라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 있어서 고마운 사람에게는 뭔가를 나누어 주려는 경향이 있다. 나 또한 감사한 마음을 담아 베푸는 걸 즐긴다.

오늘을 예로 들어본다. 오늘은 간호학원에서 오전 강의를 하고, 소아과에서 이브닝 근무를 하는 몹시 바쁜 하루를 보냈다. 최근 들어 가장 바쁜 날이었다. 근무시간으로 치면 12시간이지만 준비시간까지 합치면 그보다 훨씬 긴 시간이 소요된다. 아침 8시에 나와서 모든 일의 퇴근 후 집에 도착하면 10시 반쯤이다.


이렇게 되면 나의 개인 시간은 거의 없는 하루라고 보면 된다. 그저 일만 하다가 하루가 지나간다. 정신없이 하루가 지나가고 있었다. 그래도 밥은 먹는다. 병원 특성상 오후 5시가 넘어서 병원 급식을 먹는다. 좀 이른 식사지만 감사히 먹는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일찍 밥을 먹으면 퇴근할 즈음에는 배가 고프기 시작한다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다. 퇴근하면 씻고 자기 바쁜데 뭘 먹으면 바로 살이 찔 온라인 카지노 게임라는 사실은 성인인 나는 이미 알고 있다.

세상 사 한 치 앞을 모른다는데 오늘이 그랬다. 오늘은 이브닝 근무로 나와 선배 간호사 둘이 일을 했다. 일하는 중간에 우리 둘은 잠깐 짬이 났다. 막간을 이용하여 근무하는 윗년차 간호사선생님과 대화 중이다. 오늘의 화두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와 온라인 카지노 게임.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잘 안 된다. 먹지 말아야 되는데 자꾸 먹게 된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해야 하는데 잘 안 된다. 해야 하는데 자꾸 까먹게 된다.'

언뜻 생각해 보면 덤 앤 더머의 대화 같지만 너무나 공감이 된다. 먹지 말아야 하는 것과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아는 것은 메타인지가 있다는 것이다. 자꾸 먹는 것과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안 하는 것은 실천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론을 알면 뭐 하나, 이렇게 실천하기 힘든 것을.


저녁 9시쯤 되었다. 이런 대화 중에 정말이지 기가 막힌 타이밍에 환자의 보호자분이 작은 종이컵에 순살치킨을 3조각씩 담아서 주셨다. 소아과라서 그런지 아기자기하기까지 하다. 이 분은 분명 내 양을 모르시는 게 당연하다. 이렇게 정성껏 마음을 담아 주신 음식을 감히 거절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미덕이 아니다. 더군다나 한참 배고플 시간이다. 하물며 따뜻하기까지 한 이 치킨을 어찌 가만둘 수가 있을까. 윗년차 선생님과 나는 서로 눈을 마주쳤다. 둘 다 안 먹을 생각이라곤 전혀 없었다. 피식 웃음이 새어 나온다. 이론, 그런 거 다 갖다 버린 지 오래다.

일단 지금 먹자.
그래요.

게눈 감추듯이 먹는다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 이런 거구나. 우리는 한 마디 말도 없이 먹는 것에 집중했다. 덩그러니 남은 종이컵 두 개가 머쓱하다. 조용히 쓰레기를 정리하고 안 먹은 척을 한다. 둘은 서로를 보면서 히죽댄다. 어쩜 안 먹겠단 소리를 둘 다 꺼내지를 않았을까. 오늘은 잠을 잘 잘 것 같다. 과로로 인한 피곤함 때문이지, 치킨 세 조각으로 배고픔을 달래서인지 알 수는 없겠지만.

온라인 카지노 게임와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참으로 성공하기가 힘들다. 성인이라면 모두 이론은 잘 알고 있다. 그. 런. 데. 이론을 알면 뭐 하나. 실천이 이렇게나 힘든 것을. 사람의 의지란 그 얼마나 하찮은 것이란 말인지. 식상한 이야기겠지만 오늘도 외쳐본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과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하는 거라고.

내일은 꼭 할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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