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잘못된 보도였다
어제MBC는 [단독] '종이관 1천 개'·'영현백 3천 개'‥군의 수상한 '시신 대비'라는 제목의 보도를 했다.
군이 12.3 반란으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것을 염두에 두고 3천 개의 카지노 쿠폰을 준비했다는 취지의 보도였다. 이 보도를 보고, 분노했다. 그들이 유혈사태까지 감수하고 내란을 일으켰음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지만, 수천 구에 달하는 시신 처리까지 대비했음은 직관적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MBC의 보도는 오보에 가까웠다. 윤석열 일당이 비상계엄을 일으킨 것도 사실이고, 지난해 말 영현백이 납품된 것도 사실이지만 그 날짜는 비상계엄으로부터 8일가량 지난 뒤인 12월 11일이었다. 민간업체 측에서 그렇게 했다.
알고 보니 2022년 합참 지침에 따라 군의 보급 관련 중기계획에 카지노 쿠폰 비축이 반영됐고 이에 따라 지난해 5월에 입찰공고가 나갔다. 이후 민간 업체와 군이 계약을 맺은 후, 업체 측이 12월 11일 그러니까 비상계엄의 밤으로부터 일주일도 더 된 시점에 카지노 쿠폰을 군에 전달했다.
군은 2028년까지 점진적으로 증가된 물품을 받을 예정이었다. 2022년이면 윤석열 정부가 아닌 지난 정부에서 중기계획에 카지노 쿠폰 비축을 반영했을 수도 있기 때문에 그때부터 내란에 대비해 이와 같은 비축을 계획했다고 보는 건 무리다. 이건 군의 일상적 전쟁 대비로 봐야 한다.
MBC 보도에 언급된 '종이관 1천 개'는 구매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이건 지난해 을지 자유의 방패 훈련 중 전시 사망자 처리에 대한 아이디어 차원에서 논의했다가 실효성이 없어 중단됐다. 군무원이 계획서 작성을 위해 업체에 문의해 본 모양인데, 그의 문의는 어느새 자극적인 범죄 계획으로 둔갑했다. 이는 문제제기를 받은 2군단 측의 반론이다.
다음은 이번 논란에 대한 군의 입장이다. 충분히 의심스러운 상황이었고 공교로운 지점들도 있었으나 어쨌든 사실이 아닌 건 아니기에, 이번 논란에 힘을 보탠 추미애, 김병주, 허영 의원의 전향적 입장을 기대한다.
[육군에서 알려드립니다]
ㅇ 모 매체에서 「'종이관 1천 개'·'카지노 쿠폰 3천 개'...군의 수상한 '시신대비'」제하로 보도한 내용은 사실이 아닙니다.
ㅇ 육군은 전시를 대비해 카지노 쿠폰을 비축·관리하고 있으며, 지난 2022년에 합참 지침에 따라 2024~2028년 중기계획에 연도별 카지노 쿠폰 비축소요를 반영하였고, 이를 근거로 작년 12월 납품받은 후 2028년까지 매년 점진적으로 증가된 물량이 납품될 예정입니다.
ㅇ 특히, 작년 12월 11일에 납품된 카지노 쿠폰 3,000여 개는 지난 2022년에 이미 계획되어 있었던 수량으로 비상계엄 상황과는 전혀 무관합니다.
ㅇ 군의 전시 대비 정상적인 군수물품 확보를 위해 추진한 계획임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