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겨울 산책
멧비둘기
국민생활관 앞 대추나무에 멧비둘기가 앉아 있다. 스타 의식이 강한지 사진 여러 장을 찍어도 꼼짝하지 않았다. 깃털이 저렇게 화려한지 미처 몰랐다. 계획대로 공원 한 바퀴를 돌기로 했다. 운동에 진심인 이웃은 여러 바퀴를 돌아 두 시간을 채운다는데 인내심이 부족한 나는 한 번으로 끝이다.
더듬이와 발에 붙은 얼음 알갱이
지난 늦여름 어느 날부터달려있는 매미 허물. 그냥 빈 껍데기뿐인데 볼 때마다 매미를 만난 양 반갑다. 나뿐 아니라 다들 그런지손 닿는위치에 붙어있는데 아무도훼손하지 않았다.그 마음씀이 아름답다.
그때 머리 위에서 뭔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얼른 올려다보았다.청설모 한 마리가 재빠르게 지나가고 있었다.휴대폰을 꺼내자 벌써 사라지고 없다.그래도 혹시 몰라 들고 있었더니 다시 나타났다눈 깜짝할사이에 자취를 감추었다. 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서 저 온라인 카지노 게임로 쏜살같이 달렸다.
사진이 너무 작아서 확대했다.
생각보다 귀엽지 않은 외모였다.
내가 한동안 지켜보고 있으니까
달리던 청설모가 갑자기 멈추고 내려다보았다.
산을 한 바퀴 돌아 온라인 카지노 게임 계단을 내려오는데 익숙한 소리가 들렸다.
닥닥닥닥!
오랜만에 만난 딱따구리
입주하지30년 전 된 우리 아파트
바로 옆공원에는 각종 새와청설모, 딱따구리, 다람쥐가 살고 있었다. 다람쥐가 몇 년 안 지나 자취를 감추어서 그런지산책할 때마다 청설모와 딱따구리가 눈에 안 띄면 걱정이 앞서곤 했다. 그런데 오늘은 둘 다 만났다.
최고의 겨울 산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