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퍽! "
"안돼!~ 으아악 ~~"
요란한퍽퍽 소리와 함께 과연 넘어갈까 숨 멈추고 지켜보는 찰나의아찔함 뒤로 아쉬움 가득한 신음소리와 신나 지르는 환호가이어진다.
보고 있자니 웃음만 나는 풍경..
훌쩍 큰 사춘기 아이들이 퍽퍽 내리치고 있는 건 다름 아닌 딱지다.이 장면을 보게 될 줄이야..
며칠 전, 학교를 다녀온 막내가 슬그머니 다가와 물었다.
" 엄마, 혹시 딱지 접을 줄아세요?"
" 아이들이 학교에서 무료 카지노 게임치기를 하면서 너는한국애니까 알지 않냐고 묻는데 몰라서요.."
어머나!아이들이연령 제한 때문에 <오징어 게임을못 볼 텐데무료 카지노 게임치기는어떻게알았을까?
싱가포르 친구들이 딱지라며 접어와서 무료 카지노 게임치기를시도했는데 잘 안 넘어가니 한국 친구인 막내를찾아와 물었나 보다.
" 아이고, 알고 있었다면 좋았을걸.. "
여섯 살 때싱가포르로 온 막내는 달고나는 알지만 무료 카지노 게임치기는접해보지못했다.막내에게 미리 가르쳐주지 못한 게 안타깝기도 하고, 우리 전통놀이를 친구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괜히 내가 더 아쉬운 순간이었다.
<오징어 게임에서 우리나라 전통 놀이를 보여준 덕분에 싱가포르 친구들이 따라 시도하고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했다.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접는 방법을 찾아 따라 해 봤다.이게 맞나 싶으면서도 모양은 얼추 비슷해 보였다. 오랜만에 딱지를 만들고 보니 괜스레 반가웠다.
그럼 한번 시도해 볼까? 나름 힘주어 내려쳤건만, 너무 얇은 종이를 사용한 탓인지 잘 넘어가지 않았다.
딱지놀이 많이 안 해본 티가 팍팍 났다. 역시 모든 건 전문가에게 물어봐야 하는 법!
아빠가 오자 막내는 얼른 만든 무료 카지노 게임를 보여줬다.
" 이렇게 만들면 안 되는데.. "
남편은온 집을뒤져두꺼운 종이들을 찾아와 열심히 딱지 제작에 돌입했다. 크기도 다양한 딱지를 접으면서 어릴 적 추억을 한 아름 쏟아낸 남편.. 양면 딱지까지 만들며 아이처럼 즐거워했다.
그렇게 뚝딱 무료 카지노 게임를 접고 나서는 필살기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무료 카지노 게임의 어느 쪽을 잡고 어느 방향으로 내리쳐야 이길 수 있는지.. 상대의 무료 카지노 게임를 뒤집기 위한 요령을 열심히 설명하는 남편과 그런 아빠의 시범에백발백중 다 넘어간다며 신나서 듣는 막내..
훌쩍 큰 사춘기 아들과 딱지 들고 신난 아빠라니..
모험담처럼 풀어놓는 아빠의 어릴 적 이야기를 들으며, 아빠의 필살기를 따라 하니 정말 잘 넘어간다며 좋아하는 막내 모습에 지켜보는내내 흐뭇하고뭔가 뭉클했다.
<오징어 게임에 감사해야 하나..
곧이어무료 카지노 게임치기 배틀이 붙었다. 둘째를 상대로 이긴 무료 카지노 게임를 한 아름 들고 신나 하던 막내는 무료 카지노 게임치기가 이렇게 재미있는 놀이였냐며 즐거워했다. 이렇게 좋아할 줄 알았다면 진작에 알려줄걸..
그리고 며칠 뒤, 마침 한국 마트에서 온 소식지에 반가운 상품 소개가 있었다. 달고나가 들어왔다는..
처음 싱가포르에 왔을 때 한국 생각많이 날 거라며 지인분이추억의 달고나 만들기 세트를 선물해 주셨다. 어린 시절 달콤했던 추억 속의 달고나를아이들에게도 맛 보여 주고 싶어서,맛있는 거 만들어주겠다며 세 아이 줄줄이 앉혀놓고만들기에 도전했었다.오래된 기억이라 그런 건지 분명 만들기 쉬워 보였는데.. 막상 기억을 더듬어만들고 보니먹을 수 없는수준이되고말았다. 설탕이 문제인 건지소다 양 조절을 못한 건지, 태운 건지..아는 색깔,아는 맛이 아니고 쓰기만 해서아이들도 절레절레 먹기를 거절했었다.그렇게 한동안 잊고 있었던 달고나였는데..
마침 달고나가 들어왔다니 이왕 이렇게 된 거 제대로된맛을보여 주고 싶어서 한국 마트로 달려가서 사 왔다. 쉬운 모형도 많았지만 손이 가는 건 어려운 모형이었다. 사면서 이 모형만 오롯이 남길 핀 같은 도구가 같이 들어 있냐 여쭈었더니 파는 사장님도 모르신단다. 집에 와 열어보니 달고나만 들어 있었다.
집에도 핀 같은 게 없었기에 아이들은 방법을 고민했다. 더운 나라로 오는 거니 잘 녹지 말라고 그런 거지 두께가 제법많이두꺼워 보이는달고나.. 아이들은 뒷부분을 핥아 보기로 했다.
다 큰 녀석들이 얼굴만 한달고나를 들고 혀로 녹이고 있으니 어찌나 웃기던지..
한참을 녹여봐도 만만치 않은두께의달고나는잘 녹지 않았다.
혀가 얼얼할 정도까지 시도해 보다 더는 못하겠다며 쪼개기 시도.. 결국은 실패하고 와그작와그작 씹어먹고 말았지만 덕분에 달고나맛은잊을 수 없으리라.. 강렬한달콤함에 순식간에 물먹는 하마로 변신했으니..
<오징어 게임이 쏘아 올린 작은 이벤트.. 웃을일 하나씩 적립하고그렇게 우리나라를 또 조금 배워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