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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소시 Apr 06. 2025

딱지 접을 줄 아세요?

"! "

"안돼!~ 으아악 ~~"

요란한퍽퍽 소리와 함께 과연 넘어갈까 숨 멈추고 지켜보는 찰나의아찔함 뒤로 아쉬움 가득한 신음소리와 신나 지르는 환호가이어진다.

보고 있자니 웃음만 나는 풍경..

훌쩍 큰 사춘기 아이들이 퍽퍽 내리치고 있는 건 다름 아닌 딱지다.이 장면을 보게 될 줄이야..


며칠 전, 학교를 다녀온 막내가 슬그머니 다가와 물었다.

" 엄마, 혹시 딱지 접을 아세요?"

" 아이들이 학교에서 무료 카지노 게임치기를 하면서 너는한국애니까 알지 않냐고 묻는데 몰라서요.."

어머나!아이들이연령 제한 때문에 <오징어 게임못 볼 텐데무료 카지노 게임치기는어떻알았을까?


싱가포르 친구들이 딱지라며 접어와서 무료 카지노 게임치기를시도했는데 잘 안 넘어가니 한국 친구인 막내를찾아와 물었나 보다.

" 아이고, 알고 있었다면 좋았을걸.. "

여섯 살 때싱가포르로 온 막내는 달고나는 알지만 무료 카지노 게임치기는접해보지못했다.막내에게 미리 가르쳐주지 못한 게 안타깝기도 하고, 우리 전통놀이를 친구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괜히 내가 더 아쉬운 순간이었다.

<오징어 게임에서 우리나라 전통 놀이를 보여준 덕분에 싱가포르 친구들이 따라 시도하고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했다.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접는 방법을 찾아 따라 해 봤다.이게 맞나 싶으면서도 모양은 얼추 비슷해 보였다. 오랜만에 딱지를 만들고 보니 괜스레 반가웠다.

그럼 한번 시도해 볼까? 나름 힘주어 내려쳤건만, 너무 얇은 종이를 사용한 탓인지 잘 넘어가지 않았다.


딱지놀이 많이 안 해본 티가 팍팍 났다. 역시 모든 건 전문가에게 물어봐야 하는 법!

아빠가 오자 막내는 얼른 만든 무료 카지노 게임를 보여줬다.

" 이렇게 만들면 안 되는데.. "

남편은집을뒤져두꺼운 종이들을 찾아와 열심히 딱지 제작에 돌입했다. 크기도 다양한 딱지를 접으면서 어릴 적 추억을 한 아름 쏟아낸 남편.. 양면 딱지까지 만들며 아이처럼 즐거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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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서소시; 남편이 만든 다양한 크기의 딱지들)


그렇게 뚝딱 무료 카지노 게임를 접고 나서는 필살기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무료 카지노 게임의 어느 쪽을 잡고 어느 방향으로 내리쳐야 이길 수 있는지.. 상대의 무료 카지노 게임를 뒤집기 위한 요령을 열심히 설명하는 남편과 그런 아빠의 시범에백발백중 다 넘어간다며 신나서 듣는 막내..

훌쩍 큰 사춘기 아들과 딱지 들고 신난 아빠라니..

모험담처럼 풀어놓는 아빠의 어릴 적 이야기를 들으며, 아빠의 필살기를 따라 하니 정말 잘 넘어간다며 좋아하는 막내 모습에 지켜보는내내 흐뭇하고뭔가 뭉클했다.

<오징어 게임에 감사해야 하나..


곧이어무료 카지노 게임치기 배틀이 붙었다. 둘째를 상대로 이긴 무료 카지노 게임를 한 아름 들고 신나 하던 막내는 무료 카지노 게임치기가 이렇게 재미있는 놀이였냐며 즐거워했다. 이렇게 좋아할 줄 알았다면 진작에 알려줄걸..




그리고 며칠 뒤, 마침 한국 마트에서 온 소식지에 반가운 상품 소개가 있었다. 달고나가 들어왔다는..


처음 싱가포르에 왔을 때 한국 생각많이 날 거라며 지인분이추억의 달고나 만들기 세트를 선물해 주셨다. 어린 시절 달콤했던 추억 속의 달고나를아이들에게도 맛 보여 주고 싶어서,맛있는 거 만들어주겠다며 세 아이 줄줄이 앉혀놓고만들기에 도전했었다.오래된 기억이라 그런 건지 분명 만들기 쉬워 보였는데.. 막상 기억을 더듬어만들고 보니먹을 수 없는수준이되고말았다. 설탕이 문제인 건지소다 양 조절을 못한 건지, 태운 건지..아는 색깔,아는 맛이 아니고 쓰기만 해서아이들도 절레절레 먹기를 거절했었다.그렇게 한동안 잊고 있었던 달고나였는데..


마침 달고나가 들어왔다니 이왕 이렇게 된 거 제대로맛을보여 주고 싶어서 한국 마트로 달려가서 사 왔다. 쉬운 모형도 많았지만 손이 가는 건 어려운 모형이었다. 사면서 이 모형만 오롯이 남길 핀 같은 도구가 같이 들어 있냐 여쭈었더니 파는 사장님도 모르신단다. 집에 와 열어보니 달고나만 들어 있었다.


무료 카지노 게임(Photo by 서소시 : 싱가포르 한국마트에서 산 달고나)

집에도 핀 같은 게 없었기에 아이들은 방법을 고민했다. 더운 나라로 오는 거니 잘 녹지 말라고 그런 거지 두께가 제법많이두꺼워 보이는달고나.. 아이들은 뒷부분을 핥아 보기로 했다.

다 큰 녀석들이 얼굴만 한달고나를 들고 혀로 녹이고 있으니 어찌나 웃기던지..

한참을 녹여봐도 만만치 않은두께의달고나는잘 녹지 않았다.

(Photo by 서소시; 녹이다 보니 보이는 별)


혀가 얼얼할 정도까지 시도해 보다 더는 못하겠다며 쪼개기 시도.. 결국은 실패하고 와그작와그작 씹어먹고 말았지만 덕분에 달고나맛은잊을 수 없으리라.. 강렬한달콤함에 순식간에 물먹는 하마로 변신했으니..


<오징어 게임이 쏘아 올린 작은 이벤트.. 웃을일 하나씩 적립하고그렇게 우리나라를 또 조금 배워본다.


(Photo by 서소시; 한국 마트에서 발견한 반가운 전통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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